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자 내정 단계…북미 대화 호응 가능성 있어"

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자 내정 단계…북미 대화 호응 가능성 있어"

정한결 기자
2026.02.12 14:23

[the300]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7차 정치국 회의가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2월 하순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데 대한 결정서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0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7차 정치국 회의가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2월 하순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데 대한 결정서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0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국가정보원이 12일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조건이 갖춰지면 (북한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후계로 내정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에서 "북미 관계는 조건 충족 시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며 "북한은 한미 팩트시트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시험발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신의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도 부정적 메시지가 없는 상태에서 북미 간 접점 모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반면 북한의 대남정책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유지'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응 행태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적대적 두 국가'를 유지한다는 분석이다.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관계 핵심은 러시아다. 북러 간 고위급 교류 횟수는 지난해 49회를 기록했다. 이는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최고치다. 북한은 전투병 1만여명을 쿠르스크 국경 방어에, 재건 임무에 건설공병부대 1000여명도 투입 중이다. 지난해 12월 복귀한 1100명의 전투공병도 다시 파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러시아 파병은 북한에 군사전략적 카드로 유용하다"며 "북한은 파병군 전체의 40%, 총 6000명의 사상자 발생에도 현대전 전술 습득·전장 데이터·러시아 기술지원 등을 통해 무기체계 성능을 개량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무인기 전문 부대를 신설해 개발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정밀도를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의 교류에 힘입어 북한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7%이며 곡물 수확량도 김 위원장 집권 11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국정원은 "민생사업이 주민들의 의식주를 일부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결국 내부 자원을 동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며 체제관리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박 의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의 그늘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로는 딸 김주애를 사실상 내정했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은)제9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본인 주도의 핵보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정책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며 "김정은 2.0시대 전환의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김주애가 지난 건군절 행사와 금수산 태양 궁전 참배 등 존재감을 부각해왔다"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제반 사항 고려 시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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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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