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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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흔히 한국을 ‘재미있는 지옥’에 비유한다. 야근에 주말도 없이 일하는 ‘지옥’ 같은 노동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술을 마시며 ‘즐기는’ 지구 상에 보기 힘든 ‘별종 국가’라는 의미다. 2차, 3차로 이어지는 술 문화(근래 많이 줄었지만)가 부담스러우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저자는 ‘죄수의 딜레마’로 본다. “난 약속을 줄였는데, 다른 사람은 줄이지 않는다”면서 네트워크 집단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을 제대로 빗댄 셈이다. 인맥과 학연이 여전히 강한 사회적 네트워킹의 중심에 놓여있는 한국 사회에서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관계를 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어쩌면 내일도 이어질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저자는 ‘슈퍼피셜(피상적) 관계’로 보고 그 바쁨과 피상성에 우리가 무방비 상태로 중독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스탠퍼드 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을 맡은 저자 신기욱 교수는 실리콘밸리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보고 느낀 시각을 통해 피상적인 한국의 오늘
내 어릴 적 기억의 8할은 학원이다. 학원 차를 기다리며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었고, 학원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 학원은 늘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했다. 공부는 일종의 '생존수단'이었다. 그래서 매일 같이 다짐했다. '대학을 간 뒤 절대로 공부는 안 할거야'라고. 굳건한 다짐과 달리 대학에 들어와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 오히려 즐기기도 했다. 단순 암기 식이어서 필요 이유를 느끼지 못했던 옛 공부와 달리, 성인이 돼서 한 ‘공부’는 내가 필요해서 한 ‘진짜 공부’였기 때문이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 사회는 현재 어떠한지. 그래서 이곳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등을 생각하기 위해서 공부했다. 책은 헬조선에서 공부가 '생존수단'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에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며 이제 사람들이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벌써 숨이 턱 막힐 필요는 없다. 꼭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공부인 건
2009~2015년 떠들썩한 호황 장세 이후, 세계 경제는 대대적인 조정 시기에 직면했다. 지난 7년 동안의 전례 없는 세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과 양적 완화 정책은 대규모 버블을 키웠고, 세계는 이제 버블 붕괴를 앞두고 있다. 새 책 '2019 부의 대절벽'은 7년간의 양적 완화 정책 끝에 다가올 버블 붕괴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은 거품 붕괴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사람들이 버블을 보지 못하는 이유와 버블 붕괴의 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수많은 자료를 통해 증명한다. 세계적인 인구구조 전문가이자 주기연구자인 저자 해리 덴트는 자신의 연구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예측력 높은 주기로 ‘세대지출 주기'(Generational Spending Wave)를 꼽는다. 해리 덴트는 경제적 겨울을 일으키는 지표로 △39년 세대지출 주기 △34~36년 지정학 주기 △8~13년 태양 흑점 주기 / 호황·불황 주기 △45년 혁신 주기 등을 소개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이 주기들이 모두 하강 국면으로 접어
"조바싱 내지 마!", "아빠도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잖아, 안 그래?" '조바심'을 제대로 발음할 수조차 없는 어린 딸에게 세상을 배운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만났다. 이 책은 부녀가 함께 여행한 백만 분의 시간을 기록했다. 아빠와 딸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빠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환경학자다. 유엔 감시관으로 활동하며 세계 오지를 분주하게 오갔다. 수많은 회의에 참석하느라 주말까지 밤늦게 일하고 나면 가끔 수십 초 동안 자신이 어디 있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반면 근육실조증을 앓는 딸은 모든 행동이 느리다. 빵 반쪽에 살라미 한 장과 오이 네 조각을 먹는 데 19분. 100m 떨어진 상점을 가는 데 25분. 찍찍이 운동화 한쪽을 신는 데 4분이 걸린다. 하지만 딸은 '조바싱' 내지 않는다. 그냥 그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갈 뿐.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딸의 말에 아빠는 '달리기'를 멈췄다. 그것도 꿈에 그리
죽음의 기운이 초를 다투는 응급실 한편. 푸석푸석해진 얼굴로 신장 투석을 받는 노인, 퉁퉁 부은 손으로 얼굴을 감싼 중년 여성, 초점 없는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는 청년이 누워있다. 응급실 밖에서는 그들의 배우자이자 부모인 보호자들이 두 손을 비비며 의사에게 '살려달라'고 외친다. 병원만큼 급박함과 간절함이 지배하고 있는 곳은 없다. 저자가 일하는 곳은 환자가 걸어 들어와 누워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신경외과다. 의사는 쏟아지는 중환자들을 치료하며 뇌출혈·뇌종양 같은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마주한다. 점차 고통에 익숙해진 그들의 아픔은 곧 일상이 되고 환자는 생기를 잃어간다. 저자는 그들의 절망을 놓치지 않고 책 속에 담았다. '생로사'가 아니라 '생로병사'라고 하듯 병은 삶의 한 흐름이다. 저자가 목격한 수많은 환자 중 병명을 듣고 자신은 꼭 나을 거라고 굳게 다짐하는 이는 드물었다. 건강을 잃었을 때는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건강을 회복했을 때도 자신의
정부가 공개한 2018년도 예산안 규모는 429조 원. 대한민국 국민 1인당 834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극화 해소, 경제 혁신 촉진부터 저출산 해소까지 정부에 거는 큰 기대가 반영된 규모다. 하지만 우리는 이 어마어마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고 있을까. 우리의 기대처럼 국가는 재정을 사용할까. 한 집 안에서 누군가 '경제권'을 가졌다고 했을 때, 관건은 '누가 돈을 벌어오는가?' 가 아닌 '누가 지출을 결정하는 가?'이다. 국가의 주권자라면 돈을 내는 일만큼이나 어떻게 쓰는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세금을 내는 일에는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세금이 쓰이는 데는 무심하다. 세금을 낼 때는 내 피 같은 돈이 빠져나가는 게 눈에 보이지만 정작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다수 시민들, 심지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조차도 재정은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같은 전문가들이 다루는 고차원적인 영역이라 치부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국회와 행정부, 지방
