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6일 통일부의 대북 정책을 '이상주의'로 규정한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상이 있어야 현실을 바꾼다"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서로 협조를 해야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업무보고에서 평화공존 정책 신중론을 내비친 데 대해선 "평화공존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함께 통일부에 대해 독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평화공존에 대한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는 분명하지 않나"라며 "업무보고 영상을 있는 그대로 다시 한번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메아리 없는 함성처럼 힘들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평화공존 정책을 계속하자'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발표했다.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바꿔부르고, '주적'이라는 표현도 대체해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러시아가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장관은 그러나 사후 브리핑에서 통일부 구상에 대해 "정 장관께서 이상주의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디스카운트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부처간)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것들이 아니다"라며 "'보고했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이 대통령 말의 함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통일부의 동방경제포럼 참여 검토에 대해선 "외교부의 몫"이라며 "북한과 연계를 시키기에 통일부 장관이 보고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도 통일부 업무보고 당시 "좋은 이상에도 불구하고 정쟁에 휘말리면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통일부는 이날 "대통령님 말씀처럼 인내를 가지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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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제 통일부는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어려운 환경에서 평화를 만들기 위한 작은 기회라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보고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조 장관의 발언에는 사실상 불쾌감을 드러냈다. 통일부는 "이러한 자세와 접근은 이상주의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장관이 언급한 이 대통령의 미승인 발언에 대해선 "남북협력기금법 시행령을 구체화해 협력 기금을 사용·확대 추진하겠다고 보고드린 부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통일부 업무보고에 제시된 내용들 전체를 승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자 명백한 오독"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교 채널 협의는 외교부에서 할 수 있겠지만, 참여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며 "과거에 통일부도, 기재부도 참여했다"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 대통령이 신중론을 내비친 북한 국호 호칭 공론화 등에 대해선 "대통령 말씀을 유념하면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서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관련 사항들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