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특위 "옥시, 국내만 다른 기준…유해성도 2007년 알아"

가습기특위 "옥시, 국내만 다른 기준…유해성도 2007년 알아"

김세관 기자
2016.08.12 18:10

[the300]옥시 2차 현장조사 진행…"옥시로부터 생존환자 평생 '케어'약속 받아"

우원식 국회 가습기 특위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에서 열린 가습기 특위 현장조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원식 국회 가습기 특위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에서 열린 가습기 특위 현장조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12일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한국 기업 옥시를 인수할 당시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판단하는 국제표준 부합 여부를 고려도 하지 않고 한국 시장에 판매했다는 옥시 측의 고백을 받아냈다. 사실상 국가별 이중 기준 적용을 시인한 것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특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여의도 옥시코리아 본사에서 두 번째 현장조사를 진행, 이 같은 사실을 새롭게 파악했다.

우원식 특위원장은 현장조사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영국 본사가 한국의 옥시를 인수할 때 가습기살균제도 EU(유럽연합) 살생제품관리지침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확인됐어야 했지만 옥시는 그냥 한국에서 판매해 버렸다"며 "명백한 (국가별) 이중규제 적용"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가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겠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졌으니 판매됐다는 건 레킷벤키저가 유럽과 한국에서 기준을 달리 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업에게 매우 심대한 문제다. 특위의 영국 본사 방문에서 단단히 따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살균제 주 원료인 PHMG를 유통업체인 CDI로부터 구입할 당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를 기재한 자료)를 이미 받은 것으로 특위는 파악했다.

옥시가 받은 MSDS에는 '(PHMG)를 흡입하게 되면 흡입 지역을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쐬고 호흡정지 및 호흡곤란 시 응급조치 후 병원에 호송하라'는 경고가 이미 들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 위원장은 "흡입하면 호흡정지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이미 2007년 옥시레킷벤키저에 전달됐던 것"이라며 "최소한 2007년 이후 확고하게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옥시 측에 묻자 즉답을 하지 못하고, 추후 확인 후 대답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옥시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가습기살균제 호흡독성 실험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다양한 기관에 반박을 위한 실험을 의뢰해 피해자 사과 및 배상 지연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은 대응이었다는 점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옥시는 생존환자의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등의 생존환자 '케어' 방침도 이날 약속했다.

옥시 2차 현장조사에 참여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치료제가 없는 세계 최초의 병"이라며 "옥시 측에 생존환자의 '케어'를 평생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오는 23일 특위의 각 당 의원들과 영국을 방문한다"며 "옥시 본사의 책임있는 관계자들이 한국 국정조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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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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