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美 학교 총기 사건, 이제 드론이 제압한다[월드콘]

끊이지 않는 美 학교 총기 사건, 이제 드론이 제압한다[월드콘]

김종훈 기자
2026.04.11 06:30

드론 스타트업 미스릴 디펜스, 교내 드론 통한 보안 서비스 '캠퍼스 가디언 앤젤' 개시

[편집자주]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애틀랜틱 공립대학에서 지난해 촬영된 '캠퍼스 가디언 앤젤' 드론 운용 시연 모습./캠퍼스 가디언 앤젤 유튜브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 주 애틀랜틱 공립대학에서 지난해 촬영된 '캠퍼스 가디언 앤젤' 드론 운용 시연 모습./캠퍼스 가디언 앤젤 유튜브 갈무리

교내 총기 사건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드먼 박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교내 총격 사건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급증했다. 연 110~120건이었던 발생 건수가 △2021년 257건 △2022년 308건 △2023년 352건까지 늘어났다. 2024년엔 336건, 지난해 235건으로 하향세에 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는 현재까지 51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에도 미국 오클라호마 주 폴스밸리 고등학교에서 졸업생이 총기를 들고 난입한 사건이 있었다. 교장이 졸업생을 막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교장의 기지 덕분에 희생자는 없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설문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총, 칼, 몽둥이 같은 무기를 소지하고 학교에 등교한 적이 있다'는 항목에 공립·사립학교 학생 2만103명 중 848명이 하루 이상 무기를 들고 등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24년 퓨리서치센터 연구 결과 공립학교 교사 59%가 근무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은 더 이상 남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조지 젠킨스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촬영된 '캠퍼스 가디언 앤젤' 드론 운용 시연 모습./캠퍼스 가디언 앤젤 유튜브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 주 조지 젠킨스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촬영된 '캠퍼스 가디언 앤젤' 드론 운용 시연 모습./캠퍼스 가디언 앤젤 유튜브 갈무리

2023년 설립된 미국 드론 스타트업 '미스릴 디펜스'는 총기 난사 사건 위험으로부터 학생과 교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캠퍼스 가디언 앤젤'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가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을 포착하거나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드론을 출동시켜 범인을 초기에 제압하는 서비스다.

평소 드론은 이중 철판으로 제작된 수납함 안에서 무선 충전하며 대기하다 전문 파일럿이 호출하면 시속 160㎞ 속도로 현장으로 날아간다. 범인이 드론을 격추할 가능성에 대비해 드론 3대가 1개 조를 이룬다. 유리창을 깨고 진입할 수 있는 도구가 드론에 설치돼 있어 현장까지 곧바로 질러가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웨이코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촬영된 '캠퍼스 가디언 앤젤' 드론 운용 시연 모습./캠퍼스 가디언 앤젤 유튜브 갈무리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웨이코 고등학교에서 지난해 촬영된 '캠퍼스 가디언 앤젤' 드론 운용 시연 모습./캠퍼스 가디언 앤젤 유튜브 갈무리

드론들은 범인을 에워싼 상태에서 강한 점멸등과 날카로운 비행 소리로 범인 시야를 교란한다. 저항이 거세지면 공기압탄이나 최루탄을 발사해 범인을 직접 제압한다. 경찰, 군 출신 보안 전문가들이 실시간 대응하면서 현장 상황을 경찰, 소방당국에 알린다.

드론은 사람 대신 총알받이로 나서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찰관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미스릴 디펜스 측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교내 총격 사건 3건 중 1건에서 경찰관이 총상을 입는다. 학교에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장난전화 때문에 생기는 인력 낭비도 문제인데, 학교에 드론이 배치되면 장난 전화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플로리다, 조지아 주가 캠퍼스 가디언 앤젤 서비스 앞으로 각각 50만 달러 예산을 배정했다. 플로리다 주 볼루시아 카운티의 델토나 고등학교는 올해 가을부터 교내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토드 스미스 경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정말 혁명적"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는 학부모 단체가 학교에 서비스를 도입해달라며 20만 달러를 모금했다.

미스릴 디펜스는 기술 기업 전문 창업가 저스틴 마스턴과 미국 정예특수부대 네이비실 팀 식스에서 근무한 빌 킹이 공동 창업했다. 캠퍼스 가디언 앤젤은 우크라이나 군 드론이 러시아 병사들을 교란하는 장면에 착안해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마스턴 창업자는 "전국 모든 학교에 서비스를 적용해 총기 난사 사건을 완전 근절하는 것이 목표"라고 WSJ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각에서는 드론을 도입하는 것보다 정신 상담 등 교내 복지를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교내 드론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일단 드론을 믿어보자는 쪽이다. 델토나 고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우리 학교에서 (캠퍼스 가다언 앤젤)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약간 불안하기는 했다"면서도 "시작이 있어야 결과도 있는 법 아니겠나.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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