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00](종합)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 불발 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한 가운데 설 연휴 이후 시작될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양당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연대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정리"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위원회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를 제안해 놓고 '당 내부가 복잡하니 선거연대는 아직 논의 대상이 아니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며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 정리를 촉구했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내부 혼선으로 연대와 단결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추운 겨울 광장을 함께 지킨 개혁진보 정당과 응원봉 시민을 배신하는 것은 또 한 번의 비극을 잉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 민심을 전하면서도 "호남에서는 특히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보인 갈등과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컸다. (민주당 내부에서) 간간히 보이는 때 이른 권력투쟁에 대한 걱정도 들렸다. 절대로 분열해선 안 된다는 당부가 많았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반면 같은 날 진행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에서 연대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간담회에 동석한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선거연대에 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기구(추진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포괄적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대의 내용, 범위 등을 여기서 언급하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하며 혁신당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위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자 조국 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연대'의 의미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의 제안이 후보 단일화, 지분 배분과 같은 선거연대를 의미하는 것인지 확답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 후 "'선거'를 빼고 '연대'만 말한 것은 현 단계에서 선거 연대 논의가 이르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양당은 필요하면 그런 연대와 통합의 정신을 살려 나갈 수 있는 자세를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지난 1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선거연대를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이나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당내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면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연대에 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혁신당을 향해 "실질적인 연대나 통합을 위해서라도 서로 자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