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권변호사 시절 산재보상 도운 필리핀 노동자 깜짝 재회

李대통령, 인권변호사 시절 산재보상 도운 필리핀 노동자 깜짝 재회

조성준, 마닐라(필리핀)=이원광 기자
2026.03.04 15:45

[the300]

[마닐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3.04.
[마닐라=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3.04.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순방 중인 필리핀 현지에서 과거 인권 변호사 시절 인연이 있는 외국인 노동자 출신 아리엘 갈락 씨를 만나 소회를 나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 시절인 1992년 한국의 한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도 보상받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귀국한 아리엘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 한 팔을 잃은 채 강제 출국 당한 아리엘 씨 사연을 전해 들은 이 대통령은 1년여의 재심 절차를 진행한 끝에 갈락 씨가 요양인정과 산업재해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아리엘 씨는 "만나 뵐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한국에 대해 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변호사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들의 강제 출국이 흔하던 시절이었다"며 "아리엘 씨 사건 후 정부 제도가 바뀌어 이제는 보상과 치료가 된다. 억울했을 텐데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도 외국에 노동자로 많이 나가서 일하는데 어떤 시기, 어느 곳에서 일하든 똑같은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있다"며 "헌법에는 명기돼 있지만 헌법대로 하지 못했는데 아리엘 씨 덕분에 후배들은 억울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리엘 씨는 현재 해외 노동자로 나가는 이웃들에게 안내와 조언을 하는 봉사 활동하고 있다며 관세사로 일하는 딸의 근황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잘 키우셨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리엘 씨와의 인연이 수록된 '이재명 자서전'을 선물로 건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자서전에는 아리엘 씨에게 보상금을 송금한 날 이 대통령이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기쁘기보다 그날따라 내 굽은 팔은 더 많이 아팠고, 술은 더 많이 마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일정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는 준비한 수박 주스를 아리엘 씨에게 전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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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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