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대 표심 'C·P·R']②20대의 '투표 의지', 투표율 계속 올랐다

20대 유권자들이 3월 9일을 벼르고 있다. '내 손으로 다음 대통령을 정하겠다'며 투표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다. 20대 표심의 적극성은 10명 중 9명이 투표하겠다는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20대의 높은 투표율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중이 60%를 웃돈다. '스윙보터'(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로 불리는 20대 표심이 차기 정권의 주인공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8~29세 응답자(172명)의 91.1%(반드시 할 것 61.%, 아마 할 것 30%)가 대선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은 94.7%(반드시 83.2%, 아마 11.5%)였다.
20대의 투표 의사 비중은 올해 들어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평균과 격차가 지난해보다 좁혀지는 추세다. 직전 조사(1월 19일)에서는 20대의 투표 의사 비중(96.3%)이 전체 평균(95.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지지 후보를 택하지 않은 20대 유보층(모름·응답거절, 없다)은 줄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확정된 11월 초 이후 20대 유보층은 11월 10일 22.9%, 11월 24일 31.9%, 12월 8일 30.1%, 12월 22일 36.8%, 1월 5일 27.4%, 1월 19일 15.6%, 2월 9일 15.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0% 가까이 늘었다가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15%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20대의 변심 가능성은 여전히 가장 높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중은 이번 조사에서 61.3%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27.2%)보다 34.1%p 높다. 20대의 '계속 지지' 응답은 36.7%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20대 지지율에서 열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물론 앞서가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조차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돌발 변수에 따른 20대 지지율 변동폭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올 초 선대위 내홍에 휩싸인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가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으로 급반등한 게 대표 사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월 5일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할 때도 20대 지지율 상승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 네 차례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 중 20대(만 19세 포함) 비중은 점차 줄어들었다. 16대 23.2%, 17대 21.1%, 18대 18.1%, 19대 17.5%였다. 비중 감소에도 20대 유권자들의 존재감이 커진 이유는 투표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16~19대 대선의 20대 투표율은 56.5%→46.6%→68.5%→76.1%, 17대부터 투표권이 주어진 19세의 경우 54.2%→74%→77.7%로 높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선 3040세대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독자들의 PICK!
이번 대선에선 2019년 선거연령 하향 이후 만 18세가 처음으로 표를 던진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의 18세 유권자는 53만여명에 달했다. 이들의 투표율은 67.4%로 20대(58.7%)는 물론 전체 투표율(66.2%)보다 높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막판까지 초박빙 경쟁을 펼칠 경우 18세 표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역대 대선 중 1·2위 격차가 가장 적었던 사례는 15대 대선이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27만여표차로 제쳤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대남들이 집단적인 정치 의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투표에 적극적일 수 있다"며 "다른 세대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게 아니라 과거 20대보다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년 전, 10년 전 20대보다 투표 참여 욕구가 강하다"며 "그 점 때문에 지금 20대가 캐스팅보트를 쥐었단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70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7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7%다. 조사원과 직접 대화하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실시했으며 무선 90.1%, 유선 9.9%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