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총 2,800 건
일본으로 건너가 서양화를 배운 우리 화가들은 비례나 원근, 양감과 같은 기법을 익히며 ‘한국적 서양화’를 표현했다. 그 빼어난 기술적 화풍에 평단은 기술에 급급해 독창성이 부족하다거나 ‘한국성’을 요구하며 낯설고 어색하다는 비평을 쏟아냈다. 저자는 서구 미술 유파의 영향을 받은 ‘흉내내기’로 폄하된 우리 그림들에 얽힌 사연을 통해 고민과 실험 속에 재창조된 창의적 작품 아니냐고 반문한다. 기술을 ‘흉내’냈지만, 우리 정신을 담아내는 흔적은 작품의 붓질에 오롯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첫 누드화인 ‘해 질 녘’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가 미술 공모전에서 특선했음에도 벌거벗은 여인을 담았다는 이유로 작품 사진 없이 수상 소식만 신문에 실렸다. 프랑스의 서양 누드화를 일본이 습득하고, 일본의 서양화를 조선인이 익혀 한국화와 접목했다는 조선식 서양화의 탄생 배경을 들으면 항거 정신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자존감과 독창성은 작품 뒤로 사라지기 일쑤였다. 이혼 스캔들
◇여탕에서 생긴 일(마스다 미리 지음, 비채 펴냄) 욕실이 없어 공중목욕탕을 애용한 저자의 소소한 세상사. 체중계 위에서 한숨 쉬거나 파마해서 머리는 못 감는다는 아줌마부터 수세미파와 수건파로 나뉘는 풍경까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목욕탕에서 여자들만의 각종 수다가 펼쳐진다. 남자들이 없는 그곳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공감의 세계를 만화와 함께 만날 수 있다.(136쪽/1만1500원)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박소연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일 잘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무엇’이 있다. 복잡한 일도 그들에게 가면 손쉽게 바뀐다. 보고서는 기껏해야 5장쯤 쓰는데, 매번 쉽게 통과된다. 일 잘하기로 유명한 상위 0.1% 수백 명과 함께 일하며 습관을 관찰한 저자가 발견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공식을 소개한다. 일침견혈(一針見血)의 기획부터 선택적 인지법칙까지 빛나는 재능의 미학을 살핀다.(316쪽/1만5000원) ◇매일매일, 와비사비(베스 캠프턴 지음, 윌북 펴냄) 단순함과
지방은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존재다. 지금까지 지방은 신체의 적이며, 그래서 태워 없애야 할 ‘악의 축’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방이 지닌 숨겨진 과학의 과정을 따라가면 지방은 생명 연장의 축복이다. 예를 들어 지방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재생할 수 있고 위협을 느끼면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고 세균과 유전학, 바이러스를 동원해 팽창한다. 적절한 양의 지방은 우리 건강에 아주 중요한 내분비 기관이다. 사춘기를 촉발할 뿐만 아니라, 생식계와 면역계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며 심지어 뇌 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우리는 지방과 싸우느라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막대하게 지불하지만, 이런 노력은 그릇된 정보에 기초하거나 방향을 잘못 잡은 경우가 많다”며 “무작정 지방을 적대시하지 말고 지방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방이 과학자들의 새로운 정의로 태어난 모습은 이렇다. 프리드먼 등이 밝혀낸 연구에 따르면 지방 조직의 양에 따라 렙틴의 양도 달라지는 데, 렙틴은 지방에서 혈액으
“젊은이가 타는 차를 노인에게 팔 순 있어도 노인이 타는 차를 젊은이에게 팔 순 없다” 노인을 위한 차를 개발해 팔다 심각한 타격을 입은 크라이슬러가 방향을 튼 이후 생겨난 말이다. 하인즈는 재료를 미리 으깬 노인식 제품을 내놓았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노인 상품에 대한 실패가 늘자 자연스레 상품 기획은 젊은 세대에 집중됐다. 2010년 조사에 따르면 광고주가 밀레니엄 세대를 겨냥해 쓴 돈이 다른 연령 집단을 모두 합친 것의 5배나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느는 상황에서 ‘장수 경제’라는 시니어 비즈니스가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담하거나 조심스러워한다. 결과가 대부분 실패로 끝났기 때문. 노인을 위한 상품은 으레 은퇴나 신체적 불편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되레 노인을 사회로부터 분리하고 그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일이 되기 쉽다. 노인을 향한 제품이 ‘장애인’을 염두에 두고 만든 탓에 ‘보편적 가치’를 누리려는 노인의 의도와 욕구를 무시한
