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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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식당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겪는 최근 초고가의 소주와 참치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 화제다. 한 병에 무려 5만9000원이나 하는 이 소주는 국산쌀과 암반수로 만든 최고급 증류소주인데 재벌그룹 부회장과 유명 배우 셀럽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면서 지금은 한 병도 보기 힘들다고 한다. 또한 수산 대기업이 참다랑어의 뱃살, 등살, 속살 등 총 2㎏ 중량으로 구성된 참치세트를 100만원에 출시했는데 하루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는 깜짝 뉴스도 등장했다. 이 전문기업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노력들이 얻어낸 고부가가치가 이런 최악의 불황에도 제대로 인정받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고무적 현상이다. 이와는 매우 다른 결이지만 기존 동종식품들보다 가격을 올려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기업이 일본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끈다. 전문 요리사, 식품 마케터, 과학자 등을
필자는 스타트업, 창업, 혁신이라는 용어를 거의 유사한 의미로 사용한다. 혁신과 진보(Progress)도 변화라는 관점에서 동일한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극작가 버나드 쇼는 "합리적인 사람은 스스로를 세상에 적응시킨다. 반면 불합리한 사람은 세상을 스스로에게 맞추려 노력한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불합리한 사람에게 의존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가는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불합리한 의지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배운 대로 쉽게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니 힘 있고 돈 많은 기관의 지원과 기존 세상의 경험을 축적한 멘토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말 그럴까. '불합리'하게 세상에 없는 그 무엇을 만들어가는 창업자에게 기존 세상에 합리적으로 적응해 축적한 경험과 지식이 과연 유효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장마를 잘 견뎌내면 가을에 추수하는 농경제 하에서는 나이 자체가 경험이 되고
법(法)이라는 한자의 어원은 물이 흐른다는 뜻의 '물 수'자와 '갈 거'자가 합해진 것이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 또는 당연한 이치를 일컬어 법이라 한 것이다. 당연한 이치는 국가의 지배구조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었는데 왕조시대 법은 왕조 유지가 최고의 가치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유지를, 독재정권 시대에는 독재의 유지를 위해 봉사했음은 당연하다. 우리 사회가 정치적 민주주의는 달성한 듯 보이지만 정부의 권력은 오랜 역사 속에 국민을 지배하는 관료주의(Bureaucracy)의 습성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수많은 성문 법령과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규제가 넘쳐 흐른다. 정보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로 디지털 뉴노멀 시대가 열렸는데 수사와 재판은 아직도 법정에 머물러 있다. 법원의 판례데이터가 극히 일부만 제공되고 이마저도 건당 수수료를 받아 판례분석 서비스의 발전이 더디다. 검사의 공소장과 불기소장이 공개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검사가 범죄 사안에 대해 내린 불기소 결정
공교육과 사교육을 넘나들며 30여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둘의 상생을 추구하는 지도자를 보지 못했다. 진보, 보수 모두 사교육 전면폐지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핵심 교육공약으로 내세웠고 대입정책도 사교육비를 줄이는 측면에서 마련됐다. 다가올 대선정국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언제나 사교육은 '잡아야' 하고 '줄여야' 하는 대상이다. 여기에는 장삿속에 치우친 사교육자가 만든 부정적인 인식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교육은 더 많은 학생에게 파고들었으며 시작연령도 낮아졌다. 교육엔 엄연히 사교육의 역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교육을 척결 대상으로만 보는 건 잘못이다. 대입만 봐도 사교육이 그동안 공적 영역에 기여한 바가 있다. 평가원 모의평가, 시도교육청의 학력평가가 처음 시작될 때 기초자료와 시행 노하우를 제공한 곳이 사교육기관이다. 대입 합격진단의 기본틀은 물론 각종 시험성적 데이터틀을 만들어 일선 고교에 보급한 것,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 가채점 예상등급
스타트업 심사를 다니다 보면 많은 스타트업들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희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플랫폼이 경쟁의 법칙을 바꾼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한정된 자원을 도와줄 다양한 참여자들과 함께 멋진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 스타트업들의 이상향 모델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그랬고, 한국에서는 카카오와 배달의 민족이 그렇게 독자적인 생태계 조성으로 시장을 구축하는 것을 최근 10년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플랫폼은 무엇일까? 플랫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경영학에서 양면시장이란 '공급자와 수요자 즉, 복수 그룹이 참여해 각 그룹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한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을 지칭한다. 하지만 양면시장을 조성했다고 해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고 하기엔 사실 어려움이 있다. 또 양면시장을 구축하고도 실패하는
'아마존화되다'(To be Amazoned)는 아마존이 당신의 업계에 진출했기 때문에 당신은 망할 수 있다는 공포를 담은 표현이다. 토이저러스가 폐업했고, 미국 전국 서점 2등이던 보더스가 문을 닫았으며, 130여년 역사의 백화점 시어스가 파산하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유통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대폭 축소됐다. 당시 아마존 CEO(최고경영자)였던 제프 베조스는 "치타가 가젤을 추격하듯 시장에 접근한다"며 몰락하는 소매·유통기업을 가젤에 비교해 공분까지 샀다. 모든 백화점이나 유통판매점은 '쇼루밍'(Show Rooming)이 극성을 부려 대부분 매장은 아마존의 전시장으로 불렸다. 때문에 모든 언론이나 분석가들이 "아마존화되다"(To be Amazoned)를 외치면서 "아마존의 끝없는 식욕이 미국 경제에 악몽이 되고 있다"는 악평이 이어졌다. 다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과연 그러한가를 우리는 의문을 품어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망하는 시대에 이들이 디지털과 소프트웨어의 루저였기
