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입고 BB크림 바르는 '자본주의공화국' 北

스키니진 입고 BB크림 바르는 '자본주의공화국' 北

이재은 기자
2017.08.26 12:50

[따끈따끈 새책] '조선자본주의공화국'… 스키니진 입고 평양식 러브모텔 찾는 북한사람들

2015년 발매와 함께 호평을 받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책이 있다. 영국에서 이코노미스트지 올해의 책으로 꼽힌 '북한에 대한 비밀'(North Korea Confidential)이다.

2년 전 한 해외 독자는 아마존에 "북한에 대한 널리 퍼진 오해를 강화하기보다는 새로운 인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극소수의 책 중 하나다. 현대 북한 내부 주민들이 얼마나 생동감 있는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어떻게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서평을 남겼다. 이 책이 지난 18일 드디어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란 제목으로 한국에도 발매됐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 주민을 주체성 없고 그저 국가선전물의 맹목적 추종자, 무기력한 희생자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들에 따르면 실상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과 개인 간 거래 등을 통해 자본주의를 적절히 향유하고 있으며, 우리네 생각보다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예컨대 북한의 대도시 어디를 가도 자기 아파트를 시간 단위로 대여해 주는 '아줌마'가 있다. 청년들이 사랑을 나눌 곳을 제공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돈으로 다시 장마당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것이다. 이처럼 개인 간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북한 사람들은 DVD나 USB메모리 스틱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중국에서 수입한 BB크림을 바르는 한편 스키니진을 입는다.

저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북한은 당분간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보다 북한의 경제는 활기를 띠고 있으며, 지도부도 현 상황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 데다가 주민들도 일정 부분 본인들의 일상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굳이 미국 혹은 한반도에 핵 공격을 감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 기자이자 저자 다니엘 튜더가 창업한 맥주 회사의 대강 맥주(구 대동강 맥주)를 마시며 북한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하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다니엘 튜더, 제임스 피어슨 지음. 전병근 옮김. 비아북 펴냄. 260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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