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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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다돼갑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교육부 장관은 공석입니다. 사실 장관 부재도 부재거니와 정권 출범 전이나 지금이나 교육부 폐지·개혁이 끊임없이 언급되면서 교육부의 위상이 말이 아닌 상황입니다.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등 절차가 진행돼도 국회가 공전 중이고 대통령께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중이어서 귀국 후에나 임명하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대통령께서는 여러 차례 시대에 뒤처진 일을 내세운 교육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교육부 폐지까지 언급하셨습니다. 아마도 교육부 직원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겠지요. 더군다나 현재 내정하신 후보자도 적임자 논란이 계속됩니다. 이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없다는 말입니까. 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를 겸임하게 되고 정권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겪으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부총리를 겸하니 지금까지 교육부 장관은 보통 대학 총장을 비롯한 교수 출신이나 국회의원
반도체 초강대국 구상이 새 정부의 정책 1순위로 부상 중이다. 지난해 선정된 10대 국가전략기술 역시 대부분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국가적 목표로 수렴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층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최대 승부처가 반도체라면, 양자기술은 반도체 대전의 우위를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할 전략적 교두보라 할 수 있다. 양자기술은 특히 0.1나노미터(nm)의 원자 단위 수준까지 근접한 반도체 초미세 공정 이후의 미래를 누가 먼저 차지하게 될지를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원자 세계를 지배하는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더 이상의 전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양자역학은 자연 상태의 물질이 모두 도체나 부도체 중 하나여야만 했던 고전역학의 틀을 깨고 전자의 성질을 제어할 수 있는 반도체의 시대를 열며 인류의 삶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텔레비전과 조명, 나노기술이 적용된 화학소재, MRI와 유전자
경험해보지 못한 길고 혹독한 추위가 될지 잠깐 봉우리를 닫은 꽃들이 피는 따스함이 언제 다시 올지를 예상하는 일은 어렵다. 바이오산업은 계절을 타는 산업이 아니라는 경험 때문이다. 글로벌 수준에서 많은 지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바이오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냉담하고 전 세계 IPO 시장은 바이오기업을 향한 문을 닫았으며 IPO로 연구·개발자금을 조달하고자 한 곳들은 IPO 시장 재개(re-open)를 기다리며 지출을 줄이고 예상치 못한 자금계획에 대해 새로운 대비를 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기업이 나오는데, 특히 연구·개발 초기단계인 곳보다 규모 있는 개발비가 소요되는 임상단계에 있는 회사들의 경우 최근 상황들로 인한 영향이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일찌감치 자금조달에 성공한 곳들의 경우 안도하고 있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필요 이상의 영향을 받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 전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시장의 반응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
우리는 기술패권 경쟁격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공급망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이르기까지 급격한 국내외 환경변화와 도전에 직면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반의 국가혁신체계 대전환이 필요하다. R&D(연구·개발)의 성과를 경제·사회적 가치로 적시에 전환하기 위한 혁신생태계와 이를 떠받치는 제도·환경구축이 필수다. 새 정부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110개 국정과제와 521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이 중 국가R&D정책이나 사업과 연관된 '과학기술 관련 국정과제'를 분류한 결과 41개 국정과제, 136개 실천과제가 해당됐다. 전체 국정과제의 40%에 달한다. 이들 과제는 다시 ① 과학기술 시스템 재설계를 통한 R&D 질적 성장 제고 ② 초격차 전략기술 육성을 통한 G5 국가 도약 ③ 자율·창의 중심의 연구환경 조성과 인재양성 강화 ④ 민간 중심의 과학기술 혁신활력 제고 ⑤ 지역 과학기술 주권시대의 지역혁신 선순환체계 구축 ⑥ 국
다이이찌산쿄는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 가장 칭송받는 회사가 됐다. 엔허투(Enhertu)라는 획기적인 항체약물중합체 약물을 통해서다. 다이이찌산쿄는 다이이찌제약과 산쿄가 2005년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2021년 매출 약 1조40억엔, 연구·개발비 2600억엔, 그리고 영업이익 730억엔을 기록한 일본 제약사 순위 2~3위(부동의 1위는 다케다제약) 기업이다. 엔허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2019년 3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협력계약 때문이다. 당시 엔허투는 2017년 HER2라는 유전자가 고발현된 말기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로 '혁신신약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으며 2019년 계약 직전에는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 신청을 앞뒀다. 그리고 계약 후 예상대로 2019년 12월 FDA로부터 신약허가를 받았다. 계약조건은 놀라웠다. 양사는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을 양사가 공동부담해 진행키로
봄 가뭄의 화살이 싸이에게 날아들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23.6%로 물이 부족한 상태다. 싸이의 '흠뻑쇼'가 논란이 됐다. 흠뻑쇼는 2011년 시작한 콘서트다. 객석에 물을 뿌리는 연출로 분위기를 돋운다. 싸이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한 번 공연에 물 300톤이 필요하다. 배우 이엘은 트위터에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썼다. 싸이를 겨냥한 말이 아니라 비슷한 공연인 '워터밤 콘서트'를 언급했지만 사람들은 싸이에게 주목했다.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정치적 올바름'을 앞세운 위선이라는 주장, 가뭄이 극심한 시기에 물 낭비하지 말고 농업용수로 보내라는 주장이 맞섰다. 비가 내리고 해갈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논쟁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논쟁은 우리 공동체가 어떤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사례로 남을 것이다. 우선 확실히 짚고 넘어갈 사실은 가뭄이 싸이 때문에 일어난 게