나와 1980년대생 동료들이 '추월의 시대'란 저작을 펴낸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여기서 '추월'의 의미는 다의적이지만 가장 간단하게 말하면 '한국이 선진국을 추월하는 시대'라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는 다소 조급했는데 이 '사실'과 '현상'이 지극히 임박했다 여겼고 우리가 선포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선점하리라고 여겼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시큰둥한 것이다. 우리 논의로 치면 '열등감 극복의 시대'인데 특히 기성세대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애초 열등감이 없었던 젊은이들의 경우 너무 당연한 얘기라 반응이 없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이러이러한 문제가 많다고 해야 제대로 된 진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미국에는 트럼프가 있었고, 일본에는 아베가 있었으며, 이탈리아에는 베를루스코니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 나라들이 선진국이 아닌가. 우리가 선진국이 된 것을 쑥스러워하는 현상은 오히려 우리가 '추격의 시대'에 선진국의 모습을 이상화하고 거기에 한국이 못 미치면
양자역학이라니 시작부터 어렵다. 물리학이라는 단어 자체도 어려운데 양자역학이라니 다른 세상의 단어 같기도 하고 우리는 대부분 살면서 사용해본 적조차 없는 단어일 수도 있겠다. 현대 물리학의 기본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생명공학 분야를 전공한 필자로서도 생경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바이오테크 분야에서도 기존의 의학, 생물학, 화학의 전공을 넘어 과거에는 별개의 학문처럼 보였던 분야들이 기존 지식으로는 해결이 어려웠던 부분을 상호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의 개념 정도는 알고 있어도 손해 볼 일은 없다. 코펜하겐 해석을 통해 막스보른과 아인슈타인의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은 워낙 유명한 일이다. 미시세계는 현재를 정확히 알아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없고 확률만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며 모든 물리량은 관측 가능할 때에만 의미를 갖는다는 주장이 코펜하겐 학파의 해석인데 아인슈타인으로 대표되는 고전역학파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혁신신약을 추구함에 있어 한국은 충분한 시장규모를 제공할 수도 없고 투자수익을 뒷받침할 만한 가격도 수용하기 힘들다. 그러니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글로벌 연구·개발 측면에서 중요성이 떨어지고 의미 있는 수준의 소규모 시장으로만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세계 2위 시장으로 규제기관의 적극적 개혁과 전향적 가격정책으로 중국을 주요 연구·개발 국가로 주목하고 많은 다국적 제약사엔 수많은 인재가 포진했다. 이러한 다국적 제약사 유경험 인재들은 성장하는 중국 모험자본들에 훌륭한 인재풀이다. 미국은 기술과 자본, 규제기관(FDA)의 혁신성, 시장규모와 매력적인 약가 등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바이오텍들의 꿈의 시장이 됐다. 이에 따라 모든 연구·개발 활동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규모의 인재풀이 형성되고 동시에 해외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바이오텍들의 경영전략은 어떠해야 할까.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경영전략을 검토하고
일본 정부의 예고 없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3개 품목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이 2년을 지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산업계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관련된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중의 무역분쟁과 보호주의 확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균열은 상존하는 불안요소다. 소부장 수출규제로 무역 상대국을 압박한다는 점에서 일본과 미국은 닮은꼴이다.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기술패권주의 양상을 보인다. 우리나라도 제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부장은 제조업 가치사슬의 출발점이자 제품의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제품의 경쟁력은 이를 구성하는 소재, 부품의 질에 의해 결정되며 완제품 조립, 생산능력이 전세계적으로 평준화함에 따
사전에서 갑을관계를 찾아보면 계약서에서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법률용어로 수평적 나열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한국에선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로 인식된다고 한다. 과거 남양유업 사태를 다룬 뉴스에서나 접하던 이 갑을관계가 바이오기업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만 생각해보면 바이오기업이야말로 다양한 갑을관계 속에서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종업원 수를 살펴보자.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SK바이오팜의 종업원 수는 200명을 약간 상회하고, 시총 1조3000억원인 레고켐바이오도 종업원 수는 100명 수준이다. 생각보다 적은 인력으로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와 외부에서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져야 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종업원이 수십 명 이내인 초기 바이오기업들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내·외부의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이 필요하다. 전임상시험에 필요한 신약 후보물질을 생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1년을 미룬 뒤 치른 올림픽이다. 도쿄올림픽은 세계적 이벤트가 직면할 수 있는 3가지 위기를 잘 보여줬다. 1896년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국가주의와 상업주의, 전쟁 또는 재난에 한꺼번에 노출된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국 내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던 상황에서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는 끝까지 개최를 고집했다. 전례 없이 무관중대회를 표방했지만 경기가 열리는 동안 일본 내 하루 확진자는 1만5000명 넘게 치솟았다. 북한은 팬데믹을 이유로 33년 만에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고 칠레 태권도선수 페르난다 아기레는 확진판정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취소를 요구하는 아우성에도 올림픽을 열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상업주의와 긴밀히 얽혀 있다. 방송중계료와 후원사 수입, 프로선수 참가 등 올림픽을 돈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끈끈한 카르텔을 만들어왔다. 포기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