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민의당 외연확대?…새누리 보좌진 대거 이동하나

[현장+]국민의당 외연확대?…새누리 보좌진 대거 이동하나

김태은 기자
2016.04.20 16:08

[the300]새누리 의석수 대폭 감소로 보좌진들, 국민의당 이동에 관심

1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이 각종 셀프성형기구를 착용한 채 의원의 질의를 돕고 있다. 김 의원은 보좌관이 착용한 셀프성형기구를 관리하는 정부 주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2015.9.10/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이 각종 셀프성형기구를 착용한 채 의원의 질의를 돕고 있다. 김 의원은 보좌관이 착용한 셀프성형기구를 관리하는 정부 주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2015.9.10/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나면 정치권에는 대규모 구인·구직 장터가 선다. 새로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들은 보좌진을 구해 의원실을 새로 꾸려야하고 낙선한 의원실의 보좌진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셈이라 자리가 빈 의원실의 문을 두드려보게 된다.

이번 4·13 총선에서도 당선과 낙선에 따라 보좌진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되지만 예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30석 정도가 줄어들면서 새누리당 소속 보좌진들의 대량 실업 사태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국회의원이 의원실에 둘 수 있는 보좌진은 총 9명, 여기서 인턴 직원 2명을 제외하면 의원실 한 곳 당 보좌진 7명의 일자리가 달려있다. 줄어든 새누리당 의석수만큼 약 200명의 보좌진이 기존 의원실에서 나와 새로운 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한 새누리당 재선 국회의원의 보좌관은 "의석수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갈 만한 의원실은 공천 과정에서 낙천한 의원실에서 먼저 확보하는 등 의원실 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다"며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주로 초선이다보니 보좌진 신규 수요가 많은 편이긴 하지만 정치권에 처음 발을 내딛는 의원들이 대부분이라 주로 정당에서 보좌진을 '세팅'해주는 경우가 많다. 비례대표 후보 등록 때부터 의원실 구성을 얼추 마친 의원들이 대부분이라 낙선 의원실에서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가 않다.

새누리당 소속 보좌진들이 새누리당이 아닌 야당 의원실로 옮기는 사례는 더더욱 적다.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일하는 스타일이나 의원실 분위기, 정치 문화 등이 워낙 다르다보니 보좌진들도 지레 손사레를 친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누리당 이외의 정당에도 관심을 두는 보좌진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새누리당 내에서 남는 보좌진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데다가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이질감이 덜한 국민의당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중도보수 노선을 주창하고 있어 법안이나 정책을 두고 일할 때 큰 갈등을 빚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국민의당에는 새누리당 출신들도 포진하고 있다. 서울 관악갑에 당선된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대표적이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정책위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또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6대 국회의원을 지낼 때 보좌관으로 일하는 등 새누리당 색채를 갖고 있다. 국민의당 당직자들 중에도 새누리당 보좌진 출신들이 있다.

또다른 새누리당 소속 보좌관은 "보좌진들 사이에서 '그래도 국민의당까지는 괜찮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오간다"면서 "나 역시 이태규 본부장 쪽에 문을 두드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의정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들의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3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 중 초선 의원이 23명에 이른다. 더구나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비례대표로 정치권 문화에 생소한 이들이 대다수다.

국민의당은 국회 경력이 있는 당직자들을 초선 의원들의 보좌진으로 임명해 이들의 의정 활동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인력'풀' 확보에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실력있는 보좌진을 필요로 하는 국민의당과 보좌진 자리를 구하고 있는 새누리당 보좌진들의 이해가 맞게 되면 국민의당에 새누리당 출신 보좌진들이 대거 수혈될 가능성이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실력있는 보좌진들이 국민의당에 오게 되면 그 자체로 국민의당 인력풀의 강화아니겠느냐"며 "국민의당의 외연확대가 보좌진으로부터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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