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100일, 협치 시험에서 정계개편 갈림길 접어드나

문재인정부 100일, 협치 시험에서 정계개편 갈림길 접어드나

김태은 기자
2017.08.14 04:42

[the300][文정부 100일]민주당-국민의당 '통합정부' vs '제3의길' 재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에 앞서 여야 4당 대표들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문 대통령,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충북 청주시 낭성면 수해피해 마을에서 삽으로 진흙을 퍼 담으며 수해복구 작업을 했다.(청와대) 2017.7.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당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설명회에 앞서 여야 4당 대표들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문 대통령,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충북 청주시 낭성면 수해피해 마을에서 삽으로 진흙을 퍼 담으며 수해복구 작업을 했다.(청와대) 2017.7.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정부 출범 100일 동안 정치권은 '1여3야'의 정치 구도 속 다각적인 협치 방안을 시험해왔다. 그러나 정부 여당에 불리한 정치 지형, 야당 간 경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현재 구도에 대한 회의감도 늘어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유동성이 커지는 것과 맞물려 정계개편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열리는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정치권의 이같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당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조기등판' 배경에는 국민의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반발이 깔려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전부터 민주당이 공공연하게 제기해온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최근 국민의당 내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진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통합 내지는 연대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대당 통합 가능성 자체는 낮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문재인정부 내각에 국민이당 인사가 참여하고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등 이른바 '통합정부' 형태로 민주당에 협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2월 밀약설'같은 구체적인 일정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이경우 사실상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범여권으로 묶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야당이면서도 핵심 지역 기반인 호남 지역의 민심을 고려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민주당 편에 서왔다. '통합정부' 형태를 취하게 되면 여당에 협조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이 생기는 것으로 민주당의 국회 내 과반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합당은 어렵다. 그러나 협치를 위한 안정적인 '틀'을 만드는 데 국민의당이 역할을 해야한다는 국민들의 바람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정부'의 대척점에는 '제3지대'의 재모색이 존재한다. 안 전 대표가 '극중주의'라는 표현을 썼지만 대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비패권지대'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안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를 설명하기 위해 당내 의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사전에 이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모두 대선 당시 '제3지대' 논의를 이끌어간 주요 인사다.

국민의당 한 핵심 인사는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로 '제3지대' 노선을 화두로 던졌으니 안 전 대표가 당대표가 돼 이를 가시화시키게 되면 '제3지대'를 구축하려고 나섰던 옛 정치권 인사들이 하나둘 나서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20석에 불과한 의석수로 인해 존재감 상실 고민을 안고있는 한편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자칫 정계개편 움직임에 휩쓸려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따라서 '제3지대' 등 정계개편 움직임에 적극 나서기보다는 논의를 지켜보면서 반사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의 경우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결국 쪼개지게되고 민주당에 합류하지 않는 인사들이 바른정당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내놓고 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간 연대론에 대해 “지금 국민의당이 연대를 말하기 전에 소멸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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