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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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해외 시장조사업체가 유럽에서 신라젠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 매출 전망을 내놓은 사실을 보도했다. 간암만으로 약 7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신라젠 주주들로부터 몇 개 이메일을 받았다. 그 중에는 왜 국내 증권사 등은 이런 보고서를 만들지 않느냐는 불만 섞인 것도 있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보고서가 간헐적으로 나오긴 했으나 의미를 두기엔 부족한 게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신라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바이오 기업 다수에 두루 걸쳐 있다. 투자자들의 본질적인 불만은 따로 있다. 국민연금 같은 큰 손 연기금들이 바이오 기업을 거들떠 보지 않는 현실이다. 테마섹이 셀트리온에서 천문학적인 투자이익을 거두는 걸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연금 고갈을 걱정하는 것 치고는 한가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산을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 기업에 베팅할 순 없지 않느냐는 건 틀린 말이 아니다. 더욱이 바이오 기업 주가가 너무 비
지난 19일 오전 11시께 보합 흐름을 이어가던 신라젠 주가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오후 12시15분쯤 전일 대비 13%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권인 신라젠 주가가 요동치자 코스닥 지수도 순식간에 하락, 결국 800선을 내줬다. 신라젠의 급락은 임상실험 실패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소문 때문이었다. 회사 측은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급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신라젠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프랑스 병용투여 발표 연기 루머와 해외 특허 출원 실패 루머 등으로 주가가 출렁인 적 있다. 암세포를 잡겠다는 신라젠을 실체없는 루머가 잡은 셈이다. 지난 5월29일에는 코스닥 시총 10위권인 에이치엘비가 15.37%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역시 ‘임상실험이 실패했다’ ‘대주주가 주식을 대거 팔았다’는 루머가 화근이 됐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이러니 증권 업계에서는 ‘유리 멘탈’에 빗대 ‘유리 바이오’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오주가 루머에 약한 건 왜일까?
'2*2=5-1’ 유럽의 전설적인 주식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자신의 주식 투자철학을 난센스 퀴즈 같은 수학공식으로 정리했다. 주식 전문가들이 자주 인용하는 이 공식은 투자 결과는 단기적으론 예상과 다를 수 있지만 마이너스(-)1이 반영돼 예상했던 수준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 주식의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잦은 거래를 자제해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 그만큼 예상했던 투자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가를 움직이는 투자심리는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은 만큼 주식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되새겨 볼만한 투자철학”이라고 말했다. 이런 투자철학이 자주 회자되는 건 그만큼 현실에서 지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선 투자 주식의 잦은 거래로 변동성을 키워 손실을 보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가 급등락 속에서 싸게 사
최근 이동통신시장 이슈의 중심엔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있다. 무제한 데이터요금 경쟁,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선정 논란, 넷플릭스 서비스 도입 논의 등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 모두 LG유플러스에서 시작된 이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목되는 점은 LG유플러스가 촉발한 각 사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 우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 경쟁을 보면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무제한 데이터요금을 출시한 이후 KT가 5월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고 SK텔레콤 역시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정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등 상품 경쟁을 통한 요금 인하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데이터 정액 요금제로 인한 데이터 소비 왜곡을 지적하기도 한다. 과거 3G(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10% 헤비유저들이 90% 이상의 데이터를 소비하는 상황이었고 이같은 부작용 탓에 4G에서는 종량제가 정착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도 비슷
해상무역이 활발했던 17세기 전후를 '대항해시대'라고 부른다.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에서 도자기나 향료 따위를 가져다 팔아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그런데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아시아까지 가는 길이 험난했다. 폭풍우와 해적의 공격을 극복해야 했다.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막대한 수익을 올리지만 배가 침몰하면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이 있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사업이었다. 1602년 세워진 동인도주식회사는 최초의 주식회사다. 2~3년 걸리는 항해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고, 동인도주식회사는 이 자금을 대는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주식을 여러 투자자에게 팔았다.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분담한 것이다. 수많은 무역선이 아시아로 향하던 바탕에는 모험자본이 자리잡고 있다. 동인도주식회사는 오늘날로 치면 벤처캐피탈로 볼 수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라는 무역선이 중간에 난파할 수 있지만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벤처캐피탈 투자가 없다면 항해가 이뤄질 수 없다.
