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콘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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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70년 전 소설 '최후의 질문'에서 스스로를 개선하는 능력을 얻은 일반인공지능(AGI)의 출현을 예견했다. 소설 속 AI는 자기 개선을 통해 인간 지능을 초월, 신과 가까운 존재에 도달한 것으로 묘사된다. AGI 도달까지 아직 갈길이 멀지만 스스로 개선하는 능력을 가진 AI는 이미 구현돼 있다. 2024년 9월 구글은 반도체 설계 AI '알파칩' 프로젝트 연구 자료를 공개하면서 "인간 노력으로 몇 주, 몇 달이 걸리는 칩 설계 작업을 알파칩은 단 몇 시간 만에 수행할 수 있다"며 "알파칩이 설계한 칩이 데이터센터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주도한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안나 골디, 아잘리아 미르호세이니가 지난해 AI 스타트업 '리커시브 인텔리전스'(Recursive Intelligence)를 정식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세쿼이아 캐피털이 주도한 초기 투자라운드에서 3500만달러(512억원)를 유치했다.
"머리가 조금씩 빠지고 있네요. " 프랑스 출신 시리아크 르포르는 서른이던 2년 전(2024년) 친구와 미용실을 갔던 날을 기억한다. 이날 머리가 빠지는 것같다는 미용사의 말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르포르는 지난해 11월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옆에 앉은 내 친구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한테만 그렇게 말하더라"라며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르포르는 "난 탈모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탈모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 사람이 권하는 건 뭐든 사게된다. 탈모는 너무 감정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날 미용실을 나서는 르포르 손에는 미용사가 구매를 추천한 샴푸가 들려있었다. 르포르는 나중에 전문의로부터 탈모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르포르는 의학적으로 탈모가 아닌데도 탈모 이야기를 꺼낸 미용사를 곱씹으며 탈모에 관한 잘못된 정보, 조언이 만연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생각은 2024년 탈모 관리 스타트업 '마이헤어 AI' 창업으로 이어졌다. 마이헤어의 강점은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탈모 진단,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저 정도면 사람 머리통도 부수겠다. " "가정부는 어디가고 터미네이터가 왔냐. " 중국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는 자사 인간형 로봇 H2가 360도 공중 회전 발차기로 수박을 격파하는 영상을 지난 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시했다. 영화 '아이로봇' 속 로봇을 닮은 H2가 발차기 한 방에 수박을 '가루'로 만드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보디가드로 삼고 싶다"며 중국의 로봇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니트리는 1990년생 창업가 왕싱싱이 탄생시킨 스타트업이다. 중국 저장 성 낭보 시에서 태어난 왕싱싱은 딥시크의 량원평처럼 전형적인 천재는 아니었다. 차이나스토리, 판다데일리 등에 따르면 왕싱싱은 학업에서는 그다지 이목을 끌지 못했다. 특히 영어 시험은 낙제점을 받기 일쑤였다. 중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 부모 면전에서 "아이가 좀 뒤떨어진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과학, 특히 공학에 대한 열정은 특별했다. 초등학교 때 풍력으로 움직이는 모형자동차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중학교 때 소형 터빈 제트 엔진, 고등학교 때 충전식 배터리를 직접 제작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2은 주인공 스파이더맨이 거미줄과 맨손으로 달리는 열차를 세우는 장면이 나온다. 영웅 스파이더맨의 괴력과 거미줄의 강도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여기서 스파이더맨의 괴력은 비현실적이지만 거미줄의 강도는 허황된 건 아니다. 실제로 거미줄의 강도는 같은 섬유 형태로 만들었을 때 강철의 4배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거미줄은 섭씨 100도까지 큰 변형이 없고 열 전도율과 신축성이 뛰어나다. 미 항공우주국을 비롯한 과학계는 거미줄 양산과 활용을 적극 연구해왔다. 2007년 설립된 일본 스타트업 '스파이버'(Spiber)도 그 중 하나였다. 스파이버는 거미를 뜻하는 스파이더(Spider)와 섬유를 뜻하는 파이버(Fiber)를 결합한 단어다. 회사 공동창업자인 세키야마 가즈히데와 스가하라 준이치는 게이오대학 첨단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인류의 화석연료 의존을 낮춰야 한다는 문제 의식 아래 생물학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소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거미가 자연에서 가장 강력한 섬유를 뽑아낸다는 사실에 주목, 거미줄 연구를 시작했다.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세 가지 있으니 먹고 싸고 자는 일이다. 먹고 자는 일에 관해서는 관심이 꾸준했고 관련 제품도 수두룩하다. 반면 싸는 일은 상대적으로 관심받지 못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사태를 계기로 관심이 늘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을 확인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때마침 챗GPT를 필두로 한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시작되자 병원 밖에서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기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마트 변기는 최근 각광받는 헬스케어 기기다. 비데처럼 상시 전원을 공급받으면서 사용자의 대소변을 센서로 감지, 각종 건강 지표를 알려준다. 이용자의 몸에서 나온 '표본'을 빠르게 분석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대부분 헬스케어 기기는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데, 웨어러블 기기는 배터리를 관리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스마트 변기는 이 번거로움이 덜하다. 빈도 차이는 있겠지만 집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검사를 빠트릴 일도 거의 없다.
