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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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번지수가 틀린 걸까? 정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 세종시 등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연장하고 청약자격 조건을 강화하는 등 부동산 시장 진정책을 내놓았지만 부동산시장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재건축 분양권에서 입주권으로 투기의 중심이 수평 이동했을 뿐이다. 정부의 11.3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하 11.3 대책)의 핵심 타깃은 서울 강남권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시장 활황세를 주도하고 있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재건축 단지, 사상 초유의 분양가 4000만원(3.3㎡당 기준) 시대를 연 그곳을 정조준했다. 과열 의심 지역에 규제를 집중시키는 이른바 '핀셋규제'다. 실제 11.3 대책 이후 강남 3구 분양권 전매 시장은 거래가 뜸해지고 천정부지로 뛰던 재건축 아파트 시세도 하락 반전했다. 대신 마포구, 영등포구 등 서울 강북권과 기타 경기 지역의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하루가 다
"모든 직장인들은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끝내는 '해피엔딩'을 꿈꿉니다. 하지만 직장인 99%의 마지막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임명권자의 의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진실한 해피엔딩이 되려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마이엔딩'이 돼야합니다." 30년 전 대우증권 평사원으로 시작해 첫 공채출신 CEO(최고경영자)에 오른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사임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지난 4일 이사회를 마지막으로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박현주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임을 택해 증권업계에서는 여러 말이 많았다. 그는 왜 '마이엔딩'을 선택했을까? 무엇이 수억원에 이르는 연봉도, 국내 최대 증권사의 CEO라는 타이틀도 마다하게 했을까? "30년 이상 같은 회사를 다닌 이후에 저의 거취를 타인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지도에 나침반을 놓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수없이 고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사실 언제 회사를 그만둘 것인지
2014년 12월 용산구의 한 아파트가 마음에 들어 매입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당시엔 1억2000만원의 대출을 받으면 살 수 있었다. 고민 끝에 좀 더 저축해 대출 부담을 줄이자는 생각에 구입을 보류했다.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바보 같은 결정이었는지를 깨닫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파트 가격은 이후 거짓말 같이 급등했다. 지금은 같은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2억9000만원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 정도 대출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결국 내 집 마련의 꿈을 무기한 보류했다. 1년 11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이 기간 동안 저축한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 푼 돈 수준인 반면, 해당 아파트는 무려 1억7000만 원 이상 올랐다. 강남 아파트와 비교하면 오름폭은 '새 발의 피' 수준이지만, 기자가 감당할 수 있는 대출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 "저축한 게 오히려 손해다", "그냥 과감히 매입했어야 했다"는 후회와 자괴감이
남자 잘 만나 단번에 인생 역전한 여자의 대명사 '신데렐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 속 주인공 신데렐라는 파티장에 유리구두 한 짝을 남긴 채 사라졌다. 호박마차에 황급히 몸을 싣느라 벗겨진 신발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 이 구두 한짝은 왕자의 손에 들어가 달콤한 로맨스의 연결 고리가 됐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도 벗겨진 구두 한 짝이 화제다. 절친한 대통령 언니의 권력을 등에 업고 국정 곳곳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프라다' 구두다.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석한 최씨가 수백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을 뚫고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신발 한 짝이 벗겨졌다. 사진 기자들이 최씨가 사라진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신발 한 짝에 달려들어 플래시 세례를 퍼부으면서 브랜드가 노출됐다. 72만원짜리 '프라다 블랙레더 슬립온 스니커즈'라는 사실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과 인터넷 포털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네티즌들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패러디해 "악마는
“주말도 반납하고 밤낮 없이 피땀 흘려 수립한 정책을 정체 모를 비선이 주물러왔다는 사실에 극도의 허탈감을 느낀다. 매 정권말마다 대통령 친인척, 측근 등의 권력형비리를 많이 접했지만 이번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난 한 경제부처 고위관료는 이같이 토로했다. 그 뿐만 아니라 만나는 공무원마다 비슷한 패닉 상태다. 예산 심사시기여서 내년도 예산안, 세법개정안 등을 갖고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도 짜야 할 때인데, 좀처럼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공백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400조 예산안을 논의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예산심사보다는 비선 실세가 주무른 예산에 대한 추궁과 의혹 제기만 무성했다. 수립된 예산의 당위성과 경제전망 등에 대한 검토나 토의는 뒷전이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내놓은 조선해운 경쟁력강화방안 역시 국정공백의 한 단면이다. 조선, 해운 등 주력산업의 10년 대
