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맞추는 文대통령 뒷모습…"가죽은 사용한 맛이 난다"

구두 맞추는 文대통령 뒷모습…"가죽은 사용한 맛이 난다"

김성휘 기자
2019.01.03 18:52

[the300]성수동 수제화거리 방문 "변호사때 서류가방 맞춰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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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른바 구두골목으로 알려진 수제화거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을 방문, 청년창업가의 수제구두 공방에서 자신의 구두를 맞췄다.

새해, 새 각오로 새 신발을 신고 국민을 위해 달리겠다는 뜻을 담았다. 상징적인 현장 방문을 통해, 앞으로 현장 행보를 늘리겠다는 점도 암시했다.

수제화 희망플랫폼 1층은 장인과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이 전시된다. 2층은 제작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의 신발을 만들기도 했던 유홍식 드림제화 대표를 다시 만났다.

유 대표는 "북한 가실 때 (문 대통령의 신발) 봤다. (1월1일) 남산에 신고 오신 것, 등산화 신고 오신 것 봤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구두 장인답게 관심사도 온통 신발이었다. 유 대표는 구두제작만 56년을 해온 장인이다.

문 대통령은 가죽 가방들이 진열된 것도 보면서 추억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할 때도 서류가방은 늘 수제로 맞춰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서류 가방들이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서류를 많이 넣을 수가 없다"라며 "큰 기록을 넣으려면 특별히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가죽제품은 오래 사용하면 오래 사용한 맛이 나기 때문에…”라며 수제 가죽제품 예찬론을 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인 청년 창업가 윤지훈 대표의 ‘컴피슈즈’를 찾았다. 윤 대표는 친구의 구두 판매점에서 일을 하다 맞춤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신발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신발을 만드는 기술은 어떻게 교육 받는지, 창업은 어떻게 하는지, 창업 이후의 판매 방식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러면서 구두 한 켤레를 맞췄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 매장에서 구두를 제작하고 있다. 2019.01.03.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 매장에서 구두를 제작하고 있다. 2019.01.03.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성수동은 수제화 산업의 전국 최대 밀집지역이다. 20년 이상 신발을 만들어온 장인들도 많다. 국내 수제화 시장 규모가 워낙 작고 젊은 인력이 진입하는 규모도 크지않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수제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뛰어든 청년 창업자를 격려하기 위해 성수동을 방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 정원오 성동구청장, 유홍식 구두장인 대화.

- 유홍식 드림제화 대표 : (고객들이) 상품을 여기 전시장에서 보시고, 마음에 들면 매장으로 옮겨서 주문을 하게 됩니다. 여기 있는 신발은 대체적으로, 이번에 이게 많이 바뀌었어요.

▶ 문 대통령 : 그래요. 사이즈를 다 아시더라고요. 이 신발도 명장님이 만들어 주신 겁니다.

- 유홍식 대표 : 북한 넘어가실 때 봤어요.

▶ 문 대통령 : 평소 양복에는 그거 신는데 오늘은 캐주얼이어서….

- 유홍식 대표 : 남산에 신고 오신 것, 등산화 신고 오신 것 봤어요.

- 정원오 구청장 : 이쪽은 여사님 신발을 해 드렸던 전태수 홍보대사의 부스입니다.

▶ 문 대통령 : 성수동에 왜 이렇게 수제구두 집들이 다 모여 있습니까?

- 정원오 구청장 : 원래 염창동 쪽에 많이 있다가 1차로 이리로 한 번 많이 옮겼습니다. 그러다가 좀 쇠퇴기에 접어들 뻔 했는데, 저희가 다시 수제화 산업 지원 정책, 육성 정책들을 좀 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아직도 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을 방문해 유홍식 드림제화 대표,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희망플랫폼 1층 쇼룸에 전시된 수제화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1.03.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을 방문해 유홍식 드림제화 대표,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희망플랫폼 1층 쇼룸에 전시된 수제화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1.03.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문 대통령 : 대체로 평생 동안 오랫동안 구두 만드시는 분들이 계속하시고,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창업으로 들어오는 것은 많지 않죠?

- 유홍식 대표 : 많지 않고, 이게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그래도) 요즘에 젊은이들이 여기에 푹 빠진 애들이 몇 명 있습니다.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 정원오 구청장 : 명장님도 제자를 가르치고 있고요. 저희도 공방을 만들어서, 오산대에 구두학과가 있습니다. 구두학과와 성동구랑 협업해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고, 일반 청년들을 육성해서 장기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아카데미도 있는 것인가요?

- 정원오 구청장 : 그렇습니다. 저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그렇게 해서 수제화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거군요.

- 정원오 구처장 : 네, 그렇습니다. 여기는 여성화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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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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