"머핀빵 해적을 그려줘. " 아이의 말을 들은 '스티커 박스'가 몇 초 뒤 해적 모자에 검은 안대를 쓴 귀여운 머핀빵 캐릭터 스티커를 뽑아냈다. 아이는 골판지로 만든 해적선 장난감에 스티커를 붙이고 해적 놀이를 시작했다. 다른 아이는 사슴을 탄 마법사 스티커를 뽑아들고는 스케치북에 붙여 색칠 놀이에 몰두했다. 스티커 박스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하피코'가 출시한 소형 AI 프린터다. 갖고 싶은 스티커 그림을 말로 설명하면 스티커 박스에 탑재된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 스티커로 뽑아준다. 스티커 위에 색연필, 사인펜으로 색칠도 가능하다. 한국어를 포함해 다국어를 지원한다. 스티커 박스를 써본 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제이슨 토프(엑스 계정 @jasontoff)는 "아이들과 시제품을 써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창의적이고 해롭지 않은 디지털 장난감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스티커 박스는 열화상 방식이라 잉크가 필요 없다. 또 용지는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 비스페놀A(BPA), 비스페놀S(BPS)가 없어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불과 30세 나이로 23억 달러(3조2600억원) 순자산을 쌓은 다니엘 나들러는 요즘 말로 문·이과 융합 인재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들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암송하며 기억력을 자랑하던 소년이었다. 멘사 회원일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던 그는 커서 하버드 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원 재학 중 그는 미국 현대 시인의 대표 조리 그레이엄 밑에서 시를 공부했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고, 수면 중 특정 단어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앱 '지그문트'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기 10년 전인 2012년 나들러는 워런 버핏의 이름을 딴 재무분석 챗봇 '워런'을 출시했다. 연준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겨우 엑셀밖에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컴퓨터 과학자 피터 크루스칼과 함께 개발한 챗봇이었다. 나들러는 이듬
유명 SF(공상과학) 소설 주라기 공원에서 출발한 매머드 부활 프로젝트에 4억3500만 달러(611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스타트업 창업가 벤 램, 조지 처치 하버드대 유전학 교수가 2021년 설립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콜로설) 이야기다. 70세 처치 교수는 헬리코박터 균 유전자 서열과 인간 유전자 염기 서열 결정 방법을 규명한 DNA 해독 분야 최고 전문가다. 어려서 주라기 공원을 읽고 자랐다는 처치 교수는 선사시대 매머드를 부활시키고 싶다는 꿈을 갖고 2008년 매머드 유전자 서열 연구에 착수했다. 처치 교수는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게 분명했기 때문에 (투자)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가들 시각은 달랐다.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는 2013년 처치 교수의 강연을 듣고 10만 달러(1억4000만원)를 후원했다. 43세 나이로 이미 5개의 스타트업을 설립·매각한 베테랑 창업가 벤 램 콜로설 공동 창업자는 2019년 처치 교수의 연구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먼저 떠나보낸 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오랜 인간 욕망에 불을 당겼다. 이는 산업으로도 발전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그리프 테크'(Grief tech)라고 하는데, 영국 기술 전문 매체 테크라운드에 따르면 그리프 테크 시장 가치는 지난해 기준 1000억 파운드(188조원)로 추정된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안녕히 계세요. 항상 곁에서 사랑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죽음은 사랑의 끝이 아니야. 메타버스에서 다시 만나자." AI로 구현한 우 모씨의 아들과 우씨의 대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적인 우씨 아들은 2022년 영국에서 유학하던 중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우씨 부부는 아들의 모습, 목소리가 담긴 기록을 모아 아들의 '아바타'(가상 인격)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중국 스타트업 '슈퍼 브레인'(중국명 차오지토우나오)에 아바타 제작을 의뢰했다. 부자의 대화는 현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이식을 통해 150세까지도 살 수 있을 거라는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인간의 수명 연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해외에서는 반려동물로서 인기 많은 강아지의 수명을 늘리려는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 언젠가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널 것을 지켜봐야 하는 주인도 이들의 건강 및 장수를 바라마지않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로열'(Loyal)은 반려동물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시킬 의약품을 개발한다. 현재 30세인 셀린 할리우아가 2019년 설립한 이 회사는 반려견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알약, 주사약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출시를 목표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상 중이다. 지난 2월 FDA 수의학센터는 로열 의약품에 생명 연장 효능을 기대할 합리적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FDA 최종 허가를 받으려면 명백한 악효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등 여러 요건을 더 갖춰야 하지만,
미국 매릴랜드 대학에 다니는 20세 여대생 킬리 호시. 호시는 12살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숨쉬는 것, 먹는 것 모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턱으로 얼굴 밑에 달린 조종간을 움직여 휠체어를 운전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호시는 "기술은 나에게 절망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랬던 호시가 지금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다. 혀 하나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바이스 '마우스(Mouth, 입)패드' 덕분이다. 호시는 "수업 자료들을 직접 다루고 필기하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학 학업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마우스패드 덕분"이라고 했다.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어그먼털의 '마우스패드'는 틀니처럼 입안에 넣어두고 쓰는 기기다. 입천장 쪽에 붙는 면에 센서 패드가 달려있는데, 혀를 이 부분에 갖다댄 뒤 움직이면 마우스 커서가 혀를 따라 움직인다. 혀로 입천장 부
거센 바람에 따가운 모래가 날리는 미국 텍사스 주 애벌린의 황량한 벌판에 미국의 AI(인공지능) 개발을 이끌어나갈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 건축은 '프로젝트 루디크러스'(Ludicrous·터무니없다는 뜻)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전체 부지는 40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4만8000제곱미터(축구장 6개 크기) 건물 두 채를 완공해 엔비디아 AI칩 10만개를 각각 채워넣을 계획이다. 프로젝트 루디크러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을 알린 데이터센터 건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한 갈래다.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9년까지 5000억 달러(696조원)를 투입하겠다고 했다. 3사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선봉에 설립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크루소 에너지'(Crusoe Energy)를 내세웠다. 크루소 에너지는 34억 달러(4조7300억원) 규모 프로젝트 루디크러스를 현장 지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