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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장 의원의 결단을 계기로 그간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아온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이 연달아 자중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혼란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최근 당의 혼란 상에 대해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며 "계파 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의원은 "지금까지 언론이나 정치권 주변에서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말하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져 알려진 것들이 많이 있지만,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빨리 정상화 됨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 의원의 이날 SNS 글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본인이 먼저 모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2선 후퇴를 선언해야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장 의원은 지난 토요일 의원총회 이후부터 당의 혼란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되는 것에 대한 자책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최근 주변에 "처음에는 윤핵관과 이준석의 싸움이라고 비판했는데, 이제는 윤핵관끼리의 싸움으로까지 상황이 읽히며 더 큰 비판을 받고 있지 않나. 국민들이 이거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시겠나"라며 "나라도 무슨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전날(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언론의 타깃이 된 측근, 실세는 억울해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당분간 2선 후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의 이날 2선 후퇴 선언이 윤핵관으로 꼽히는 또 다른 인사들의 용퇴 선언에 시발점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장 의원이 가장 먼저 총대를 메면서 다른 이들의 참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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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이날 SNS에 글을 작성한 후에도 주변에 "오늘 글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정치 활동 같은 것은 일절 중단하겠다는 의미"라며 "2선 후퇴가 맞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