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걸겠다" 장동혁, '부실 당협' 교체도 유보…장악력 강화 승부수

"대표직 걸겠다" 장동혁, '부실 당협' 교체도 유보…장악력 강화 승부수

민동훈 기자
2026.02.05 17:08

[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0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국민의힘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원 투표라는 승부수를 먼저 띄운 데 이어, 당협위원장 교체를 연기하며 지방선거 국면에서 당 조직 전반에 대한 장악력 강화를 노리는 행보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까지 누구든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당 대표의 재신임·사퇴를 요구한다면 곧바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는 지적이 아니라 말한 걸 책임지는 자리"라며 "전 당원 투표 결과에서 당원이 사퇴하라고 하거나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국회의원직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번 재신임 선언을 두고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불거진 지도부 책임론을 불식하기 위한 승부수로 본다. 당내 논쟁을 지도부 내부 문제로 한정하기보다 당원이라는 가장 넓은 정치적 주체에게 판단을 맡김으로써 논쟁의 구도를 바꾸려 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언이 실제 전당원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보다는 지도부 책임론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고 주도권을 회수하려는 정치적 메시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자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친한계 한지아 국민의힘 의은 SNS(소셜미디어)에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도 SNS "장 대표는 더 이상 민주주의자가 아니다"며 "오늘부로 파쇼 등극"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해듣고 "국민 여러분이 국회의원직과 시장직을 줬다. 그 자리를 걸고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라고 한 건 공직에 대한 장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조직 관리 강화 기조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당무감사 결과 교체가 권고된 당협위원장 37명 전원에 대해 당장 교체하지 않고 '경고' 조치만 하기로 결정했다. 교체 여부는 6·3 지방선거 이후 재평가를 통해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정당 조직의 책임자로 현역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로 이뤄져 있다. 선거 국면에서는 당의 지역 선거 전략과 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당초 이번 당무감사는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해당 당협에 구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별 통보하고 지방선거에 기여할 것을 주문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재평가를 거쳐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전국 254개 당협 중 2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37명(17.5%)에 대해 '기준 미달'을 이유로 교체를 권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당내 갈등이 선거 국면까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공천과 선거 과정 전반을 중앙당 중심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교체 권고를 받은 37명 당협위원장에게 구체적으로 부족한 부분과 점수 산정 기준 등을 공지하고, 지방선거에 기여할 것을 주문했다"며 "선거 이후 당협 정비나 지방선거 기여 부분이 미흡하다면 재평가해서 다시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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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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