[the300] 최고위 논의 후 중앙위 부의키로…최고위 정족수 7명으로 축소(종합)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10대 혁신안'의 중앙위원회 부의를 미뤘다. 당무위원회의 권한을 위임받은 당 최고위원회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거친 후 중앙위 부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영식,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에 따른 최고위원 결원은, 따로 선출하지 않고 아예 정족수를 2명 줄이는 것으로 보완하기로 했다. 비주류로부터 사퇴압박을 받는 문재인 대표는 당무거부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를 하며 '마이웨이'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9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위에 올릴 '안철수 10대 혁신안'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철수 혁신안 중 기소만 돼도 당원권이 정지되는 부정부패 금지 조항 등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었고, 이에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대신 최고위는 '안철수 혁신안'과 관련해 당무위원회의 당규 개정 권한, 당헌 개정 부의 개정 권한을 최고위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마련해 당무위에 우선 올렸다. 최고위에서 더 많은 논의를 한 다음에 안철수 혁신안의 당헌개정 안건들을 14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 부의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 안건은 당무위에서 통과됐다. 다만 당무위 권한의 최고위 위임은 이번 '안철수 혁신안'에만 한정해 이뤄지도록 했다. 향후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반발을 반영한 것이다. 의원 개인의 의견이 당무위를 거치지도 않고 반영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받아들여 '안철수 혁신안'과 관련해 마련돼야 하는 당헌을 따로 명시해 중앙위에 부의하기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안철수 혁신안'에 대한 의결을 아예 하지 않고, 당무위의 권한을 위임받은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것만 결정된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좀더 심사숙고한 후 14일 중앙위에 부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당무위에서는 최근 오영식·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로 최고위원직에 결원이 생긴 것과 관련해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최고위원 정족수를 현행 9명에서 7명으로 줄여 최고위원 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4명의 최고위원만 찬성을 해도 최고위 의결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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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최고위에서는 당 규정에 따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실시안건을 의결했지만, 당무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당에 또다른 분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김성곤 의원은 "국회의원도 제명이 되거나 의원직을 상실하면 정족수 계산에서 빼는데 최고위원도 꼭 9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정족수 축소를 주장했다.

당무위 말미에는 현 지도부에 대한 신임 결의도 이뤄졌다.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재인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비주류를 중심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신임 결의다.
당무위 직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문재인 대표는 당무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부 당직자들에 대해 "당직을 사퇴하지 않으면서 당무를 거부하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는 "당무를 거부하는 당직자들에게 경고한다. 당무를 거부하려면 당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최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원내대표는 전체의원을 아울러야 하는데, 특정 계파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당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 사퇴를 하지 않고 일을 안 하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며 "선출직인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유감표명만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