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실행형 靑비서실장...'O-CoS'(오-코스) 시대] 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국정 CEO'(최고경영자)인 이재명 대통령을 실무적·전략적으로 총괄 지원하는 '국정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새로운 비서실장 모델을 보여주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기존의 은둔형·관리형 비서실장을 넘어 현장을 직접 누비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형 비서실장'(O-CoS·Operational Chief of Staff)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를 병행하며 방산(방위산업) 세일즈, 에너지 확보 및 공급선 다변화 등을 위해 종횡무진 발로 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지난 2월 UAE(아랍에미리트)와 650억 달러(약 96조원) 규모 방산·투자 사업 추진 합의 △최근 중동·중앙아시아 4개국의 원유 2억7300만 배럴 및 나프타 210만톤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대미 관세협상 국면에선 이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 D.C에 동행해 특유의 친화력과 전략적 마인드로 위기 상황을 풀어내는 공도 세웠다
1973년생으로 50대 초반의 '젊은 비서실장'인 강 실장의 행보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청와대 운영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에 발맞춰 정책을 조율·관리하는 것은 물론 외교·산업 분야의 현안 해결을 위해 현장에 뛰어드는 국정 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O-CoS' 유형의 강 실장 행보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서 비롯된다. 이 대통령은 미중 패권경쟁 시대에 다자주의 복원과 실용 외교를 강조하면서 참모들에게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업무 방식을 주문해왔다.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석 달치 이상의 원유를 확보하고 돌아온 강 실장을 공개 칭찬한 것은 공적 치하와 함께 참모진과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자기주도형 역할을 당부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도 강 실장의 역할이 에너지·방산 외교까지 확대된 배경으로 꼽힌다. 공급망 위기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가 간 협상 국면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면서 '톱-다운'(상부 주도형) 협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 왕정국가들은 핵심 최고위급 인사와의 '원샷' 협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관료주의적 절차보다 신속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전권을 위임받은 강 실장의 역할이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강 실장 특유의 친화력과 적극성, 일머리가 'O-CoS'의 활동에 동력을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강 실장은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 전 베일에 쌓여 있던 '얼음여인'(Ice Maiden)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비공개 면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미소를 이끌어 냈다. 이후 사상 처음으로 한미 대통령 비서실장 간 '핫라인'이 구축됐다. UAE 핵심 실세로 불리는 칼둔 칼리파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강 실장을 '형제'로 여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발로 뛰는 실행형 비서실장 모델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효율성 및 투명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권력이 아닌 일을 분배하는 국정 운영으로 소모적 실세 논란이 사라진 자리를 국정 성과가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성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해 객관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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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강 실장 행보의 특징은 '그대로 보인다'는 것"이라며 "능력과 성과로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의 '왕실장' 및 '보이지 않는 손' 등의 논란도 없다"며 "일에 있어선 철저하게 정치적 배려를 배제하고 최선의 성과를 낼 만한 사람을 쓰는 대통령 용인술의 결과로 본다"라고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와 노르웨이를 방문한 강훈식 비서실장이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01.31.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715251546216_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