지난 14일 국무총리는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신설하고 규제심판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새 정부 규제혁신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그간 대통령이 지속해서 규제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기에 벤처를 비롯한 경제계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규제개혁은 정권이 출범할 때면 항상 국정에서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대통령 임기가 절반을 지날 때면 슬며시 국정 우선순위에서 사라졌다. 이번 정부도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역대 정부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첫째, 기업 애로 규제에 집중하면 안 된다. 애로 규제가 가리키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현장에 있는 기업은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문제가 왜 생겼는지, 정말 그 규제만 해결하면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는지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애로 규제는 특정 기업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개선 효과도 제한적이다. 오히려 여러 규제가 얽혀 있는 덩어리 규제가 시작하기는
엄청난 여름 소나기가 쏟아진다. 마침 회의를 위해 방문한 회사의 주차장은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옥외 주차장이다. 우산을 쓰고 이동해도 옷이 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와 내년 사이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레벨3 차량을 대부분 완성차 제조사들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자율주행차보다 자율발레주차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없을까란 생각이 든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운전자를 목적지에 내려주고 주차공간까지 알아서 이동하는 기능인 자율발레주차 시스템은 자율주행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으로 꼽혔다. 또한 자동제동장치, 차선이탈경고, 전방충돌경고 시스템 등 다른 자율주행 관련 기능보다 높은 비용지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무리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해도 직접 하는 운전의 즐거움은 버릴 수 없다. 하지만 빈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빌딩이나 옥외주차장을 끊임없이 운전하는 것은 과도한 시간을 허비하고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흔히
희망을 품으면 기쁘다. 우리는 지난 2년 넘게 코로나에 짓눌렸다. 올해 초 위중증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접종률을 달성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을 포함해 방역체계를 변경했다. 아직 많은 이가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쓰지만 일상으로 복귀를 시작했다. 우리 의료체계로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내디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의 첫걸음이었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가득 찬 관중은 희망을 체감하는 바로미터다. 한국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를 불러들여 전략을 점검했다. 축구 열성팬인 회사 동료는 한국 축구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벤투 감독이 고집한 빌드업 축구가 자리를 잡았다며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맞붙을 스페인,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강팀에는 적합하지 않은 전략이라는 의견을 가진 축구 전문가도 있음을 전했다. 회사 동료는 다시 말했다.
최근 복지부가 공개한 한약 소비실태 조사결과 한약 사용 확대를 위한 개선사항으로 일반 국민과 의료공급자 모두 '보험급여 적용확대'를 첫손에 꼽았다. 콕 집어서 첩약과 한약제제 급여확대를 원했다. 현실은 어떠한가. 첩약 건강보험은 첨예한 직능갈등 속에 2020년 11월부터 제한적인 시범사업 형태로 겨우 출발했고 1984년 26개 처방으로 시작된 보험 한약제제는 1990년 56종의 처방으로 확대된 후 2022년 현재까지 32년 동안 단 한 개의 처방도 추가되지 못했다. 급여 한약제제 진료비는 연간 4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약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비급여 한약제제를 모두 합쳐도 2017년 기준 3619억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전체 급여의약품 총청구액 중 급여 한약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중국은 2014년 기준 823개 중성약(한약제제)에 보험이 적용됐고 매년 대폭 추가돼 2022년 현재 무려 1374종으로 증가했다. 중국 전체 의약품 시장규모는 2
흔히 말보다 행동으로 보이라고 한다. 웅변은 은, 침묵은 금이라고도 한다. 앞에 붙는 수식어에 따라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떤 위로의 행동보다 나을 때가 있듯이 비수를 꽂는 말은 평생 원한의 씨앗이 된다. 권력자 앞에서 아부나 침묵은 한 사람만 망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냥 친절한 말을 할 때보다 그것을 총과 함께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악명 높았던 미국의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정확히는 영화 '언터처블'에서 그를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의 말이다. 경제시장에서 중요한 신호는 재화와 서비스 흐름에 따라 결정되는 가격이다. 정치시장에서는 말의 흐름에 따라 권력이라는 신호가 작동한다. 재화나 서비스가 공급-소비되지 않는 경제시장을 상상할 수 없듯이 정치인이 무슨 말이든 만들어내지도, 지지자나 반대파가 이를 소비하지도 않는 정치시장은 상상할 수 없다. 툭하면 반대파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명분이 중요한 우리나라 정치시장에서 말을 상품화하는
실리콘밸리발 혹한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적잖다. 현실에선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창인데, 스타트업 생태계는 기나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던 '유동성 잔치'가 엔데믹과 함께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투자와 회수, 빠른 재투자로 이어지던 스타트업 성장 공식도 새롭게 쓰일 전망이다. 위기에 대한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해법은 한목소리로 쏠린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내어 '런웨이'(Runway, 생존기간)를 늘리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 역시 지난달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에 메일을 보내 "펀딩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향후 24개월 동안 회사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라"고 강조했다. 시장에 돈이 마르면서 투자자의 시선은 더욱 면밀해진다. 창업가의 청사진과 과감한 계획이 주목받는 시대는 지나가고, 핵심기술의 보유와 팀원 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