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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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5000원입니다.” 신정에 쓸 목적으로 아파트단지 상가에 떡국용 떡을 사러 갔더니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새해에는 1kg에 60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인건비든, 재료비든 모든 게 올라서 어쩔 수 없어요.” 같이 파는 김밥은 2500원 하던 걸 3000원 받는다고 했다. 푼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격상승률은 20%나 된다. 같은 상가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쌀국수 한그릇을 4200원 받는다. 가격 오른 김밥 한 줄 사먹느니 조금만 더 보태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 먹는 쪽으로 끌린다. 이 음식점은 주방에 근무하는 최소 인원만 유지하고 모두 손님이 ‘셀프’로 하게 했다. 주문은 기계로 대체했다. 음식이 나오면 손님이 가지러 갔다가 빈 그릇도 스스로 반납한다. 비싼 값을 내느니 불편을 감수한다. 곳곳에 ‘셀프서비스’가 대세가 됐다. 주유원 있는 주유소에 가 본 게 아득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극장에서도 스크린을 두드려 음식과 표를 산다. 은행 ATM이 나왔을 때처
"소비자 보호의 최종 목표는 보험사가 없어지는 걸까요?" 2019년 새해를 앞두고 보험업계는 희망찬 모습보다 심각하고 사뭇 비장한 기운마저 보인다. 저출산·고령화와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데다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 등 산적한 현안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한해 업계를 뒤흔든 소비자 보호가 새해에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금융사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소비자보호가 새삼 보험산업의 존폐를 논할 정도로 무거운 주제가 된 이유는 금융당국과 업계 사이에 소비자보호의 방향성이나 최종 목적에 대해 충분한 공감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올 한해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라는 기조하에 실손의료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며 가격 개입에 나섰고 즉시연금, 암보험 등 민원이 잦은 사안에 대해서는 보험의 기본 원리마저 무시한 채 보험금 지급을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서울 시내 중심에 있는 2년된 신축 아파트 단지. 4단지 1900여세대로 이뤄진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고정형 전기차 충전기 구역'이 있다. 2016년 6월 이후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는 전기차 충전소 의무 설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하주차장 각 층마다 5개의 충전기가 구비된 이 공간에 전기차는 단 1대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내연기관 차량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다. 내연 차량이 이 구역 주차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고, 아파트도 공지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전기차 충전을 하지 않아 충전기들은 '유휴' 상태다. 한국 특유의 아파트 문화와 이로 인한 전기차 주차 갈등을 예지하고 전기차를 사지 않는 것일까. 서울 시내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인데 왜 전기차를 사지 않고, 실제 충전도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배터리가 동력원인 순수전기차(EV)는 올해 1~11월 전국에서 2만7970대(완성차 5개사 기준)가 팔렸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서울 은평구 홍은동의 돈가스집이 밀려드는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파리 날리던 음식점이 새벽 3시부터 줄 서는 맛집이 된 것은 '백종원 효과'다.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씨는 생면부지의 돈가스집 사장에게 매출이 줄면 본인이 책임지겠다며 각서까지 써줬다. 맛집탐방 행렬에 연예인까지 가세하면서 미디어의 관심은 커졌다. 가수 A씨, 개그맨 B씨, 배우 C씨가 방문했다. 줄 서는 게 추억이고 돈가스를 먹으면 자랑거리가 됐다는 반응도 있다. 며칠 전 한 포털은 골목식당의 화제성을 보도한 기사 옆에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한 백년가게 맛지도’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굴한 업력 30년 이상의 성장잠재력 있는 도소매·음식점이다. 선정되면 보증료율을 감면해주고 정책자금을 우대해주는 혜택이 있다. 프랜차이즈를 한다고 하면 경영컨설팅도 해준다. 하지만 독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선정된 59개
현실에서 사랑의 주도권은 덜 좋아하는 사람이 갖고 있다. 사랑은 권력이다. 마음을 뺏기지 않은 이는 조급하지 않다. 상대방이 급할수록 초연할 수 있다. 반대로 해바라기는 해피엔딩 전까지 내내 고통스럽다. 대통령이 바라던 북 지도자의 답방은 이뤄지지 못했다. 연내냐 내년 초냐가 중하지 않다지만 국정 수행에 있어 우선순위를 가른 변수였으니 상당한 기대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베팅한 것이다. 실망감은 지지율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현상)가 증명한다. 지난 석달간 발생한 내치의 공백이 반대급부처럼 경제계에 적잖은 숙제로 쌓였다. 소득주도 성장을 고집하던 청와대 수석은 학계로 돌아갔고, 동시에 시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던 부총리도 사실상 동반 퇴임했다. 아이러니는 대립이 사라지면서 색깔도 모호해진 것이다. 새 부총리가 경제 정책의 원톱이라는데 '구구절절'한 취임의 변은 방향성보다는 인생사로 읽힌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이끌겠다는 답변은 그 이상적인 의미만큼이나 추상적이다.
