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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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려면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한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 특정 직업을 얻기 위해 요구되는 학위나 자격증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됐다. 이자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수입 일부를 일상적으로 금융권에 납부하고 있기도 하다. 절차는 복잡해졌고 지켜야 할 규칙은 늘어났다. '관료제 유토피아'의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현대사회의 '관료화'에서 비롯됐다고 꼬집는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와 관료제가 만나 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온갖 규칙과 규제를 생산해냈다고 지적한다. 정부 업무는 물론이고 대기업, 금융권, 심지어 학교에도 관료주의가 널리 퍼져 개인을 통제하고 획일화된 시스템을 강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레이버 교수는 그러나 '묻지마'식 '규제 철폐'(deregulation)도 경계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말은 종종 '개혁'이라는 단어로 포장돼 마치 관료주의를 타파할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
"여러분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예외적으로 대단하지 않습니다." 2012년 6월 1일 미국 보스턴의 공립 웰즐리 고등학교의 졸업식. 이곳에서 10년간 아이들을 가르쳐 온 선생님 데이비드 매컬로는 희망 가득해야 할 졸업식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말들로 축사를 시작했다. "여러분은 이 훌륭한 지역사회의 자랑이자 기쁨이며, 이 웅장한 새 건물에서 졸업하는 최초의 학생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놀리는 건가 싶지만, 조금 더 읽어보자. "미국 전체로 치면 무려 3만7000개 이상의 고등학교에서, 최소한 무려 320만 명 이상의 졸업반 학생들이 졸업하는 겁니다. 무려 3만7000명의 학년 회장, 34만 명의 양아치들. 여러분은 세상의 중심이 아닙니다." 그는 이렇게 졸업생들의 꿈과 희망을 무참히 짓밟은 뒤 말을 이어간다. 근래에 미국인들이 손해 막심하게도 진정한 성취보다는 운
‘자사’라는 이름의 외로운 사람이 살았다. 나이 세 살 때 부친을 여의고 모친은 재혼을 하면서 떠났다. 자신을 길러주던 조부마저 죽었다. 그가 살던 시절 세상은 제후들이 ‘왕’을 자처하며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전쟁의 불안이 늘 감돌았다. 그는 자신의 편이 되어줄 이 하나 없던 외로운 시기 혼란과 공포에 맞서 한 권의 책을 지었다. 그 책이 유교의 4대 경전 가운데 하나인 ‘중용’이다. ‘중용의 연장통’은 공자의 손자로 알려진 자사의 가르침을 따라 삶의 지혜를 풀어낸다. 인생이 극적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나 희로애락의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릴 때마다 정신과 몸의 온전한 주인이 되도록 하는 길을 설명한다. 피부에 와 닿는 '고전의 해석'인 셈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조직 설계와 리더 육성 업무를 맡고 있는 저자, 신의철은 ‘중용’과 관련 있는 이야기들을 예시로 덧붙여 사람 간의 ‘관계’,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뤄져 만들어지는 ‘삶’, 삶을 지탱하는 ‘일’을 두루 논한다. 저자는
100년 전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주장했던 '중력파'가 최근 검출되면서 세상이 들썩였다. 우주탄생과 관련된 비밀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우주 탐사 도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력파는 빅뱅 이후 우주가 급속도로 팽창됐다는 '급팽창이론'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급팽창이론은 '무엇이 우주를 팽창하게 만들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존재했던 중력파가 실제 검출된 것.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중력파 관측소 '라이고'(LIGO)가 검출한 중력파는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관측됐다. 빅뱅 이후 우주 형성 과정에서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력파를 검출할 수 있게 된다면 우주가 만들어진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 바야흐로 우주론의 황금기다. 우주의 기원·구조·생성·변화에 관한 과학을 다루는 우주론은 1980년대부터 30년간 황금기를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공부를 못해서 장학금을 못 받나 관심이 없어서 못 받지." 가난한 청춘은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는 순간부터 학자금대출을 고민한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휴학을 결심한다. '주경야독' 돈 벌며 졸업반이 됐는데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니 아르바이트 경험뿐이다. 새 책 '대학 장학금 당당하게 받는 110가지 방법'은 긍정의 위로 대신에 장학금을 그 대안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공부 잘해야만 장학금을 받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은 넓고 장학금은 많다.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은 물론 지역·사설 장학재단·기업·소득계층별 장학금 등 장학금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저자는 숨겨진 '알짜' 장학금을 소개하고 신청방법도 자세히 알려준다. 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장학금은 많고 100번 실패해도 1번만 성공하면 '장학금 전쟁'에서 승리자가 된다. 이번에 실패했더라도 정보를 쌓아두면 다음 학기에는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이 더 늘어난다.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니는 것은
새 학기를 앞두고 엄마들은 다시 아이가 된다. 학교는 아이가 가지만, 교육은 엄마가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하루 스케줄을 일일이 참견하고, 학원에 갔는지 확인한 뒤 결과를 가지고 상벌을 내린다.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야노쉬 코르착은 “100명의 부모가 있다면 100개의 교육론이 나와야 한다”며 교육에 ‘정답’은 없다고 말했지만, 지금의 아이 교육은 사회적 편견이 잉태한 ‘정답’에 몰두하고 있다. 시험을 앞두고 졸면 반드시 ‘깨워야’하고, 공부할 시간에 게임을 하면 ‘그만하고 공부해’가 정답인 것 같은 지금의 교육에 참된 정답은 없을까. 