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오면서 신천지와 미래통합당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여당은 "이 총회장과 신천지 측은 특정 정당과 유착 관계 관련 국민들의 의혹에 대한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는 적당히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특정 정당'이 미래통합당을 지칭한다는 것은 누구나 추론 가능하다.
세간에서는 이미 △이 총회장이 착용한 '박근혜 시계' △이 총회장이 박근헤 정부 시절에 받은 '국가유공자 훈장'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이만희 작명설 등이 떠돌며 미래통합당과 신천지의 유착 의혹이 광범위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유착의 3가지 근거가 타당한지 꼼꼼히 따져봤다.

'신천지-미래통합당 연관설'은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계기로 촉발됐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오후 3시 경기 가평군 소재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회색 양복에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입장을 밝히고 큰절을 하면서 '박근혜 시계'를 노출했다.
은색 시계판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무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금장 시계였다.
하지만 이 '박근헤 시계'는 정작 박근혜 정부와 관계 없는 '가짜'라는 증언이 박근헤 청와대 근무자와 '박근혜 시계'를 제작했던 로만손 등에서 줄을 이었다.
근거는 △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배포된 시계는 모두 은장 시계라는 점 △이 총회장의 시계는 시 단위가 선으로 표시됐는데 진품은 점으로 표시됐다는 점 △이 총회장의 시계에는 날짜 창이 있는데 진품에는 없다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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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도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만희 총회장께서 착용한 시계는 과거 한 성도님께서 선물한 시계"라며 "총회장께서 평소 착용하시는 것으로 정치와 무관하다. 총회장께서는 시계, 넥타이 등 장신구 등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총회장 이름으로 발급된 증서 사진이 유포되면서, 이 총회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증서가 '신천지-박근혜·새누리당 연관설'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이 총회장에게 수여한 '훈장'이라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이 총회장의 국가유공자 증서에는 이 총회장의 생일인 1931년 9월15일이 나와 있다. 또 2015년 1월12일에 당시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승춘 당시 보훈처장 명의로 발급됐다. 흐릿하지만 '15'와 뒤 5자리로 이뤄진 총 7자리의 발급번호도 나와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현행법상 특정 개인의 국가유공자 여부를 공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증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보훈처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 떠도는 증서가 진짜라면 이 총회장의 경우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보다 6·25 전쟁 참전이 사유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다면 증서가 진짜더라도 '훈장' 개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당명을 이 총회장이 만들어줬다는 소문도 퍼졌다. 신천지 전 간부가 2017년 CBS팟캐스트에 출연해 "2012년 설교 강단에서 이만희가 새누리당명은 내가 지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데다 '신천지'를 뜻하는 순우리말이 '새누리'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이 총회장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새누리당 이름은 2012년 1월 국민공모를 거쳐 당내외 인사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된 것이 정확한 사실"이라며 "따라서 '새누리당의 당명을 이만희가 작명했다'는 허위 사실은 곧바로 미래통합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 측도 "총회장께서는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으신 적이 없고,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