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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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미소의 자궁 속으로 손을 밀어넣자 송아지의 입이 닿았다. 손가락으로 송아지의 꼼지락거리는 혀가 느껴졌다. 이 송아지처럼 어미 뱃속에 거꾸로 들어서면, 보통은 질식사한다. 어미의 근육 수축에 짓눌려 목이 구부러지기 때문이다. 어미 뱃속 송아지가 혀를 움직이는 것은 살아있다는 뜻이다. 수의사는 이 송아지에게 세상의 햇빛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 그를 둘러싼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그의 주변 농가 관계자들은 '풋내기'의 판단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는 자격을 딴 지 7개월에 불과한 수의사다. 연륜 있는 다른 수의사의 실력을 거론하며 신경을 긁는 노인, 언제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도 놀랍지 않다는 눈빛의 농장 주인 앞에 서 있다. '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영국의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의 경험담이다. 그는 수의대를 졸업한 이후 생애 대부분을 요크셔 초원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50세가 된 1966년부터 이 지역에서 경
올해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91%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1위다. 미국과 중국 보급률 역시 각각 72%, 79%에 이르렀다.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으며, 이제는 하드웨어 시장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커넥팅랩이 매년 발간하고 있는 '모바일 트렌드 2017'이 출간됐다. 올해는 모바일 중에서도 '메신저'에 주목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실행되는 앱 10개 중 6개가 메신저 앱이며, 구동 횟수나 사용 시간 측면에서 메신저 앱은 다른 모든 앱을 능가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도 일제히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챗봇(인공지능 채팅 시스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들이 왜 메신저에 주목할까. 바로 PC 기반 시대 포털사이트가 했던 '플랫폼' 역할을 메신저가 대체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는 새로운 앱을 설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자살률, 출산율, 남녀 임금격차, 노인빈곤율, 일자리 양과 질, 삶의 만족도…OECD에서 한국이 최하위를 차지하는 항목들이다. '헬(hell)조선'이란 말은 일상이 됐고 행복은 사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2007년 설립된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다. '복지'는 더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2011년 서울시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두고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논란이 촉발됐고 복지제도가 탄탄한 북유럽 선진국의 모습이 계속 조명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선 '복지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고 관련 제도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책 '이상이의 복지국가 강의'는 왜 복지국가인지, 어떤 복지국가여야 하는지, 어떻게 복지국가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이들에게 충실한 답변을 제시하는 책이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가 출범 이후 9년 동안 강의하고 연구한 경험, 이론·실천의 성과를 담은 결과물로 공
‘밀수’하면 손사래를 치는 이들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이미지는 ‘불법’, ‘범죄’, ‘사회적 병폐’ 같은 부정적 단어들이다. 전쟁에서 사용되는 무기들, 골목길이나 인터넷에서 은밀히 거래되는 마약류, 범죄 조직의 인신매매 같은 중대 범죄들이 모두 밀수와 연관돼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도덕심을 가진 인간조차도 벌이는 ‘최소한’의 밀수는 일상에서 비일비재하다. 가장 먼저 만나는 일상의 밀수 현장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관리소. 600달러 이상 구매하고도 세관을 피하려고 물품의 태그를 떼어낸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은가? 인터넷에서 구매한 짝퉁 명품, P2P 사이트에 올라온 영화나 음악 파일도 마찬가지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밀수꾼’인 셈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밀수에 가담한(?) 이들의 밀수품 교역 규모는 약 10조 달러(1경 1232조 원)로 추정된다. 밀수를 단순히 범죄 행위 맥락에서만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다. 돌이켜보면, 밀수꾼 조상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삶도 존재
지난 6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국민투표가 있다. 매달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제도 도입을 두고, 국민 찬반을 가리는 스위스 국민투표 얘기다. 기본소득이란 국민의 소득 수준이나 노동 여부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지급하는 소득을 말한다. 당시 투표 결과 국민 76.9%의 반대로 기본소득 도입 헌법 개정안이 부결됐지만, 투표를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기본소득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기본소득 자유와 정의가 만나다‘는 이 국민투표를 이끌어낸 주역들이 쓴 기본소득 안내서다, 국민투표를 앞두고 벌어진 논쟁에서 반대자들을 설득하고 지지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논리로 엮였다. 스위스에서 국민투표에 앞서 비판이 잇따랐다. 예컨데 한 스위스 언론인은 기본소득이 계획경제이자 사회주의적 발상이며, 자신의 존엄성도 짓밟는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자신의 생계를 자신의 힘으로 꾸려가는 게 우리가 짊어질 책임의 핵심이자,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근거라는 시각에서다. 책은 기본소득은 조건 없이 지급
◇ 윤이수 '해시의 신루'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자 윤이수의 장편소설. 세종대왕 시절 집현전을 배경으로 하는 천재 세자 '향'과 미래를 보는 여인 '해루'의 사랑이야기다. 의도치 않은 순간에 미래를 보는 해루와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세종의 장자, 단종의 아버지로 병약한 임금으로만 알려진 문종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 알렉스 마우드 '킬러 넥스트 도어' 런던 남부의 허름한 아파트 23번지에는 6명의 사람이 산다. 우연히 이곳에 이사 온 콜레트는 음침한 기운을 느껴 떠나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게 집주인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다. 이웃 중 한 명은 연쇄살인마인 상황, 사람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자신과 타인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그 속에서 인간의 잔혹한 본성이 드러난다. 스티븐 킹이 "지옥처럼 무섭다"고 추천했다. ◇ 케일럽 크리스프 '아이비포켓만 아니면 돼' 해리포터 시리즈를 발굴한 영국의 블룸즈버리 출판사가 펴낸 미스터리 판타지
