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 자폭드론이 '쾅'…美, 한반도서 드론 실사격 훈련 첫 공개

시속 130㎞ 자폭드론이 '쾅'…美, 한반도서 드론 실사격 훈련 첫 공개

국방부 공동취재단·머니투데이=정한결 기자
2026.08.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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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지난 5일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FPV 공격 드론이 목표물 공격에 성공한 모습. /사진제공=국방일보.
지난 5일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FPV 공격 드론이 목표물 공격에 성공한 모습. /사진제공=국방일보.

체감온도가 37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그늘 한 점 없는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 무전기 너머로 '스플래시(Splash: 목표물에 적중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라는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붉은 섬광이 일었고, 3초가량 지나자 폭음이 사격장을 울렸다.

미국 해병대가 지난 5일 한반도에서 최초로 FPV(1인칭 시점) 공격드론을 활용한 실사격 훈련을 공개했다. 이번 쿼드콥터형 자폭 드론 '네로스 아처' 실사격 훈련은 KMEP(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미 해병대 단독으로 진행됐다. 평소 한반도에 주둔하지 않는 3사단 7연대가 참여했는데, 유사시 미 해병대가 한반도에 전개했을 때의 작전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KMEP는 북한이 반발했던 한미 연합훈련으로 미측이 KMEP 훈련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한국군 5군단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문제없이 진행됐다"며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33분쯤 첫 번째 FPV 공격 드론이 이륙했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2.5㎞ 떨어진 관측대에서도 타격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에는 드론이 광활한 로드리게스 사격장을 가로질러 목표 지점을 향해 빠르게 비행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목표물인 막사 형태의 구조물이 화면에 들어온 뒤 순식간에 영상이 검게 전환됐다. 드론은 약 900m 떨어진 산악 지형의 표적을 향해 시속 최대 25㎞로 비행한 뒤 정확히 명중했다. 훈련에는 총 두 개의 표적이 사용됐으며, 미 해병대는 연이어 타격을 실시했다. 훈련은 6대 모두 타격을 마친 뒤인 오후 5시 30분께 종료됐다.

네로스 아처 드론. /사진제공=국방일보.
네로스 아처 드론. /사진제공=국방일보.

훈련 현장 상공에서는 미 공군 소속 스카이디오(Skydio) 드론 1대가 비행하며 실사격 장면을 촬영했다. 이번 훈련에 사용된 네로스 아처 드론에는 임무에 따라 대전차·대물·대인 등 세 종류의 페이로드 가운데 하나를 탑재할 수 있다.

표적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으로 운용되며, 최대 시속은 130㎞, 최대 사거리는 25㎞다. 최대 3㎏의 페이로드를 탑재할 수 있고, 균질압연강(RHA) 기준 100㎜를 관통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미측은 설명했다. 네로스 아처는 미 육군과 해병대가 사용하고 있으며, 미 전쟁부의 'Blue UAS' 인증을 받았다. 중국산 부품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6000여대 투입됐다.

미 해병대는 보병 소총 분대·소대 편제 무기체계 사거리를 뛰어넘는 20㎞ 밖에서도 원거리 정찰 및 정밀 타격 및 가능한 무기체계로 이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해병대 및 우리 육군 소부대가 운용하는 60㎜·81㎜ 박격포의 사거리는 3~5㎞ 남짓이고 명중률도 FPV 드론보다 떨어진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폭염으로 5일은 포천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오후 3시로 계획됐던 사격은 안전절차 준수 등에 따라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됐지만 살인적인 폭염에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피터 앤크니 주한미해병대 부사령관은 "전장의 날씨는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한국 특유의 지형뿐 아니라 한국 여름의 고온다습함, 겨울의 혹한을 직접 겪어보는 것은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의 핵심은 '(한미)연합 대비태세'"라며 "미 해병대가 향후 실제 투입될 수도 있는 이곳 한반도의 지형에서 직접 지상을 누비며 이러한 역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큰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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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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