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단독 면담… 李대통령, 내년 방한 초청

레오 14세 교황 단독 면담… 李대통령, 내년 방한 초청

로마=김성은 기자
2026.06.16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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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정책 구상 등 전달
교황청 변함없는 지지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교황청에서 레오14세 교황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염원과 정부의 구상을 전달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행사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하는 한편 교황청에 방북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바티칸)의 교황궁(사도궁)에 도착해 약 30분간 레오14세 교황을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이 교황청 방문을 통해)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재확인했다"면서 "이 대통령과 교황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대회를 계기로 레오14세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남북간 긴장관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레오14세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시기인 2018년 교황청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희망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당시 북한의 초청장 문제 등으로 실제 방북이 이뤄지진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하며 선물을 설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하느님의 품' 조각상, 백자 다용도 합을 선물했다. /사진 제공=바티칸미디어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하며 선물을 설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하느님의 품' 조각상, 백자 다용도 합을 선물했다. /사진 제공=바티칸미디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레오14세 교황께서는 주로 경청하셨다"며 "내년 교황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오면 한반도에 대한 평화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을 만난 후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면담했다. 국무원은 교황청의 내각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국무원장은 바티칸의 국무총리 격이다. 이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과는 좀더 긴 시간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졌으며 교황의 방북도 거론됐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께서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 남북관계가 지금은 단절돼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과정에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씀도 있었다"며 "교황청 측에서는 격려를 표시하는 한편 인내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원장은 또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천주교의 기여, AI(인공지능)기술 혜택이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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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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