◇을의 철학(송수진 지음, 한빛비즈 펴냄) 착취와 불합리에 익숙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철학에 눈뜨며 희망을 발견한 인문서. 직장을 옮길 때마다 마주친 회사 관리자들의 표리부동한 잣대 속에서 살아가던 저자가 마르크스, 니체, 알튀세르를 읽으며 해방감을 느끼고 타자와의 관계와 자유 의지에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는다. 삶은 힘들지만 ‘존재’를 이해하는 순간,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296쪽/1만5800원) ◇화암수록(유박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원예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한 화훼백과. 18세기 일상의 취미 활동은 더 이상 비난의 대상이 아니었다. 유박은 말년에 벼슬길 대신 화훼수집에 몰두했다. 전 재산을 원예 취미에 바치면서 화훼의 종류, 별칭, 습성 등 정보를 정리해 화훼의 등급을 나눴고 꽃의 개화시기를 월별로 정리하며 각종 글을 수록했다. 정민 교수가 저자의 원문에 다양한 자료를 추가해 조선의 원예문화사를 통시적으로 살폈다.(300쪽/1만7000원) ◇빅 치킨(메린
우리는 팩트(사실)에 얼마나 많이 근거해 세상을 이해하고 있을까. 가짜 뉴스를 분별하고 정확한 팩트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확증편향에 기대어 팩트처럼 보이는 ‘나만의 직관’에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의 저자 한스 로슬링 박사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를 냈더니, 평균 정답률이 16%에 불과했다. 침팬지가 정답을 무작위로 고를 때의 33%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더욱 놀라운 점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10가지 비합리적 본능(간극 본능, 부정 본능, 공포 본능, 일반화 본능 등) 때문이다.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으로 세계관에 오류가 발생하면 구조적으로 틀린 답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인구 중 몇 퍼센트가 저소득 국가에 살까’라는 질문에 다수가 50% 이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
그러니까 저자의 핵심은 ‘열정을 따르라’라는 전통적 신념이 결함투성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초에 열정을 품고 있지 않으며 열정은 일을 사랑하게 되는 법과도 무관하다. 이를 맹신하다가 되레 벽에 부닥쳐 실패하기 십상이다. 1970년대 유행해 2000년대 더욱 심화한 ‘열정론’에 대해 저자는 근거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한다. 한 연구에서 대학생 84%가 열정을 가졌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취미에 가까운 것이고 직업이나 교육에 관련된 것은 4%에도 못 미쳤다. 저자는 반문한다. “따를 만한 열정이 애초에 없는데, 어떻게 열정을 따를 수 있단 말인가요?” 지난 20년간 미국인의 직업 만족도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통계에 따르면 열정 중심 커리어 관리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열정론이 우리는 이끌지 못한다면 이를 대체할 자산은 무엇일까. 저자는 광고 디자이너, TV 방송작가, 사업가, 과학자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른 3가지 일의 원칙을 발견했다. ‘누구도 무시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모나 숄레 지음, 부키 펴냄) 오늘날 ‘사는 곳’이 아닌 ‘파는 곳’이 돼 버린 집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 저자는 집이란 게으름 피우고, 잠자고 공상에 잠기는 ‘필수적 에너지’를 공급하며 즐거움을 주는 곳으로 정의한다. 나아가 집은 민주주의의 퇴보, 갑질 문제, 계층과 세대 간 갈등 등 사회 문제점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음을 역설한다. 가장 완벽한 삶의 공간을 찾기 위해 ‘누구와 사는 곳인가’, ‘노동없이 집을 유지할 수 있는가’ 같은 7가지 질문도 동시에 던진다.(496쪽/1만9000원) ◇브랜드; 짓다(민은정 지음, 리더스북 펴냄)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이름이 그저 그렇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지난 25년간 다양한 기업과 5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에 이름을 붙이고 숨을 불어넣는 일을 해온 저자의 브랜드 언어 전략서다. 