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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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하네다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동북방향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야마가타현의 쇼나이 지방은 예로부터 일본 유수의 쌀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 전체적으로 넓고 아름다운 논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이 드넓은 논바닥 한가운데 멋진 2층짜리 목조 호텔이 들어서 있어 눈길을 끈다. 쇼나이공항과 JR 스루오카역에서 가까운 이곳은 2018년에 오픈한 'SHONAI HOTEL SUIDEN TERRASSE'(쇼나이호텔 스이덴 테라스)'다. 일반적으로 유명한 호텔들은 해변에 위치해 오션뷰를 자랑하며 비싼 요금을 받고 있지만 이 쇼나이호텔은 테라스가 '(물이 차 있는)논 뷰'인 방이 대부분인 매우 이색적 장소다. 놀라운 것은 이 호텔을 설계한 사람이 그동안 상업시설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고 코로나 시국에도 연간 방문객이 5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넘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특이한 것은 이 호텔을 세우고 운영하는 곳은 '야마가타 디자인'이라는 회사
새 정부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그 원인을 두고 여당 내 불협화음부터 인사 논란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들 핵심에서는 벗어난 듯싶다. 여당의 문제라면 국민의 힘 지지율이 대통령보다 낮아야 하는데 조사 결과는 반대다. 장관급 인사는 거의 마무리되었는데 지지율 하락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듯하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국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개혁 어젠다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 또한 뭔가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각 부처가 대통령 보고를 하고 있지만 이런 흐름을 바꿀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은 점점 더 불안하다. 그 중심에는 책임장관제가 있다. 청와대 정부라 불릴 정도로 지나치게 대통령실에 집중되었던 정책기능의 정상화는 꼭 필요하다. 헌법에서도 장관은 부처의 장이기 이전에 국정운영을 논의하는 국무위원이다. 하지만 책임장관제가 지금 정부 상황과 맞지 않아 정책조정과 개혁동력을 약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반도체 인력육성
완연한 여름이다. 나도 모르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는 시기에 마음은 반대로 얼어붙는다. 계절과 다르게 투자와 창업 생태계에 겨울이 왔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대규모 감원은 물론이고 기업가치를 직전 라운드보다 낮춰 투자를 받는 디밸류에이션으로 피 흘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해, 올해 주목받으며 IPO(기업공개)를 한 기업들의 주가 역시 속절없이 무너졌다. 신규 투자는 얼어붙고 그마저도 금액이 줄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 이유와 원인은 모두가 안다. 그간 너무 많은 돈이 풀린 것. 작열하는 태양의 계절과 얼어붙은 투자와 창업생태계 사이의 극명한 차이 속에서 우리가 서 있는 곳을 깨닫는다. 이 겨울이 지나가면 봄이 올 것이다. 하지만 바뀌는 계절만큼 빠르게 또 쉽게는 오지 않을, 어쩌면 몇 년 후가 될지도 모를 그 봄을 기다리는 자세는 저마다 다르다. 근본적으로 투자나 창업은 희망을 토대로 하는 일이다. 밝은 미래와 미래에 있을 기회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이토록 리
한국에서 최대 구속자를 양산한 단일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단언컨대 1986년 10월 건대 사태와 1996년 8월 연대 사태를 넘어설 만한 사건은 없다. 전두환정권 시절 발생한 건대 사태는 '전국 반외세·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이 주도한 사건으로 총 연행자 1525명, 구속자 1295명의 범죄자를 양산했다. 김영삼정권 아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이 매년 8월이면 벌인 범민족대회로 촉발된 연대 사태는 총 5848명이 연행돼 462명이 구속된 사건이다. 서울 시내에서 어느날 갑자기 1000명 넘게 구속되면 어떻게 되는지 나는 가늠하지 못하겠다. 서울 관내 경찰서가 20개 남짓이고 그 유치장의 적정 인원은 수십 명에 불과할 텐데 그 '폭도들'을 도대체 어떻게 가뒀을지 궁금하다. 이 두 사건은 학생운동 역사에서도 징후적인 것이었는데 건대 사태가 이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와 한총련의 학생운동 10년의 전성기를 연 사건이라면 연대 사태는 그 장렬한 최후의 마침표
청와대가 개방된 지 두 달 반이 지났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개방되면서 구중궁궐로 인식되던 권력의 중심이던 청와대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두 달간 다녀간 관람객만 125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청와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이 지난 6월22일부터 26일까지 관람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9.1%가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청와대 개방은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다. 청와대 개방은 어느 정도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졌고 사전 조사연구나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됐다. 때문에 청와대 관람객들에 의한 경내 수목이나 시설물 훼손 우려, 청와대 보존·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충분히 예견된 것이다. 앞으로 청와대를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그 활용을 두고 분명한 이견이 존재한다. 문화재로 지정해 원형은 보존하되 활용을 확대하자는 입장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면 종교와 정치 이야기 빼고는 대학입시일 것이다. 고위급 인사청문회만 봐도 자녀들 대입 문제가 걸리면 비판의 예봉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조국 사태가 그러했고 현 정부 들어 낙마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나 임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그렇다. 많은 사람은 아직 교육이 계층이동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모의 소득격차에 따라 학생의 지식습득에 차이가 난다면 이는 계층이동 사다리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나아가 균등하고 공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근간도 흔들리게 된다. 국민은 다른 분야는 몰라도 적어도 교육에 있어서는 균등한 교육기회, 공정과 평등원칙이 지켜지기를 염원한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사람들은 분노하고 허탈해한다. 그 중심에 대입이 있다. 우리는 적어도 대입에 있어서는 공정하고 평등한 논리가 적용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정부와 대학은 그간 계층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대입 전형에 지역인재전형도 마련하고 소
"기업에 여성 임원 비율이나 사회적 약자 채용이 ESG와 무슨 관계가 있나요"라고 ESG 전문가에게 물었다. ESG라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에 있어서 기업이 여성이나 인종,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고용돼야 한다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물어본 것이다. 배려인지, 아니면 의무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ESG를 잘 수행하는 기업이 성적표가 좋다. 기업들은 자신을 위해 ESG를 지키려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결국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ESG를 지키려 노력한다는 말인데 실제 기업의 이미지가 상승해 우수한 인력이 모이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신용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서가 많다는 것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의 ESG는 과거에 인식된 배려나 사회적 기여, 또는 비용으로 간주하지만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ESG 2.0을 이야기한다. 사회공헌만을 강조한 ESG 1.0과 차별되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ESG 2.
