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국민의힘 의원들 궐기대회 현장 방문

"사관학교 통폐합을 즉각 중단하라!"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와 전통의 유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한목소리로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다.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군 출신인 한기호·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 학부모 모임, 사관학교와 연관된 지역단체 등 약 1500명과 국회에 모여 사관학교 개편 구상을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국방부의 사관학교 통합 정책이 설득력이 없는 '국군 정체성 파괴'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국회 본관 계단에 모인 이들은 '국방 파괴 행위 중단',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서 "사관학교 통폐합을 중단하라" "졸속추진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는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국군의 미래를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포착됐다.
총동창회는 결의문을 통해 "국가안보는 결코 정부의 정책 실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장교 양성체계 또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국방정책은 충분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검증,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하지만,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사관학교 통폐합 추진 즉각 중단 및 장교 양성체계 원점 재검토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즉각 중단 △사관학교 교육 개혁을 위한 공개적·객관적 협의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며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를 전하기 위해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육군뿐만 아니라 해군과 공군 총동창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는 "해군 사관생도는 바다를 보고 바다의 냄새를 맡으며 해군 장교로 성장해야 한다"며 "2+2 네트워크형 통합은 해군 장교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는 "공중·우주 환경에 특화된 정예 장교를 양성하기 어렵다"며 "각 군이 오랜 세월 쌓아온 고유한 문화와 정신은 합동 전장을 구현하는 강력한 무형의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군 특유의 DNA는 2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주입할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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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는 "정부가 1·2학년을 통합 교육한 뒤 화랑대가 아닌 전남 장성에서 3·4학년 교육받게 한다는 건 화랑대의 찬란한 전통과 호국정신의 맥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는 추악한 안보 말살 정책"이라며 "최초 육사만 해체하려다 여론을 의식해서 궁여지책으로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은 "안보는 시험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정치적 흥정의 제물이 돼서는 더더욱 안 된다"며 "국가 안보를 무너뜨리는 무모한 시도가 완전히 철회되는 그날까지 우리 사관학교 동문과 애국시민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반대 총궐기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08. bjko@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0815285550979_2.jpg)
아울러 육사(31기)·3성 장군 출신이자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한 의원은 개회사에서 "국가 정책이 추진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고 실리가 있어야 한다"며 "사관학교 통합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1·2학년을 묶어서 한 학교를 만들고 3·4학년 때 육사·해사·공사를 따로 교육한다면 사관학교가 3개에서 4개가 되는 것"이라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실제로 명분과 실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주도의 행사였던 만큼 장군 출신의 강선영 의원 외에도 윤상현·김기현·김정재·조은희·진종오·유용원·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다수 현장을 찾았다. 야당이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 정책에 반대하는 대오를 형성한 모양새다.
국군사관학교는 정부의 국방 개혁 핵심 과제다. 국방부가 편성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산하 사관학교 교육개혁 분과위원회는 육·해·공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대학교' 설립을 제시한 바 있다. 사관생도를 통합 선발해 1·2학년은 통합교육하고, 3·4학년 때 군을 택해 각 사관학교에서 교육한다는 이른바 '2+2 네트워크형 통합'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