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초부터 COVID-19로 인한 팬더믹의 시작과 함께 이러한 상황이 얼마 동안이나 계속 지속이 될지에 대하여 관련분야의 지인들과 의견을 나눈 적이 한 적이 있다. 우리의 경험상 아무래도 평생 다스리면서 살아가야 할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면서 최소 2년 정도는 이러한 불편한 상황을 견뎌야 할 것 같다는 예상이 제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2년이라는, 지금 보면 나름 희망적인 기대조차도 이제는 그 기간을 조금 더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지난 2년간 COVID-19가 지구상에 끼친 영향은 다양했지만 필자의 일을 중심으로 한 관점에서 본다면 산업 구조의 변화가 일어난 부분이 주목할 만하며 이런 사건을 겪으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 분야의 집중 또는 확장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COVID-19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에 대한 부분이야 이제 모두가 아는 주제가 되었으며 많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개발 당시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COVID-19 치료제 개발로방향을 전환하였으며 백신도 마찬가지다. 다방면에서의 비대면 방식의 확대로 그 동안 많은 논란이 있던 원격의료에 대한 부분도 한시적으로 허용이 되고 있기도 하고 보다 다양한 사업모델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변화의 초점이 되고 있다.
최근의 몇몇 자리에서 한국의 바이오기업들의 강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말할 자리가 좀 있다 보니 꽤 오랫동안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었음에도 개별적인 기업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서 우리나라의 제약, 바이오, 의료분야의 강점에 대한 부분을 나름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바이오, 의료 분야의 개별기업들에 대한 투자검토를 할 때 한국뿐만 아니라 주로 글로벌의 관점에서 경쟁력을 분석하고는 한다. 전에는 국내에서의 관점으로만 의사결정으로 해도 무리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연구개발의 방법이나 방향, 해외로의 사업기회 확보에 대한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은 초기부터 글로벌 네트워크나 협력에 집중하는 과정이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연구와 개발은 한 단어로 묶기에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연구란 기본 전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이고 개발이란 연구가 진행된 파이프라인의 사업화를 위한 과정이 때문인데 연구실을 벗어나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 개발의 한 영역이다. 바이오기업들이 창업을 할 때 구성원들은 크게 대학의 구성원들, 기업의 연구소 출신들로 대부분 이루어진다. 각 구성원별로 연구에 대한 강점, 개발에 대한 강점을 가진 특성들이 있고 연구나 개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인적 구성을 가진 경우 당연하게도 부족한 부분을 빨리 깨닫고 보완해야만 한다. 아카데미 영역과는 좀 달리 기업은 결국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외부의 변화에 민감해 보일 수는 있어도 사업화를 위한 행보를 위하여 명확한 로드맵이 필수적이고 그에 따라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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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강점은 속도에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해외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나오고 그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파이프라인들이 개발될 때 우리는 조금 후행적으로 그 분야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 기업들이 혁신성에서는 아직까지는 쳐져 있을 수도 있고 위험부담 때문에 일부러 늦게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상 한 번 시작하면 개발의 속도만큼은 꽤 빠르게 진행을 하여 선발주자와의 격차를 줄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상대적으로 제한된 인력과 자본하에서도 그렇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늘 제한된 자원 내에서 많은 일을 이루어낸 경험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그 동안 이 부분을 특별한 장점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을 수 있으나 바이오기업들에게 속도는 상당히 유리한 장점이 된다. 글로벌의 큰 회사들처럼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특정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빠르게 확보하게 된다는 것은 현대의 바이오 산업 구조상에서 파트너쉽의 기회가 높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기본 구조가 탄탄한 기업들만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상식이다.
조금 긴 호흡을 가지고 인내해야 하는 바이오산업에서도 속도가 주는 의미는 중요하다. 전제의 과정이 다소 길게 보일 수는 있지만 수 많은 단계를 해결해 나가는 중간 과정들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미묘한 시각에 대한 답일 수 있고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2022년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근거가 될 것이다. 2021년 한 해에도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