한국보다 작은 면적과 척박한 땅으로 비교되는 네덜란드는 17세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 시기는 '황금시대'로 불릴 만큼 전성기였다. 위험을 분산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식회사가 다국적 기업의 형태로 탄생하고 최초 증권거래소가 생겨난 것도 이때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잠시 멈췄던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고 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지원 사업이 활발히 논의되고 국가나 도시의 글로벌 혁신순위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감지된다. '글로벌'에 대한 목적과 수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점이다. 오랜만에 혁신의 중심지 실리콘밸리를 다녀왔다. 식사비와 기름값에서 높아진 물가를 실감했고 낡은 렌터카로 여전히 자동차 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우버(Uber)나 리프트(Lyft) 운전자의 부족을 한국의 택시운전자 부족보다 한발 앞서 경험 중이었고 이를 만회하려는 듯 웨이모(Waymo) 죽스(zoox)
2018년 12월 문재인정부는 중소기업 제조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국정과제로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2021년까지 2만5000여개 스마트공장이 구축됐고 올해 중 3만개를 달성하기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올해는 그동안 구축된 스마트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에 집중한다고 한다. 고도화 사업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트윈이 적용되는 스마트공장 사업의 완결판이다. 스마트화의 개념을 살펴보자. 스마트화는 AI, IoT(사물인터넷) 등의 디지털기술을 사용해 장비와 공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경영자와 작업자가 공유할 뿐만 아니라 설비와 부품까지도 네트워킹돼 서로 디지털화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보다 나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스마트화를 디지털화(digitalization)라고도 한다. 디지털화의 핵심은 데이터(data)다. 디지털을 다루는 분야에서 GIGO(Garbage In, Garbage Out
대전환의 시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경제·사회혁신을 이루기 위한 열쇠로 민간수요 기반의 혁신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민간이 주도하는 자유로운 시장과 정부의 전방위 지원하에 기업 혁신역량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금까지 정부 R&D정책이 기술개발과 공급 위주로 이뤄지면서 연구과제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진 데 반해 R&D 성과의 사업화와 시장진출을 위한 민간수요 기반의 혁신정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우리 국가혁신시스템(NIS)의 취약부문인 기술사업화, 성장동력 창출, 사회문제 해결 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투자와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수요 기반 혁신정책 추진이 시급하다. 대표적 민간수요 기반 혁신정책으로는 혁신제품 공공조달, R&D 조세지원, 신기술 규제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중소기업 기술혁신 제품의 공공구매와 조달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민간의 체감도는 부족한 상황이다. R&D 공공수요는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조사된 후 R&D 기획단계에서 일시적·단편적으로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기념공연이 캐스팅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 4차례 공연에서 엘리자벳 역을 맡은 배우 가운데 누가 다시 무대에 오를지 관심을 모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옥주현과 이지혜의 더블캐스팅. 이지혜는 엘리자벳을 연기한 적이 없다. 그뿐 아니라 다른 배우도 모두 '엘리자벳' 무대는 처음이다. 엘리자벳은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후다. 천방지축 소녀 엘리자벳은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죽음'을 만나게 되고 '죽음'은 그녀 곁을 떠돈다. 엘리자벳은 황후의 자리에 오르지만 정치적 사건에 휘말리면서 유럽을 방황한다. '죽음'은 무정부주의자 루케니를 사주해 그녀를 암살하게 한다. 루케니는 100년 동안 목이 매달린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엘리자벳' 캐스팅이 발표되자 대부분 옥주현과 가까운 이들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배우 김호영은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려 이런 상황을 비꼬았다. 옥주현이 뮤지컬계 내부의 영향력으로 캐스팅을 좌우하
최근 관심을 받는 자율주행 유형 가운데 하나가 자율주행 배송로봇이다.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송이라는 장점과 함께 물류비용 감소, 로봇산업 활성화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자율주행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3.7% 규모로 2021년 111억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2030년 756억달러(약 99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많은 기업이 새로운 무인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투자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근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상용화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바로 규제다. 대학 캠퍼스 등 제한된 공간에서 이동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보도주행은 아직까지 논란이 계속된다. 먼저 해외를 살펴보면 2017년 이후 미국에서는 27개 주에 관련법안 32건이 상정됐고 콜로라도, 메릴랜드, 미주리,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오리건, 미네소타, 캔자스, 매사추세츠, 미시간주는 법안을 폐기했다.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