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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상황 등 비상경제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0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211145258601_1.jpg)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중동 사태에 대해 "한국 시장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며 "역설적으로 우리 시장의 복원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2026년 3월, 한국 증시가 혹독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낸 기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김 실장은 "2026년 2월과 3월 각각 약 137억달러(약 20조 8200억원)와 약 235억달러(약 35조71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한국 증시 역사상 연간 기준 매도세가 가장 맹렬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 투자금 유출 규모가) 366억달러(약 55조6200억원) 수준이었다. 과거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1년 내내 쏟아졌던 물량에 맞먹는 충격이 단 두 달 만에 압축적으로 시장을 덮친 셈"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핵심은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에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닌 실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경쟁력,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 산업 전반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단기간의 지정학적 이벤트로 훼손되기 어려운 성격을 지닌다"며 "실제 시장 내부에서도 이번 급락을 펀더멘털(기초 체력)의 붕괴가 아닌 지정학 리스크(위험)와 수급 요인이 결합된 패닉성 조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봤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범(왼쪽)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3.10. bjk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211145258601_2.jpg)
김 실장은 중동 전쟁 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은 데 대해서도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점은 과거와 달리 원화 약세를 구조적으로 증폭시키던 내부 요인들이 상당 부분 완화된 상태였다는 것"이라며 "이른바 '서학 개미' 흐름이 둔화된 국면에 접어들었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해외 투자 역시 속도 조절이 이뤄져 지속적인 달러 수요 압력은 한층 낮아진 상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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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또 "2026년 4월부터 시작되는 한국 국채의 WGBI(세계국채지수) 단계적 편입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리는 직접적인 변수라기보다는 향후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낮추고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 국채는 전날부터 추종 자금이 최대 3조달러(약 4556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의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며 편입국은 한국을 포함해 26개국이다.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BBGA),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김 실장은 "앞으로의 전망은 결국 전쟁의 전개 양상과 에너지 가격의 흐름에 달려 있겠으나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반도체, 조선, 방산(방위산업), 전기 인프라,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전쟁 이후 재건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 수혜 업종 또한 두텁게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요인에 의해 왜곡됐던 지수는 결국 펀더멘털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론적으로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2.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211145258601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