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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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벌 고령화라는 이슈는 이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변수가 됐다. ‘트렌드’와 ‘소비심리’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산업 측면에서 노령 인구를 바라보면 어떤 흐름이 보일까. '피파세대-소비심리를 읽는 힘'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쓴 이 책은 한국의 상황에 맞춰 고령 사회를 분석한 책이다. 2020년 베이비부머 1세대가 65세로 접어들면 이후 10년에 걸쳐 1000만 명의 인구가 시니어 마켓의 잠재 고객에 합류하게 되는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소개한다. 전 교수는 당당하게 "당연히 시니어 마켓은 반드시 돈이 된다!"고 외친다. 2050년이면 은퇴세대가 인구의 40%에 육박할 것이며, 이는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결코 놓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라는 것. 저성장과 장기 불황의 기조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할 미래의 카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이 흐름을 간파하고 관련된 각종 시도를 했던 나라다. 그래
지난해 메르스(MERS)가 발생했을 때, 격리 명령을 받은 사람들의 주거지 무단이탈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자가 격리 통지를 받고도 골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혹은 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이유로 주거지를 이탈해 보건당국과 경찰의 애를 태웠다. 그들은 왜 자가 격리 명령을 어겼을까. '프레임'의 개념을 국내에 본격 소개한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들이 "자신이 타인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메르스 당시 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도 "나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란 이유보단 "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란 이유라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최 교수는 사람들의 이 같은 사고가 "우리 자신도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하나의 상황"이란 프레임이 결여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처럼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상황을 판단하고 특정한 행동을 결정하는 맥락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 업체, '브루독'은 펑크 음악의 정신과 함께 한다. 1970년대 등장한 펑크는 음악의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혁명적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브루독 공동 창업자인 제임스 와트의 발상과 태도도 펑크를 빼닮았다. 와트는 펑크에 대해 "독자적인 기준을 세우고, 일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기존 질서에 대한 거부가 그 배경에 있다. 와트는 대형 마트에 즐비한 대기업 제조 맥주들의 맛에 '반항'했다. 진정한 맥주의 맛을 찾아서다. 그가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으로 만드는 크래프트 맥주 업종에 뛰어든 이유다. 브루독은 전 세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펑크를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발칙하지만 전략적인 발상으로 이목도 끌었다. 일례로 알코올 함량이 55%에 달하는 독한 맥주에 담비와 다람쥐 사체로 병을 감싸 오직 11병 출시한 적도 있다. 와트가 쓴
한국고전번역원이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풀어낸 고전과 한시집, 한국 대표 선인들의 주요 작품을 엮은 한국고전선집 6종을 펴냈다. ◇ 연암의 뜨락을 거닐다 조선 후기 최고의 소설가로 꼽히는 연암 박지원의 소설 작품 9편을 바탕으로 엮은 창작 소설이다. 신분의 굴레와 가난한 삶 때문에 절망하며 지내던 소년 일석이 연암 박지원이 들려주는 다양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꿈을 찾아 나서는 성장 과정을 그렸다. 연암의 이야기를 들으며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 경(景), 자연을 노래하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순환을 바라보는 시인들의 시선이 담긴 시를 수록했다. 설날과 칠석, 추석, 동지 등 세시변화를 맞이하는 마음을 노래한 시들이 있는가 하면, 봄비, 매화, 대나무, 초승달, 무지개, 바람, 첫눈 등 우리 주변의 자연을 보고 느낀 시인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시도 있다. 시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도판이 실려 옛 그
하루 종일 고객의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그들의 불만을 해결해주는 사람들, 바로 통신사 상담 매니저들이다. 대표적인 '감정노동자'인 그들의 삶을 일반 직장인들이 쉽게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책 '감동의 두드림, 행복한 울림'은 통신사 상담 매니저 42명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그들이 어떻게 진심을 다해 고객을 응대하며 어떤 방법으로 세상을 보다 가치있게 만들어나가는지 상담 매니저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상담 매니저로서 고객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부터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갖게 된 이야기,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한 사연과 같은 일을 하는 동료를 보듬으며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연을 담았다. 상담 매니저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불만사항을 듣는 이들이다. 심지어 얼굴을 마주하지도 않으면서 항상 밝은 목소리로 응대해야 한다. 누구보다 상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헤아리고 공감하며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한 이들이다. 라디오에
