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한성숙 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 여야 공방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문제부터 안보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들을 거론하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비호 속에서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가면서도 긴장감 속에 말실수를 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 시작부터 인청특위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가 실시돼 유감"이라며 "이런 청문회는 김민석 국무총리 때가 처음이었는데 뉴노멀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원을 후원한 것이 뇌물이라며 네이버 관계자들에 대한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여당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한 후보자는 네이버 서비스총괄 부사장이었다. 인청특위 여당 간사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려는 시도"라며 "국민의힘이 한 후보자의 30년간 헌혈 내역, 고등학교 성적 등을 요청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청문회가 진행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자 최근 다주택을 해소하고 1주택자가 된 한 후보자의 부동산 매각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마귀에 빗댔는데 이제 사람이 된 것이냐"고 하자 한 후보자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 후보자는 이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택만 남기고 모두 매각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3채의 부동산은 시세보다 낮게 매각했는데 약 20억원의 차익 중 5억원을 국제구호개발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당시에도 제기됐던 한 후보자 소유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소재 건물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한 후보자는 불법 증축된 부분을 최근 철거했는데 늦어진 경위를 두고 종로구청과의 협의 때문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담당 공무원은 한 후보자 아버지처럼 지방건축공무원"이라며 몰아세웠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날카로운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면 꾸짖어도 좋지만 아버지를 운운하는 건 도의적으로 후보자가 참기 어려울 것"이라고 백혜련 인청특위 위원장에게 제지를 요청했다.
안보관을 둘러싼 설전도 오갔다. "대한민국 주적이 어디냐"고 물은 김선교 의원의 질문에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곳이 우리의 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위협임과 동시에 동포다. 이중적인 상황"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관리를 잘해야 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의원이 '6·25 전쟁이 남침이냐 북침이냐'고 질문하자 한 후보자는 "북침"이라고 대답했으나 김 의원이 놀라자 "남침"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긴장했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중기부 주관의 '모두의 창업' 1기 합격자 5000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는 "장관으로서 제게도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자원을 동원해 모두의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챙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