깊은 숲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불빛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정작 반딧불이라는 곤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알고 나면 불빛은 더욱 경이롭다. 이 책은 반딧불이 생태 보고서이자 예찬서다. 생물학자 새라 루이스는 "반딧불이는 몸집이 작은 동물군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아마도 지구 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곤충"이라고 극찬한다. 반딧불이는 모든 동물 종의 25%(약 40만 종)을 차지하는 딱정벌레목의 하위분류에 속한다. 남극을 제외한 세계 모든 대륙에 약 2000종이 고루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열대지방에서 가장 많은 종이 포착된다. 이 책은 반딧불이의 구애 방식과 성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인간의 눈에 반딧불이의 빛은 희미하거나 좀 더 밝거나 할 뿐이지만 생태계 안에선 복잡한 질서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된다. 수컷 반딧불이는 이른바 '불빛 동기화'를 하는데, 구애를 위해 모두가 정확히 6번 불빛을 깜빡거린 다음 소등한다
5살짜리 아이가 부모에게 화가 나 가출한 뒤 할 수 있는 거라곤 큰 도로 앞에 멈춰서 왔던 길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도로 너머 세계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한계를 절감하기 때문이다. 감정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 수전 데이비드(하버드대 심리학 교수)는 자신의 ‘가출 경험’에서 느낀 한계적 감정 반응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자기가 사는 삶의 블록을 끼고 몇 번이고 계속 돈다. 똑같은 벽에 늘 부딪히지만 열린 공간으로 비켜 가지 못하는 태엽 감긴 장난감처럼 말이다. 고통스러운 감정의 경험에 지배당한 이들은 현재 상황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것임에도 기존의 낡은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습관에 젖어있다. 경직된 반응은 ‘자기패배의 낡은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늘 그렇지 뭐.” “내가 언제 제대로 된 말을 한 적이나 있나?” 같은 감정의 경직성은 ‘사람은 누구도 믿어서는 안 돼’라는 직관적 판단까지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려
설치미술가 바버라 크루거는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I shop therefore I am)라는 1987년 카피 문구로 20세기 말 인간과 사회상을 조명했다. 철학의 테제를 갖다 쓸 만큼 우리는 어느새 소비가 지닌 가치의 무게감을, 소비 행위의 보편성을 절감하고 있었던 셈이다. 현대인은 21세기를 관통하며 진정한 ‘호모 콘수무스’(Homo Consumus)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는 지금까지 욕망과 쾌락만을 위한 천박한 물질주의의 산물로 폄하됐고, 나아가 사치나 방탕과 연결하는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된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생산이 중요했던 근대사회에서 소비는 상대적인 박탈감 속에 열등적 함의에 갇혀있었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가 생산과 노동을 무섭게 점령해 갈 때, 인간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활동은 소비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책은 역사가가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익숙한 물건과 공간, 그리고 소비라는 인간의 행위와 동기를 통해 인간 역사를 내밀하고 다층적으로 고찰
‘4차 산업혁명 시대 수혜주를 찾는 만큼 스타트업 장외주식에도 관심을 기울여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등을 지낸 박병호가 쓴 '비트코인보다 장외주식(인커리지파트너스 펴냄)’에서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조언이다. 저자는 "잘 고른 장외주식 하나는 10개 상장 대기업 주식도 안 부럽다"며 "장외주식의 진면목을 알고 제대로 된 투자방법을 따른다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장주식을 사자니 망설여지고 부동산은 너무 오른 것 같고 비트코인 열풍에 대다수 사람들이 투자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에 대한 현 상황에 대한 진단도 곁들였다. 저자는 창업벤처기업들의 꿈이 모여있는 장외주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라며 될성 부른 장외주식 투자는 제2 삼성전자를 양성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장외주식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장외주식은 고수익을 누리는 만큼 부족한 유동성과 안정을 보완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결과를 기대하고 투자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 장기
러시아의 유전학자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는 "진화의 관점을 제외하면 생물학에서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생물학에서 진화론의 위상은 높아 현대 생물학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배운 시민들에게도 진화론은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진화의 과정은 짧게는 수백 만년에서 수 억년에 걸쳐 진행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 책의 저자는 40년간 핀치새를 연구하며 이 같은 통념을 깨고 진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생물들의 급격한 종 분화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세밀한 연구 기록과 40년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을 기록한 책이 자칫 난해할 수 있지만 저자가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진화의 흥미로운 세계에 매료된다. "종은 왜 그토록 다양하고 많을까?", "새로운 종의 이주는 기존에 거주하던 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종교배의 원인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은 과학에
2015년 발매와 함께 호평을 받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책이 있다. 영국에서 이코노미스트지 올해의 책으로 꼽힌 '북한에 대한 비밀'(North Korea Confidential)이다. 2년 전 한 해외 독자는 아마존에 "북한에 대한 널리 퍼진 오해를 강화하기보다는 새로운 인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극소수의 책 중 하나다. 현대 북한 내부 주민들이 얼마나 생동감 있는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어떻게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서평을 남겼다. 이 책이 지난 18일 드디어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란 제목으로 한국에도 발매됐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 주민을 주체성 없고 그저 국가선전물의 맹목적 추종자, 무기력한 희생자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들에 따르면 실상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과 개인 간 거래 등을 통해 자본주의를 적절히 향유하고 있으며, 우리네 생각보다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예컨대 북한의 대도시 어디를 가도 자기 아파트를 시간 단위로 대여해 주는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