"내가 죽일 사람이라고 하는 건 다 좋습니다. 그러나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 아프고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60)씨가 독일로 잠적한지 57일 만에 급거 귀국하면서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전한 말이다. 자신은 처벌을 받더라도 대학 입학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딸에게는 비난과 처벌을 피하게 하려는 속내도 읽힌다. 최씨는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20)씨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 사랑이 지나쳤을까. 대한민국을 전대미문의 집단 패닉(공황상태)에 빠뜨린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치맛바람보다 무서운 최맛바람'이라는 글들이 인터넷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배됐다. 돈과 권력을 등에 업은 최씨가 정씨 진학을 위해 동원한 부정·편법은 이미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과거 그 어떤 고교·대학 입학·학사 특혜 논란을 넘어섰다. 최씨는 과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기업들이 주로 쓰는 방식으로 외화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정씨는 어머니 최씨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 소재 땅을 담보로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서 외화대출을 위한 외화지급보증서를 발급받았다. 이를 가지고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에서 유로화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액은 약 3억원이다. 정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외화대출을 받으면서 많은 혜택을 누렸다. 우선 해외에 현금을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또 원화 3억원을 대출받은 뒤 25만유로로 바꾸기 위한 환전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됐다. 환전수수료가 1%만 부과됐다고 해도 30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국내가 아닌 유럽에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금리도 더 낮아졌다. 유럽은 정책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라 대출금리가 매우 낮다. 독일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연 0.4%다. 반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3% 내외다. 환율 변동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정씨는 매년 780만원
1365년 왕비인 노국공주를 잃은 고려 공민왕은 깊은 슬픔에 잠겨 불도저처럼 밀어부치던 개혁정치 대신 불교에 집착한다. 공민왕의 지나친 불교 의식에 관료들은 비난을 쏟아냈지만, 공민왕은 한술 더 떠 '변조'(신돈의 불명)를 불러들여 그를 사부로 삼고 정사를 맡긴다. 공민왕이 변조에게 정사를 맡긴 것은 그가 욕심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안정복은 '동사강목'에서 공민왕의 변조 등용 이유를 '욕심이 적고 미천한 출신인 데다 홀연 단신 이어서 누구의 눈치를 살피거나 거리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막대한 권력을 움켜쥐게 된 변조는 개각을 단행해 관료들을 유배, 좌천시키고 당시 실권을 쥐고 있던 최영마저 조정에서 쫒아낸다. 그들의 빈 자리는 자연스럽게 변조가 등용한 인물들로 채워진다. 변조의 권세는 더욱 커져 집권 석달 만에 공민왕이 꺼려하는 수많은 대신들을 축출하고 이름도 변조에서 신돈으로 바꿨다. 변조의 악행을 보다 못한 유생출신 이존오가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를 둘러싼 이슈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더 참담한 것은 그 '막장 드라마' 같은 설(說)들이 '사실'로 옮겨가며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에 최순실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박 대통령이 직접 시인했다. 또한 4년여간 비밀로 부쳐졌던 군 기밀도 당시 최씨가 청와대로부터 문서를 받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각종 인사에 관여한 '정황' 등 허무맹랑한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한꺼풀씩 드러나면서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원종 비서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믿을 사람 있겠느냐"고 말했다. 졸지에 우리 국민들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시대에 사는 백성으로 전락했다.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수 백
여기 물에 빠진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수영이 가능하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수영을 못하는데다 거의 탈진 상태다. 누구를 먼저 구해야 할까. 물으나마나 한 질문을 하는 것은 거꾸로 가는 정부의 영구임대, 국민임대 등 장기공공임대주택 예산안 때문이다. 국회에 제출된 2017년 예산안을 보면 정부는 내년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영구·국민임대 공급 예산(주택도시기금 출·융자)을 대폭 축소했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 등 최저소득계층을 위해 50년 이상 또는 영구적으로 저렴하게 임대하는 영구임대 예산은 445억원으로 올해보다 37.8% 삭감됐다. 영구임대 예산은 2012년 4014억원에서 매년 급감해 내년에는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소득 4분위 이하 저소득층이 30년 이상 저렴한 임대료로 살 수 있는 국민임대 예산 역시 올해보다 절반 가량 축소된 5404억원이 배정되는데 그쳤다. 내년 영구·국민임대 예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미착공 등 기존
정부의 부실한 인사 검증시스템이 또한번 도마에 올랐다. 권동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원장이 지난 19일 돌연 사직서를 냈다. 권 원장이 자진해서 물러난 이유는 비상장 주식 때문. 인사혁신처는 권 원장이 표준연 취임 전 보유한 벤처기업 비상장 주식 지분이 기관의 업무와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권 원장은 고민 끝에 사퇴했다. 선임 120일 만에 떠난 권 원장은 ‘역대 최단명 기관장’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그가 기관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왜 이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권 원장 선임까진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권 원장은 선임 직전까지 원장 선임 의결권을 가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 신분으로 ‘셀프 추천’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표준연은 권 원장 선임 이전 2차례나 원장 선임이 무산되는 홍역을 앓았다. 내부 후보자를 걸러내기 위한 술책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3차례 공모 끝에 외부 인사인 권 원장이 선임됐다. 당시 과학계에선 “예상했던 대
삼성 갤럭시노트5를 사용 중이다. 얼마 전 다섯 살배기 딸아이가 "갤럭시노트6는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다. 최근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보도를 어디선가 접한 모양이다. 그래서 노트6는 없다고 설명해 줬다. 최근 숫자 개념이 생긴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이상하다. 5 다음 숫자는 6이잖아요." 제대로 설명을 해 줄 수 없었다. 갤럭시S7의 존재, 아이폰 7의 출시 등을 예로 들며 '노트7'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해봤자 아이는 더욱 혼란스러울 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태어나지 못한 노트6의 저주'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난센스'에도 그저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도 과거 비슷한 아픔이 있다. 애플은 1976년 4월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 I'을 출시하며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1977년에는 성능을 강화한 '애플 II'를 내놨고,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자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