서정적인 언어로 세상의 아픔을 달래온 서정 시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작 시집 '사월 바다'(창비)를 출간했다. 2011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11번째 시집이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낸 첫 시집이기도 하다. 도 의원의 이번 신작 시집에는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한 경험이 오롯이 담겼다. 그는 "고통과 절규와 슬픔과 궁핍과 몸부림의 현실 속에서 온몸에 흙을 묻히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써내려갔다"고 고백한다. 그는 삶과 자신을 성찰하면서도 사회 문제와 현실정치까지 시선을 확장한다. 시집의 제목 '사월 바다'에서 알 수 있듯 도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동기로 삼는다. "사월에서 오월로 건너오는 동안 내내 아팠다/(…)/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하늘도 알고 바다도 아는 슬픔이었다/(…)/화인처럼 찍혀 평생 남아 있을 아픔이었다/죽어서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맞서 고속 성장한 중국은 침체에 빠진 다른 선진국과 대비를 이뤘다. 세계인이 중국을 본보기로 삼고, 중국을 통해 자국을 성찰하려 나선 적도 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1인당 평균 소득 증가율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비교해 미약한 수준이다. 이런 환경에서 정부의 과잉 투자, 소비보다 저축에 집중한 중국인들의 경제 관념이 도마에 올랐다. 이는 효율적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들로 거론된다. 신간 '중국을 보다'는 이 같은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서'를 표방했다. 중국 최대 경제지 차이징(財經) 주필 마궈촨이 경제, 개혁, 발전 등과 접점을 맺는 해외 인사들과 대담한 내용을 엮었다. 인터뷰 대상은 프란시스 후쿠야마, 헨리 키신저, 아담 미흐니크 로널드 코스, 무함마드 유누스, 아오키 마사히코 등이다. 해외 저명 인사와 석학들은 중국의 국제 관계, 정부 역할, 개혁, 정치 등에 관해 분석한다. 문화대혁명과 대약진 운동 등 과거
지난해 초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가 정말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상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6월 출마의사를 공식 선언하기 전 그의 지지율은 1%가 채 안됐다. 경선 레이스를 거치면서 그의 과격한 표현방식과 공격적인 정책, 돌출발언과 기행은 강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따끔한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동시에 "할 말을 했다"며 동조하는 분위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설마'는 현실이 됐다. 그는 어떻게 미국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었을까. 한국계 미국변호사 장준환씨는 책 '트럼프 신드롬'을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의 이면을 분석한다. 단지 '깜짝 인기'만으로 후보가 됐다고 볼 순 없다는 것. 그는 오랜 침체로 억눌렸던 미국인들의 피해의식과 은밀한 욕망이 트럼프 신드롬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이 신드롬의 기저에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데 있다. 이 때 '그들'은 외국인, 이민자, 소수인종, 무슬림 등 소수인구다. 저자는 "트럼프는 미국을
"당신이 읽게 될 모든 편지는 실제로 오간 편지들이다." 한 프랑스 청년이 구직 활동을 하던 중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그리고 '모든' 일자리를 거부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로부터 거절당하기에 앞서 입사 거부의사를 밝히는 편지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프랑스와 인근의 유럽 국가에 그가 보낸 편지는 1000여 통. 그 가운데 약 5%가 회신을 보내왔으며 대부분이 입사 탈락 통보였다. 그가 어떤 편지들을 보냈는지 한 번 보자. "담당자님께. 신문에 게재된 귀사의 채용공고에서 몇 가지 오류를 발견하였습니다. 귀사는 구직자들에게 "성공적인 삶을 원한다면…"이라고 하시고는 입사 후 6~9개월간 법적 최저임금의 65%를 약속하셨습니다. 성공적인 삶과 박한 임금 사이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성립되어 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위 편지는 책에 담긴 수많은 편지 가운데 가장 '정상적'이다. 남자는 건축 마감자재 회사의 직원공고에 "그러니까 지금 귀사에서 찾고 있는 것이…유리 절단공이라고요! 대표님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는 돈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대형 마트 입구에 과일을 배치하면 그 형형색색의 미학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카지노도 영악한 공간 배치에 주목한다. 입구는 곡선으로 꾸며 안쪽이 안 보이고, 슬롯머신은 자신을 은폐하면서 주변을 볼 수 있도록 배치된다. 도박장의 목표는 ‘사실상 돈을 잃는 데도 따고 있다는 환상’ 속에 머물도록 비현실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최근 카지노는 ‘놀이터 카지노’로 진화했다. 세계 유명 랜드마크 모형을 만들고 자연을 닮은 인테리어를 조성하는 식이다. 공간을 변화하면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 욕망을 자제할 수 없도록 만들려면 인간의 뇌를 분석해 이에 맞는 ‘과학적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 바로 옆에 섰을 때 느끼는 묘한 불안감이나 빽빽이 들어찬 방 안에서 급습하는 공황상태의 당혹감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와 직결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우리의 생
'트렌드'는 주식투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고급 정보를 갖지 않은 개인 투자자라면, 사회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세적인 흐름을 말하는 트렌드를 알 필요가 있다. 트렌드를 확인하고 가치투자를 해서 위험성을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출신 교수와 경제방송 앵커가 함께 쓴 '대한민국 토탈트렌드 2017'는 주식 투자를 하고 있거나,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트렌드를 담은 책이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해가고 있으며, 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 이 책은 깜짝 놀랄만한, 최신 트렌드를 비추기보다는 2017년을 바라보는 현재의 산업을 견인해가는 흐름을 전반적으로 비춘다. 특정한 고유 분야보다는 사회 전반에 대한 보편적인 교양을 제공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전 분야의 흐름을 얕게나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저자들은 "말이 쉽지, 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