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감 치료제 부족' 아우성인데…정부는 고작 3종만 "수급 부족"

[단독] '독감 치료제 부족' 아우성인데…정부는 고작 3종만 "수급 부족"

차현아 기자
2025.01.14 14:04

[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와 혁신성장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03.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와 혁신성장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한 달 간 접수한 수급부족 신고 의약품 중 호흡기·감염병 관련 치료제 수는 각각 3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과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호흡기 감염병 질환이 확산하며 현장에서는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 공급 신청 건수만 한 달 간 최대 2만건까지 폭증하고 있는데, 정작 이러한 상황을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약품 주문 플랫폼인 '바로팜'에 약사들이 '품절약 입고 알람'을 신청한 약품 목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경우 지난 한 달 간 품절 알람 요청이 2만3198건 접수됐다.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 관련 치료제인 시네츄라 시럽(15ml)의 경우 8525건, 시네투스 정은 8207건으로 나타났다. 바로팜은 현장의 약사들이 의약품이 품절되면 도매상을 방문하지 않고도 주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바로팜에 지난 한 달 간 품절 신고 접수된 상위 100개 의약품 중 호흡기 감염병 관련 치료제는 총 39개였고 소아청소년용 약제는 36개였는데, 호흡기 감염병 관련 치료제 39개 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 접수된 수급불안 의약품은 각각 3건에 불과했다. 특히 타미플루는 두 기관에 신고 접수된 수급불안 의약품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 약국은 물론 국민도 부족한 의약품을 신고할 수 있는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에 대해 의약품 생산자와 수입자가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의약품 품귀 현상이 발생함에도 이들 기관에 신고한 건수가 적은 것은 이 같은 신고가 의료 현장에서 바로 의약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 의원은 "환자들이 처방약을 받아야 하는 일선 약국에서의 품절 현황과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실태가 너무 상이한 것 아닌가"며 "그러니 환자들과 부모들이 아이 해열제, 기침약, 천식약을 구하러 '약국 뺑뺑이'를 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발의한 '약사법 개정안'은 수급불안정 의약품의 정의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수 년 간 특정 의약품의 수급 불안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유통부터 소비자 구입까지 의약품 공급과정 전반에서 사재기, 약국 간 '웃돈 거래' 등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현장성, 즉시성을 담보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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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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