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유명한 송영길도 명픽이라는 김남준도 장담 못해"
"하루 2000원 버는 상인들, 민생정책 절실"

"당선되면 '나몰라라'야. 난 이제 국민의힘도 뽑을 수 있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장 김 모 씨는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귤현동은 '민주당 텃밭' '이재명 대통령 동네'로 불리는 '계양을' 생활 상권 중 하나다. 30년 넘게 이 동네에 살았다는 김 씨는 "다들 뽑아주면 뭐하냐. 당선되면 나몰라라"라며 "그동안 정치인들이 지역발전에 힘 써준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
계양을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계열 정당이 그동안 싹쓸이 해 왔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17·18·20·21대 총선에서 모두 승리하며 여기서만 5선을 했다. 22대 총선 때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꺾고 당선됐다.
김 씨도 송 전 대표 선거 운동에 나섰던 민주당 지지자다. 이 대통령과는 같은 아파트 주민이다. 그의 정치 행보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지켜봤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국민의힘도 뽑을 수 있다"고 했다. 실질적인 정책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뜻이다. "선거 때만 반짝 '정치적 고향'을 외치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고도 했다.
계양을 재보궐 후보로 여권 내에서 송 전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된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송 전 대표와 정치신인 김 전 대변인을 두고 주민들 평가는 냉정했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우세했다. 이날 만난 대다수 시민들은 김 전 대변인에 대해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나오는 후보냐"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냐" 등을 되묻기도 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해서는 "워낙 오래했으니 잘 안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가 곧 지지도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계산동 사는 50대 김모씨는 "그동안 송 대표가 오래했는데, 이번에는 신선한 사람이 나와야 지역도 발전하지 않겠냐"고 했다. 송 전 대표가 2022년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양보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한 걸 두고서는 "한 번 떠났던 사람"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최근 무죄 선고에 대해서도 평가가 분분했다. 50대 택시기사 최모씨는 "검찰이 본인들 원하는대로 수사하면서 이쪽 털고 저쪽을 터니 송 대표가 어떻게 배겨냈겠느냐"고 했다. 반면 계양구에서 정육점을 하는 한 40대 자영업자는 "수사를 받았다는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신선한 인물이라는 평이 주류였다. 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새 얼굴인데다 이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대통령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최측근으로 꼽힌다.
독자들의 PICK!
다만 소위 '명픽'(이재명의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투표하지는 않겠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다른 주민은 "대통령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지만 대통령하고 더 친하다고 해서 투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에 대한 반사이익이나 인물론에 치중한 선거운동은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거다. 체감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하는 후보에 대한 수요가 커 보였다.
계산역 근처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장사가 최악"이라고 했다. 그는 "하루에 2000원 벌 때도 있고 많이 팔아봐야 10만원 안쪽"이라며 "잘 먹고 잘 사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인근 상인 송모씨는 "코로나 때 보다 요즘 장사가 더 안된다고들 한다"며 "민생,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교통정리 방안'으로 언급되는 송 대표와 김 전 대변인 중 한 사람의 인천 연수구 출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읽혔다. 지역 주민 최모씨는 "연수구는 보수세가 밖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강한 곳이고, 민주당이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라고 했다. 호남 출마설에 대해서는 "그쪽으로 가면 당선이야 되겠지만, 가는 사람은 서운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