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발언에 '합심'…"도파민 과잉 상태"

보수 야권,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발언에 '합심'…"도파민 과잉 상태"

박상곤 기자
2026.02.01 16:31

[the300]국민의힘, 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부동산 대책 논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1.30. bjk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1.30. [email protected] /사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연이은 부동산 관련 직접 발언을 비판하는 데 입을 모았다. 정부의 1·29 주택공급 대책을 '2차 가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은 오는 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별도의 실수요자 중심 공급 대책을 내놓겠단 방침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에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집값 과열의 원인을 불법 행위로 단정하고 주택 소유자들을 겨냥한 협박성 표현까지 쏟아냈다"며 "공포부터 조장하고 있는데, 정책을 차분히 설명하기 보다 자극적인 구호로 여론을 흔드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1·29 주택공급 대책을 두고 "문재인 정부를 패러디하며 주민 반발과 기반 시설 문제로 좌초됐던 부지를 다시 꺼내 '새 물량'처럼 포장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그대로 가져와 놓고도 '대책'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냐"고 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의 최근 부동산 관련 발언을 보면, 정책의 정교함보다 흥분된 자기 확신이 먼저 느껴진다"며 "코스피 주가 5000 달성의 성취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한데, 도파민 과잉 분비 상태에서 국정을 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집값 문제는 의지로 눌러 이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금리, 유동성, 공급, 심리, 인구 구조가 맞물린 복합 시스템"이라며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정부를 이기는 시장 없다' '맞서면 손해 본다'는 식의 언어로 시장을 대하며 거래 위축과 불확실성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1·29 주택공급 대책 발표를 전후로 연일 SNS에 부동산 관련 직접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투기 억제는 실패할 것 같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동산 정상화는 5000피, 계곡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 감수만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날도 이 대통령은 다주택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정론·직필은 못하더라도 망국적 투기 두둔이나 정부 '억까' 만큼은 자중해 주면 좋겠다"며 "몇몇 불로소득 돈벌이를 무제한 보호하려고 나라를 망치게 방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정상화는 5000피(코스피 5000),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힌 다음 날인 1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 월드 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등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깨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렵겠나만 계곡 정비나 주가 5000 달성보다야 더 어렵겠느냐"면서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정상화는 5000피(코스피 5000),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힌 다음 날인 1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 월드 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등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깨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렵겠나만 계곡 정비나 주가 5000 달성보다야 더 어렵겠느냐"면서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보수 진영은 일제히 이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인 1월31일 "호텔경제학에 이은 호통경제학이냐"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 주택 공급 방안과 세운지구 개발에 적용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보이는 행태가 이중잣대인 만큼 이 기회에 정부의 기준이 무엇인지 대통령께서 정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이 대통령 주변을 보라. 청와대 비서진 3명 중 1명이 다주택자"라며 "계곡 밀어버리듯 시장을 밀어버리겠다는 조폭식 사고로는 결국 애먼 국민만 피해 본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표 정책 실험은 실패했는데, 유치원생처럼 맥락을 혼자 모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일 오 시장과 함께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열고 1·29 부동산 공급 대책 등에 대한 평가와 추가 대책 방안 등을 논의하겠단 입장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30일 "일회성 공급으로는 불안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어렵다"며 "지속이 가능한 공급을 위한 현실적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겠다. 부동산은 임시방편이 아니라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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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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