우유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는 콩즙에 ‘두유’란 이름을 붙여 우유의 강력한 라이벌이 된 사례, 무성음을 통해 특별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UX(사용자경험) 설계에 입문하는 실무자들을 위한 책 '데이터-드리븐 UX'(Data-Driven UX)가 출간됐다. '데이터 드리븐'은 추측과 직관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UX 디자인 및 마케팅 업계에서 빠르게 수용하는 기법이다. 이 책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매뉴얼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웹사이트 UX를 개선해 매출 증대를 고민하는 '서비스 기획자', UI(사용자인터페이스) 개선 포인트를 고민하는 '디자이너', 버그 재현과 데이터 분석으로 리소스를 절감하고 싶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UX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초적인 내용도 담았다. 데이터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분석 프로세스'와 '목표 설정 단계' 등도 설명하고 있다. UX 분석 시의 KPI(핵심성과지표)와 분석 도구 △웹 로그 분석 툴 △비주얼 애널리틱스 △A/B 테스팅 등도 소개한다. 예제를 통해 분석 기
2017년 장편소설 ‘하얀 민들레’로 등단한 진정희(남인천방송 아나운서) 작가가 중단편 소설 9편을 모은 창작집 ‘묵호댁’을 펴냈다. 묵호가 고향인 저자는 책에서 도시 이주로 나타난 고향 마을의 공동화 현상을 직시하며 시대적 아픔을 그렸다. 마을 재생을 꿈꾸는 늙은 할머니 묵호댁은 귀농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려는 젊은 부부를 대신해 도둑의 누명까지 쓰며 마을을 지키고자 헌신한다. 자신을 희생하고 정서적 유대를 발휘해 마을 구성원들이 결국 서로를 용서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녹아있다. 저자는 “모두 다 갖는 삶이란 없기에 눈앞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묵호댁=전정희 지음. 한누리미디어 펴냄. 259쪽/1만5000원.
◇당신의 머리밖 세상(매슈 크로퍼드 지음, 문학동네 펴냄)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정보경제는 사실상 ‘주의경제’(attentional economy)다. 커피를 주문하기 무섭게 한쪽 면에는 광고가 지나가고, 엘리베이터 벽면 상단 스크린에도 뉴스나 광고가 뜬다. 현대인의 정신은 각종 정보와 광고로 과부하가 걸려있다. 디지털 시대는 우리의 정신을 분산시키는 데 아주 능숙하다. 저자는 우리의 주의력을 앗아가는 온갖 메시지와 이미지로 둘러싸여 내가 무엇에 온전히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조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주의력 위기는 결국 우리가 개인으로서의 자율과 주체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빠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칸트 철학에서 도박 중독자들의 사례를 통해 분열된 자아들로 가득한 현재의 인류학을 보여준다.(380쪽/1만6000원) ◇엘리트 제국의 몰락(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북라이프 펴냄) 어떤 이들은 최저 시급 만원을 위해 투쟁하고 어떤 이들은 연봉
모든 선진국을 통틀어 성인 중 3분의 2는 하룻밤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다. 수면 시간이 6~7시간에 못 미치면 면역계가 손상되고 암에 걸릴 위험도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지 결정하는 주요 생활양식 요인 중 하나다. 결국 잠이 짧아질수록 수명도 짧아진다. 인생의 3분의 1을 잠에 쏟는다는 것은 진화적으로 볼 때 매우 비생산적인 것처럼 보인다. 헛된 소비처럼 보이는 수면은 그러나 피해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의 엄청난 혜택을 안겨주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일부러 자신의 수면 시간을 줄이는 유일한 종이라는 점에서 수면은 우리 삶에서 가장 덜 이해된 행위로 간주된다.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은 지난 세기 수면 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나라들이다. 잠이 부족할 때 생기는 몸의 질병과 마음의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의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들인 셈이다. 저자는 수면 부족을 ‘느린 형태의 자기 안락사’라고 표현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