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주년' 앞두고 전국 순회 나선 장동혁…취임 100일 메시지 '고심'

'계엄 1주년' 앞두고 전국 순회 나선 장동혁…취임 100일 메시지 '고심'

박상곤 기자
2025.11.24 04:30

[the300]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2025.11.23. con@newsis.com /사진=차용현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2025.11.23. [email protected] /사진=차용현

국민의힘의 운명을 좌우할 순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2·3 비상계엄 1주년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100일이 겹치는 데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까지 예측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전국을 순회하며 보수 진영 결집과 민심 청취에 나선 장 대표가 12월3일 전후로 내놓을 메시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의 향방이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23일 경남 창원에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전국 순회 이틀 차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장 대표는 "이재명(대통령)을 향해 국민들께서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며 "국민의 자유를 잡아먹는 괴물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재판 어게인, 이재명이 저 자리에서 내려오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자"고 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한 '레드스피커'를 자처하는 장 대표는 지난 22일 부산과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경남 창원을 찾은 국민의힘은 △경북 구미(25일) △충남 천안(26일) △대구(28일) △대전·충북 청주(29일) △강원 춘천(30일) △인천(12월 1일) △경기 용인(12월 2일) 순으로 지역을 돌며 강한 대여투쟁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전국을 돌며 여론전에 나서는 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둔 범여권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설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 크다. 당 지지율 답보 상태 속에서 보수 진영이 결집해야만 12월3일 전후로 더욱 커질 내란 프레임 공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동시에 장 대표는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도 놓치지 않겠단 각오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전국을 돌며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것도 있지만, 전국 민심을 들으며 당의 향후 구상을 정교하게 다듬겠단 의지도 크다"며 "민생 현장을 폭넓게 누비겠단 진정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지지자 등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1.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지지자 등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1.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정치권에선 오는 12월2일 전국 순회를 마치는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1주년에 맞춰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 달 3일이 비상계엄 1주년임과 동시에 장 대표 취임 100일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내놓을 메시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취임 100일 메시지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지만, 자칫 어설픈 사과가 범여권의 내란 프레임 공세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장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벌을 받을 사람, 퇴장해야 할 사람도 이재명, 국민께 사죄해야 할 사람도 이재명,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도 이재명"이라고 화력을 이 대통령에 집중했다.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수사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도 장 대표 메시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다음 달 2일을 전후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비상계엄 1주년과 맞물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여권의 내란 프레임 공세 극복은 고사하고 정당 해산 심판 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강경 투쟁론 일변도로 흐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될 경우 장 대표 또한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당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내란 프레임 공세를 깨고 여론을 주도할만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내놓을 메시지가 당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당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지 않고 중도로 확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비상계엄 1주년·취임 100일에 맞춰 메시지를 바로 내놓기보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입장을 밝힐 수 있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상기되는 상황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아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월3일까지는 추 의원에 대한 영장 기각에 총력을 다하고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다음 국민의힘의 새 비전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3. con@newsis.com /사진=차용현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3. [email protected] /사진=차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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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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