군 검찰이 국군기무사령의 '위수령·계엄령'문건 작성과 관련해 16일부터 공식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국방장관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수사'로 진행되는데 지난해 3월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가 작성한 위수령 및 계엄령 문건과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이 대상이다. 위수령·계엄령 문건 수사의 본질은 간단하다. 누구 지시로 작성됐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으며 실행까지 검토했는지 여부다. 대규모 압수수색이나 회계장부 분석, 계좌추적 등 시간을 요하는 사건이 아니란 얘기다. 관련자 진술과 이들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추가 문건 또는 정황을 확보하면 어렵지 않게 전모를 밝혀낼 수 있는 사안이다. 살아있는 권력이 아닌 과거 정권 인사들이 주요 타깃이 되는 만큼 대상자 조사에서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수사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성공한 수사'로 기록될 수 있을까. 경찰이나 검찰 등 민간 수사기관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수사 가운데 하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이 문구에 대한 개의 화답은 이렇다. “인간은 신이 분명하다.” 같은 명제에 대한 고양이의 생각은 확연히 다르다. “인간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인간을 집사로 여기는 고양이의 뻔뻔한(?) 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근 소설 ‘고양이’에선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간이 이식한 USB를 달고 인류의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을 꿰고 있는 수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기 전까지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자존과 권위로 무장한 흔한 ‘냐옹이’일 뿐이다. 피타고라스의 방대한 지식을 접하고 바스테트는 ‘각성’하기 시작한다. 지식이 확장될수록 한 집에 같이 머물게 된 수고양이 펠릭스를 보는 눈도 달라진다. “똥돼지로 변한 그를 보고 있으면 오만 가지 생각이 든다. 고양이라는 종은 인간과 어울리면서 노력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됐어. 두려움에 떨 일도, 부지런히 사냥할 일도 없어졌지. 모험을 꿈꾸지도 않게 됐어.” 소설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그저 아끼고 사랑하기만 해선 안된다." 최근 읽은 책(중국 30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에서 알게 된 중국 청나라 때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정섭이 24살이나 어린 동생 정묵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쉰둘에 얻은 자식을 동생에게 맡기고 외지에 나가 있을 때 "자식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야 한다"며 적어둔 게 후세에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를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그룹(한진) 총수의 둘째 딸의 갑질 사태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한항공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7살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선 등골이 서늘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왜곡(?)된 자식 사랑 논란은 한진그룹의 경쟁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박삼구 회장이 외동딸인 박세진씨를 지난 1일자로 그룹 계열사인 금호리조트로 발령을 내면서 임원(상무)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그룹에선 "호텔 경영과 조리, 요식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죄송하지만 일 좀 더 하면 안 될까요.” “나랏법이 못하게 하는데 어떡하노.” 경북 구미의 한 중견기업이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한 달 앞두고 6월부터 예행연습을 할 때 직원들 사이에서 오간 대화다. 주52시간 준수라는 ‘특명’을 받은 관리자와 저녁 늦게까지 더 일하고 싶어하는 2년차 연구원은 그렇게 ‘이상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회사의 근무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다. 이 회사는 오히려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근무시간을 기존보다 3시간씩 연장했다.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근무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로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10시간이다. 수요일엔 오후 5시30분까지 퇴근해야 한다. 이렇게 총 근무시간 48시간으로 ‘주52시간 근무제’를 지키기로 했다. 장비를 만드는 이 회사는 임직원 700여명 중 85%가 엔지니어다. 종전 엔지니어들의 근무시간은 사실상 무제한이었기 때문에 ‘주52시간 근무제’로 이들의 근무시간은 줄어들 게 확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한 은산분리는 금융규제 중 손댈 수 없는 원칙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업에는 이렇게 절대 건드릴 수 없는 규제들이 있다. 은산분리 외에 금융실명제, 개인정보보호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이 은행 돈을 쌈짓돈처럼 맘대로 써서는 안 되고(은산분리), 부정한 목적으로 남의 이름을 빌려 거래해서는 안 되며(금융실명제), 동의받지 않은 고객의 정보를 맘대로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개인정보보호)는 원칙이다. 당연한 원칙이기에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단과 규제의 강도는 다르다. 거의 모든 나라들이 부정한 자금의 이동을 막기 위해 본인확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금융실명법을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 외에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은 자금세탁방지법으로 규제한다. 한국엔 금융실명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도 모든 나라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원칙이다. 하지만 한국만큼 강력한 나라도 흔치 않다. "한국의 정보보호 규제는 아시아에서
중국 화웨이가 뜨거운 감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부터다. 국내 이통사들도 ‘화웨이’를 변수로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발주자 입장에선 입찰에 참가하는 플레이어가 많을 수록 유리하다. 미리 장비 공급사를 점찍어놨더라도 말이다. 입찰 경쟁자를 빌미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가격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이통사들에게 화웨이는 더없이 좋은 꽃놀이패다.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주요 메이저 장비 공급업체보다 ‘가성비’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다고 화웨이 장비를 무턱대고 도입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미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외면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보안 관점에서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LG유플러스가 과거 LTE(롱텀에볼루션)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했을 때도 논란이 많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기업들에 대해
머니투데이는 언론사 중에서도 선도적으로 수소전기차 '넥쏘'를 구입해 취재차로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취재를 위해 수소전기차에 동승할 기회가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시동이 걸린 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주행 질감도 일반 승용차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넥쏘는 한번 충전으로 609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100km를 넘는 거리를 달렸지만, 계기판에 나타나는 주행 거리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연료 효율'도 좋았다. 다음 차로 수소전기차를 선택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다. 실제로 현 수준의 보조금이 유지된다면 수소전기차를 다음 승용차 구매 리스트에 올릴 생각이다. 무엇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산소와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직접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배기가스는 발생하지 않고, 물만 배출한다는 점에서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오히려 깨끗한 공기가 화학 반응 과정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