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국감의계절④]산자위·환노위 증인 출석 추진…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산자위 증인 명단에

국회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 출석을 추진한다.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와 탄소중립 관련 평가나 입장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인데 벌써부터 '기업인 망신주기' 국감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는 최태원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위는 '문재인 정부 수소경제', 환노위는 '탄소중립' 관련 건으로, 두 곳의 상임위원회가 같은 재벌 총수를 호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 여야 간사간 협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국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최 회장의 증인 출석을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환노위 '중대재해처벌법 청문회'에서도 주요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무더기 출석했는데 야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바 있다.
재계는 최 회장의 증인 채택이 다소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자위 국감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에 대해 최 회장이 언급할 경우 이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역시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환노위 국감에서 다룰 수는 있으나 정부의 '탄소중립 2050 시나리오' 참여를 강요당할 수 있다.
산자위 여당 의원들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중재한 '중고차-완성차 업계 상생안' 마련이 수포로 돌아간 탓에 현대차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출을 둘러싸고 거센 질타가 예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오너들을 국감장 증인대에 세우겠다는 것은 사실상 망신주기 목적"이라면서 "올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은 한층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