"아이가 배정될 학교가 '혁신학교'라는 말에 결국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했어요." 최근 만난 한 학부모의 말이다. 혁신학교를 둘러싸고 전국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청과 송파구 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 학부모 간 갈등이 대표적이 사례다. 학부모들의 거센 저항에 서울교육청은 결국 내년 3월 단지 내 개교하는 학교에 대한 혁신학교 지정을 미루고 1년 뒤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 전환 여부를 다시 묻기로 했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25명 안팎, 학년 당 5학급 이내의 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체험·토론 등 맞춤형 수업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 모델이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애초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키로 했지만 지원학교가 많지 않자 신설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면서부터 교육당국·학교와 학부모 간 마찰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떨지 궁금하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주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한은 관계자가 한 말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와 이 총재는 과거에 함께 일해 본 경험으로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 ‘찰떡궁합’으로 통했지만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었다. 홍 부총리가 내정됐을 때 이 총재가 사석에서 ‘홍 부총리는 어떤 분인가’를 기자들에게 도리어 물어볼 정도로 두 사람은 접점이 없다.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동향(同鄕)이라는 점 정도다. 홍 부총리는 강원도 춘천, 이 총재는 원주가 고향이다. 출신 대학도 다르고 예산 파트에서 주로 일한 홍 부총리와 국제업무를 자주 한 이 총재가 직접 상대할 기회는 없었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회동에 양측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첫 만남은 이들이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적지 않은 편이다. 김 전 부총리는 임기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한달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은 바뀌지 않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내년에 나온다.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하는 이자를 줄여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시장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대출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주담대 상품도 내년에 나온다. 금리 상승폭은 1년내 1%포인트, 5년내 2%포인트 등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 담긴 내용이다. 금리 인상기에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방안이다. 전자는 금융위원회가 올해초에 발표한 업무계획에 포함됐다. 당초 이달중으로 출시하려고 했지만 내년으로 연기됐다. 후자는 금융감독원이 제안한 상품이다. 과거 지방은행이 만든 상품을 벤치마킹했다. 실제로 상품을 내놓을 은행들은 불만이 많지만 입도 벙긋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원리에 맞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반발하면 서민들 어려움은 모른 채 이자장사로 배만 불리겠다는 의도냐는 소리를 들을 수
"일요일에 마트 문을 여니 손님이 몰립니다. 우리는 물론 다른 가게 주인들도 매상을 올릴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인근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일요일, 서울 행당동 롯데마트는 오히려 활기가 넘친다. 행당역 인근 아파트단지 상가에 위치한 롯데마트 행당점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대형마트다. 같은 상가에 터를 잡은 자영업자들도 분주해진다. 인근지역 마트 휴무에 따른 반사효과로 고객이 평소보다 더 몰리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자방자치단체가 공휴일 중 월 2회를 지정해 의무휴업한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는데 이곳은 그 규제를 빗겨갔다. 사연이 있다. 2013년 의무휴업 규제가 생기자 이곳도 격주로 일요일에 문을 닫기로 했다. 그러자 같은 상가에 입점한 130여명의 자영업자가 들고 일어났다. 마트가 닫으면 자영업자들이 도리어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아파트단지 거주민 대부분이 직장인인데, 일
'앞에서는 노조화합, 뒤에서는 노조탄압, 정치인 오 사장은 후안무치 강제전보 즉각 중단하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단 철도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한 지난 11일 서울역에 등장한 피켓문구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 서울고속열차승무지부가 서울역에서 무자격자의 근무투입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인 것. 지나가는 승객의 시선은 싸늘했다. 코레일 내부에서도 시선이 엇갈렸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에는 “주장대로 사장이 퇴진했으니 잔치판을 벌이겠느냐”는 시니컬한 댓글이 주를 이뤘다. 오 사장의 퇴임 변에는 철도노조에 대한 애정이 짙게 깔려 있었다. 철도사고로 안전문제가 불거지며 불명예퇴진하면서도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달라”고 국민에게 부탁하기까지 했다. 코레일 ‘가족’들이 뒤늦게 화답한 것일까. 이날 오후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영식 사장 사표를 반려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하루 만에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최고 갑부 딸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딸이 또 다른 부호 가문의 아들과 12일 인도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결혼하는데, 결혼 축하연은 이미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 축하연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등 글로벌 금융권 최고경영진(CEO)을 비롯해 에릭슨, 노키아, HP 등 주요 IT 기업과 BP, 네슬레 등 글로벌 대기업 CEO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는 백악관 입성을 노렸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도 참석했다. 축하연에는 암바니 회장 가문이 개별적으로 초청장을 보낸 인사만 참석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도판 선밸리콘퍼런스'가 열린 셈이다. 이곳에 초청받은 경영자들은 혼주 릴라이언스 그룹과의 친밀한 관계를 재확인하고, 참석한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킹을 구축하기 위해 달려왔을 것이다. 만사가 그렇듯, 비즈니스는 '관계'가 그 시작이다.
통상 열에 절반 이상 망한다는 기술 창업, 하지만 영국·독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성공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우리와 무엇이 다르기에 성공률이 이렇게 월등히 높은 것일까. 혁신 클러스터 기획 취재차 두 국가의 연구거점을 돌며 연구실 창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 된 성공 노하우 4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우선 ‘문화’다. 영국 케임브리지 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난 대학·기업 네트워크 관리운영자인 찰스 코튼 교수는 “창업을 대기업 취업 이상의 좋은 경력으로 인정해 준다”며 “새로운 신기술을 보유한 대학 창업인들이 이곳에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인재를 평가할 때 어디에 취업했다 보다 창업 경력을 더 쳐주는 문화가 깊숙이 자리잡았다. 비록 일부겠지만 대기업, 공무원 도전 실패의 도피처로 창업을 선택하는 우리의 접근 태도 또는 사회적 인식과는 달라 보였다. 사이언스파크 내 창업보육지원센터의 운영법도 새로웠다. 우리의 경우 스타트업만 뻬곡하게 입주해 있는 인큐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