라틴아메리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많은 리듬으로 점철된 음악이다. 아무리 느린 노래라도 들썩거리게 하는 이 오묘한 리듬은 음악 선진국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 차용하기도 하고, 피지배 역사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세계적 장르로 우뚝 선 보사노바를 비롯해 레게, 메렝게, 탱고, 삼바, 살사 등이 모두 라틴의 삶에서 만들어진 유산이다.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식민화한 나라에 따라 장르가 다르게 발전한 것도 라틴 음악의 특징 중 하나. 이를테면 쿠바나 푸에르토리코 등 스페인이 지배한 나라에선 강한 리듬을 자랑하는 연주 음악이 발달한 반면,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선 요란한 타악기 반주는 눈에 띄지 않는다. 타악기 연주가 반란의 기운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영국이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스페인에 비해 더 단순한 리듬을 띤 영국의 영향을 받은 자메이카는 대신 여유롭게 반복되는 리듬과 가사에 충실한 음악을 탄생시켰다. 그것이 자메이카의 전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열린책들이 그간 만들어 온 대표 작가 12명의 작품을 모아 내놨다. 초판 1만 질 한정으로 발행됐다. 세트에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표도르 도스또예프스키의 ‘죄와 벌’,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1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4편 ‘갈레씨, 홀로 죽다 외’,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로베르트 볼라뇨의 ‘야만스러운 탐정들’이다. 이미 고전이 된 6편과 현대의 고전 6편으로 구성된 세트는 지적인 탐구, 불멸이 인간상, 소설의 대중성 등 다양한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편의성과 세련미를 강화했다. 기념 책들의 띠지는 작품의 내용과 주제를 형상화한 그래픽으로 디자인돼 클래식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담아냈다. 스페인의 대표적 일러스트레이터
2016년 11월 8일, 일본이 침몰했다. 동부 해안에서 시작된 침하는 순식간에 건물도 도로도 집어삼켰다. 1997년 전 관동대지진, 1945년 히로시마 원폭투하가 연상되는 흔들림이었다. 혹자는 2011년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을 떠올렸지만 그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지진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였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동분서주했던 각국의 스파이들은 허탈함에 빠진다. 일본 침몰을 둘러싼 막후의 이야기가 각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추리소설 작가 손선영의 새로운 소설 '판'은 이처럼 '일본 침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1923년 일본 관동지역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서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관동대지진은 그의 소설에서 '꿈'의 형태로 되살아난다. 당시 조선인들이 방화를 저지르고 우물에 독약을 뿌리며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일본인들은 조선인 수만 명을 무참하게 살해
초등학생 딸 아이가 있는 워킹맘이 모든 것을 다 버려두고 쿠바로 긴 여행을 떠났다. 많은 사람이 '현실'이라는 이름 앞에 내려놓은 꿈을 챙겨 떠난 이 엄마는, 막연한 로망이었던 여행지에서 과연 무엇을 얻어왔을까. 광고홍보 에이전트 출신 손경수씨가 쓴 책 '그레이트 쿠바'(Great Cuba)는 그의 여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담은, 일기 같은 기록이다. 환전소에서 200달러를 뜯기는 경험으로 시작한 만만치 않은 이 여행은, 친절한 쿠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점차 그 색채가 변해간다. 공산주의 혁명이 이룬 위대한 업적이 빛바랜 잿빛의 도시. 의사부터 청소부까지 모두가 같은 월급을 받는 이 국가의 젊은이들은 이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올드카가 골목을 돌아다니고, 강렬한 색채로 그려진 거리 예술가의 그림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 책을 통해 그려지는 쿠바의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동시에 사진을 찍히자마자 돈을 요구하는 어린이, 아무 안내 없이 운행 일정을 취소하는 버스 회사
일을 바로 시작하지 못한다. 해야 할 일에 집중도 못한다. 회의가 많다. ‘당신의 일이 끝나지 않는 이유’들이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14년 간 활약한 저자 아카바 유지는 '1등의 속도'에서 ‘발목을 잡는’ 여건에 맞서 업무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비결을 제시한다. 모든 방해물을 이겨내고 성과를 내는 법이다. 저자에 따르면 성과의 핵심은 속도에 달려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예컨대 서류를 작성하는 시간, 회의 시간, 무언가를 완수하는 시간을 단축할수록 성과도 난다는 것이다. 이는 그 외 하고 싶은 일, 좀 더 해야 할 일에 손을 댈 여유 시간을 만들어 준다. 업무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반면, 자신의 업무 속도가 더디면 계속해서 일이 밀린다. 그러다 부담감 때문에 더 완벽한 길을 찾다가 시간을 더 지연시킨다. 하지만 전체적인 결과물의 질은 반대로 더 떨어질 수 있다. 악순환에 발목을 잡히는 셈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업무의 전체상을 그려가며 일하는 사고를 훈련하라고 조언
“가난이 극한에 이르면 사람들은 스스로 비굴해지고 다른 이에게 멸시를 받게 된다오.” 법인 스님(참여연대 공동대표)이 신간 ‘입에 풀칠도 못 하게 하는 이들에게 고함’ 서문에서 소개한 석가모니 붓다의 발언이다. 붓다가 살던 시절은 불평등한 신분 차별인 카스트 제도가 공고히 자리 잡던 시절이다. 신분에 따라 인간에 대한 차별이나 멸시가 내면화한 시대였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붓다의 번민이 우리의 시대상과도 무관치 않다고 봤다. 단체가 김동춘, 김찬호, 정태인, 조국, 손아람 등 인문사회계 지성이나 현장의 민생운동가들과 대담을 나눈 배경이다. 이들 다섯 명은 인터뷰와 기고 등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성찰하고 합의하면서 상생하는 길을 모색했다. 저자들은 ‘정치 과잉’의 시대에 민생의 가치를 저마다 헤아렸다. 정치권에서 민생이라는 말을 ‘아예 입에 달고 다니지만’, 그 말이 지닌 진짜 의미와 가치를 찾아보는 데서 찾아보는 문제의식도 담았다. 민생이라는 말을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양 진영도
뉴스에서 살인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사람들은 전전긍긍한다. 나도 강도나 살인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밤길이 두려워지고, 종종걸음으로 걷게 된다. 그러나 찻길을 건널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걷는다. 사실은 강도나 살인을 당할 확률보다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훨씬 큰 데 말이다. 트럭 기사 출신의 일본인 심리학자 시마자키 칸이 쓴 새책, '쓸데없는 걱정 따위'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책이다. 국제관계학부를 졸업했지만 전공은 뒷전으로 하고 심리학 수업에 매료돼 트럭, 택시기사로 일하며 돈을 마련해 공부를 시작한 그는 '리스크 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학자다. 그는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과 우리가 하는 걱정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걱정이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듯이, 이 차이에도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험한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반대로 실제로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