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원정출산 의혹 반박자료로 의료기관 소견서를 제시했지만, 22일 한명석 동아대 의대 교수는 "참 특이한 소견서"라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들의 군 입대 사실을 알리며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9월 발급한 것으로 표기된 소견서를 공개했다.
소견서에는 나 전 의원이 1997년 12월11일 유도 분만을 위해 입원해, 12일 유도 분만을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나 전 의원은 14일 퇴원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법적 효력이 있는 '출생증명서' 대신 소견서를 공개한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교수도 이날 SNS를 통해 "서울대 병원에서 분만했는지, 혹은 환자의 주장이 소견서 형태로 발급됐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2년 전 분만한 걸 소견서로 발급하는 아주 이례적인 경우다. 소견서는 말 그대로 의사의 소견(opinion)일 뿐"이라며 "차라리 진단서로 발급했다면, 발급 의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기에 더 신뢰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요훈 MBC 기자 역시 페이스북에 "미국 원정 출산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려면, 아이를 낳은 국내의 병원에서 아이의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아 공개하면 되는데, 1997년에 아이를 낳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적힌 엄마의 2019년 정기검진 소견서를 공개하는 이유는 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도 22일 페이스북에 "입원, 졸업, 재직, 퇴직 등 특정 시점의 구체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증명서'라는 명칭의 문서로 내용을 증명한다"며 "'의견서(소견서)'로는 그 안에 기재돼 있는 내용을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