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MT리포트]개성서 남북농구, 北 '요술사' 방한 거론

남북 산림협력은 4·27 판문점선언 직후부터 추진됐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에 산림협력 연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준비를 해왔다. 의외의 영역이었기에 더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인도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북측이 필요로 하고, 남쪽도 민간분야에서 경험이 많이 쌓여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통일농구대회를 성사시킨 체육교류도 있다. 오는 4일 남북 선수를 섞어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눠 경기를 한다. 5일에는 청팀(남측), 홍팀(북측)으로 나눠 친선경기를 한다. 남측 선수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남녀 총 50명으로 구성했다. 남북 통일농구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산림, 체육 협력의 장점은 북한의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일방적 '지원'보다는 '협력'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산림 협력의 경우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진 북측의 산림 황폐화와 관련한 남북 협력을 논의한다. 통일농구 대회 역시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남북은 올 가을 서울에서도 대회를 펼치기로 합의했다. 서울과 평양을 오간다면 경평 농구의 부활이다. '원조' 경평 농구는 분단 전, 일제강점기인 1930년~1946년 열렸다.
민간으로 시야를 넓히면 남북 청소년들이 ‘길거리 3대3 농구대회’를 할 지도 주목된다. 남북평화재단은 최근 남북이 시도별 대표선수들로 아마추어팀을 만들고 비무장지대(DMZ) 또는 개성공단에서 대회를 갖자는 제안서를 마련했다. 이 재단 이사장인 김영주 목사는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전, 북한과 농구교류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농구광'이란 사실도 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체육교류를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경평 축구보다는 농구부터 하자"고 답했다. 이 대화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직접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시절 시카고불스 유니폼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권력을 잡은 후. 불스 출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먼을 5차례 북한으로 초청해 만났다.
이런 분야는 군사, 철도 등 '하드 이슈'에 비하면 '소프트'하다. 물론 정부가 앞장서 물꼬를 터야 시도라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빗장이 풀리면 군사나 외교 분야와 달리 민간으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봉환 사업도 있다. 남북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가 공동 추진키로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셋째아들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지난달 28일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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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마술사들의 한국 방문 가능성도 흥미롭다. 다음달 9일부터 부산에서 국제 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조직위원장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북한도 참가에 긍정적이라며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요술사로 불리는 마술사들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때 양 정상 앞에서 공연도 펼쳤다.
이런 민간 교류는 의료 식량 등 인도적 지원 분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아직은 정부당국간 대화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게 시민사회쪽 기류다. '받는 입장'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런 분야의 지원은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