아이 교육의 중심이 엄마라는 점에서 ‘똑똑하고 행복한 엄마’ 되기의 첫걸음이 무엇인지 신간 3권에서 3개의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 ‘인 서울’(In Seoul)아닌 ‘인 소울’(In Soul)=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들은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목표는 ‘스카이’(SKY) 또는 ‘인 서울’ 대학이다. ‘지잡대’(지방의 잡스러운 대학)에 보내지 않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저자이자 미국 스탠퍼드에서 ‘창조성과 혁신’을 강의하는 티나 실리그 교수는 구글, 야후, 인스타그램과 등 글로벌 기업 창업자를 키워낸 스탠퍼드 테크놀로지 벤처 프로그램(STVP)에서 십 수년 간 기업가 정신을 연구한 끝에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상상력이 창조력을 낳고, 창조력은 혁신을 낳고, 혁신은 기업가 정신을 낳는, 그리고 이 기업가 정신이 다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 주된 핵심이다. 실리그는 교수는 신간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네 가지 개념의 관계를 모형으로 만들어 ‘발명 주기’라 이름을 붙였다. 이 모형은 상상력, 창조성, 혁신, 기업가 정신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여주며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태도와 행동을 설명한다. 우선 상상력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마음으로 그려보는 단계다. 상상력의 토양이 되는 직간접 경험을 두루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상상력
1859년, 다윈이 진화론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면서 인간이 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다윈은 생명이 외부의 손길 없이 저절로 진화를 거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고, 인간과 자연의 탄생을 하늘의 영역에서 지상으로 끌어내렸다.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고, 다윈의 '진화론'을 불태웠으며,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발표한 지동설은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던 사람들 앞에 지구는 태양의 주변을 도는 일개 행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내놓은 것. 이로써 인간들은 하늘 너머에 지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됐다. 과학은, 이렇듯 실험실 속에 갇힌 학문이 아니다. 사실 과학이라는 분야는 태동하던 시기부터 인간과 우리를 둘러싼 우주를 이해하는 '철학'의 한 영역이었다. 과학 없는 말의 향연만으로는 인간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우주라는 거대
"네 그릇은 그거밖에 안 돼", "그릇이 큰 사람은 뭔가 달라." 사람의 됨됨이와 가능성의 크기는 흔히 '그릇'에 비유된다. 그렇다면 훌륭한 리더의 그릇은 어떤 모습일까. 리더의 그릇은 반드시 크고 가득 차있어야만 하는 걸까? 명나라 정치가인 여곤(呂坤)은 관료의 마음자세를 정리한 고전 '신음어'에서 "그릇을 채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비울 때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예와 욕심, 이익을 과감히 버리고 주위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여곤이 말하는 참된 리더의 모습이다. 신간 '리더의 그릇'의 저자 나카지마 다카시는 3만 명의 기업인을 만나며 발견한 그들의 공통점이 '신음어'에서 말하는 메시지와 너무도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신음어'에 기록된 1976개 문장을 접목해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리더는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활용할 줄 안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을 잘 포착해 적재적소에 쓸 줄 안다. 이를테
경제학의 시조 '애덤 스미스'는 동료와 길을 걸으며 정신없이 논쟁을 벌이다 구덩이에 쑥 빠졌다. '존 케인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샴페인을 마음껏 못 마신 것"이라고 토로했다. '폴 크루그먼'은 논쟁을 벌이기 위해 신문 기고만으로 모자라 블로그까지 동원한 '총력전'에 나섰다.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이 늘 근엄하고 완벽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은 240년의 역사 동안 얽히고설킨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의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그들의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서다. ‘고전학파’, ‘신고전학파’, ‘조절학파’ 등 경제학 앞에 놓인 많은 갈림길을 설명한다. 프랑스의 경제 전문 기자인 브누아 시마가 글을 쓰고, 프랑스 알굴렘 국제 만화페스티벌에서 신인 시나리오 작가상 대상을 받은 뱅상 코가 그림을 그렸다. 책은 다양한 수학 기호들로 무장한 경제학자들의 '철옹성'을 비집고 들어가 240년간 이어진 경제학 역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세 교과서'가 있다. 일본 유수의 광고상을 휩쓴 스타 광고인, 이시다 겐이치가 쓴 ‘말하지 않고 이기는 법’이다. 침묵이 더 이상 ‘금’이 아닌 세상에서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의 생존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말 잘하는 사람이 능력도 좋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마치 사교적인 사람처럼 연기하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위장된 내성적 인간형’은 일본 국민의 70~8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위장된 내성적 인간형’일 만큼 의외로 내성적 성격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자신도 매우 내성적인 성격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에서도 능숙하게 말을 하지 못해 프로젝트에서 강제 하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은 말을 해야 할 필요가 있나’는 생각이 들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전기를 맞는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까’가 아닌
중력에 의해 시공간이 왜곡된다는 '상대성이론'을 내놓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가 주장했지만 발견하기 어렵다고 봤던 '중력파'가 최근 발견됐다. 이로써 아인슈타인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아인슈타인 이전에도 상대성이론에 거의 근접했던 여러 물리학자와 수학자가 있었다. 그들은 아인슈타인과 똑같은 공식을 연구했고, 비슷한 자료를 수집했으며, 심지어 똑같은 계산 식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정적인 마지막 도약을 하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보다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평범한 현상에도 아이처럼 감탄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별거 아닌 듯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실천하기 상당히 힘든 일이다. 천재들은 이렇게 확인된 영역이 아닌, 확인된 것 너머의 세계를 본다. 탄탄한 지식의 바탕에 단계를 뛰어넘는 상상력 한 숟가락을 추가하는 것이다. 같은 정보라도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다른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세상을 놀라게 한 위대한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