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후죽순' 군용앱 무용지물… 혈세 낭비·전시용 지적

[단독]'우후죽순' 군용앱 무용지물… 혈세 낭비·전시용 지적

오세중 기자
2017.04.13 16:09

[the300]군용앱 대부분 제대로 작동 안하거나 사용률 낮아

국군의무사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는 군 응급환자 신고 앱./사진=국군의무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국군의무사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는 군 응급환자 신고 앱./사진=국군의무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군 당국이 응급구조와 성폭력 신고 등을 위해 앱(애플리케이션)을 제작했지만 실제로는 작동되지 않아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이 군용앱 제작으로 '스마트'한 병영생활을 도모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혈세 낭비일 뿐 전시용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군 당국과 국방부 산하기관에서 제작한 앱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대부분 사용률이 현저히 낮아 실제 만들어놓은 후 폐기처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군 당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보한 군 응급환자 신고앱이나 성폭력 신고앱 등은 아예 앱 다운받기 등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국군의료사령부가 제작한 응급환자 신고앱의 경우 QR코드로 핸드폰에 다운받게 돼 있지만 관련 소스를 다운 받아도 열리지 않았다. 이 앱은 군 장교들의 교육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필수적으로 장교 핸드폰에 설치하라고 권장된 앱이다.

이전에 설치해놓은 군 관계자의 핸드폰으로 신고를 해봤지만 응급환자지원센터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 야전에 있는 군 관계자는 "이 앱으로 세 번이나 연락을 시도했지만 군의관과 상담은 연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군기강 확립 차원에서 강조한 성폭력 신고앱도 마찬가지다. 앱을 다운받아도 고유번호를 입력하라고 돼 있어 앱 작동이 되지 않고 접속에 대한 설명도 일절 없다. 앱스토어에서 리뷰를 남긴 사용자들은 앱 점수를 주는 데 대해 '1점도 아깝다' '열리지도 않는 앱을 왜 만들었냐' '그냥 전화번호 연동돼 있을 뿐'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 대다수였다.

앱 제작에 약 1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인다는 걸 감안할 때 예산낭비라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의 경우도 국방전자조달이라는 앱을 제작하는데 1억 8000만여원의 예산을 썼지만 실제 편리성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비록 조달관련 정보는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방사청이 보안 등의 이유로 앱을 통한 입찰 참여 등 실질적인 업무를 막아놨기 때문이다. 사용자들 역시 '로그인 실패' '먹통' 등이라고 꼬집으며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육해공군 각 군에서 만드는 군용앱 역시 사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각 군에서는 사용률이 낮은 앱을 폐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각 군의 경우 예산을 따로 들이지 않고 자체 인력으로 앱을 만들고는 있지만 앱 제작에 적어도 4~5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인력낭비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실제 공군의 경우 '공군 모바일앱'을 만들었지만 사용률이 낮고 공군 모바일 홈페이지와 차별성이 없어 폐기할 예정이다. 해군의 경우 '해군 헌병 모바일 앱' '해군 천사상담' '해군 모바일 홈페이지' 3개의 앱을 폐기할 계획이다.

육군은 매년 열리는 '지상군 페스티벌'행사 앱까지 만들어 행사용 앱을 제작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 앱에 접속을 시도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에러가 나는 등 제대로 접속조차 어려웠다.

육군의 교육용으로 만든 '손자병법'앱 역시 그냥 다른 사이트에 연동했을 뿐 아니라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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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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