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플랫폼 '쌍두마차' 네이버(NAVER(255,500원 ▼2,000 -0.78%))와 카카오(58,800원 ▼100 -0.17%)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합산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양사 모두 AI를 사업 모델에 본격적으로 이식하면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부터는 AI 수익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8조991억원, 영업이익이 73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 11.6% 증가했다고 했다. 양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단행한 카카오톡 개편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대화 목록 탭에 비즈니스 광고 영역을 확대하며 이용자들의 불만도 샀지만, 비즈니스 메시지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AI를 접목한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실제 개편 성과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2조1332억원으로, 역대 모든 분기 중 최대치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 늘어난 2034억원으로, 지난 3분기부터 두 개 분기 연속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또 계열사를 대폭 줄이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분야에서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6.2% 성장한 3조6884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초 출시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단독 앱이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보안 사고 이후 발생한 이른바 '탈팡' 현상의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우버·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제휴를 통한 멤버십 강화가 이용자 유입에 기여했다고 본다.
양사가 올해 사활을 건 분야는 단연 'AI의 수익화'다. 네이버는 '버티컬 에이전트' 전략으로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단계를 넘어 예약, 결제, 구매까지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2분기에는 검색 영역에 'AI 탭'을 신설해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여름에는 전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에이전트 비서인 '에이전트 N'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AI기능을 고도화 한다. 올 1분기 자체 AI가 탑재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서 온디바이스(On-device)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구글과 최적화하고, '안드로이드 XR(가상융합기술)' 기반 AI 글래스에서 메시징과 통화 등 실생활 밀접 시나리오를 핸즈프리와 자연어 상호작용으로 구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상반기 내 최소 3개 이상의 핵심 파트너사를 합류시킬 예정이며, 올해 안에 에이전틱 AI 기반 커머스 서비스 초기 모델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