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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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77일이 지났다. 법 취지대로 ‘클린 대한민국’ 혁명이라 할만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향한 새로운 실험에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한편에선 적용 기관과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고 방식도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과학계도 김영란법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영란법에 과학기술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다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최적의 국가혁신체제는 각 분야 주체들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이뤄지는 지식탐색, 상호학습 등이 활발할 때 구축된다. 우리 과학계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주체간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김영란법이 이 주체들간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고 있다고 과학계는 하소연한다. 왜일까? 이 법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전문연구인력이 학위심사, 학회지 등의 논문심사, 연구업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풍파 속에서 기업들은 "사업할 맛이 안 난다"고 한다. 국민들도 세금낼 맛 안 나는건 마찬가지다. '촛불'을 든 국민의 목소리대로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안이 가결됐지만, 아직 입맛은 쓰다. 주말 촛불집회를 보며 문득 지난달 방문했던 두바이가 떠올랐다. 왕정국가인 두바이는 사실 대한민국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을 반추하게 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두바이에 도착하자 첫 눈에 들어온 것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대형 초상화. 왕정국가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현지에서 그의 얼굴 말고도 자주 접하게 된 것은 생뚱맞게도 '말' 그림이었다. 눈이 번쩍 뜨였다. 이번 게이트에서 '말'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세이크 무하마드는 소문난 '승마광'이다. 스스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10여 차례 우승했고, 세계 최고 승마대회인 '두바이 월드컵'를 주최하고 있다. 그의 둘째 부인이자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요르단 공주
"지금 집 사도 될까? 전셋값에 조금 더 보태면 될 것 같은데…." 내년 초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온다는 친구 A가 불쑥 말을 꺼낸다. 비록 전세지만 학군 좋은 동네, 작지 않은 아파트에서 사는 데다 벌이도 나쁘지 않아 먹고 살만 한가보다 여겼던 친구다. 이 친구도 집 고민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던가 보다. 경제정의실천연합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45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그 배로 뛰었다. 상승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박근혜 정부 4년간 2억원짜리 전셋집이 3억원으로 뛴 셈이다. 연봉이 매년 두자릿수 이상 오른다면 모를까 도저히 소득 증가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현 정부 출범 이후 가구소득 증가율은 5.3%에 그친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명목으로 줄기차게 '빚 내서 집 사라'고 얘기하는 동안 '빚 내서 세 사는' 사람들만 늘어났을 뿐이다. 가계부채 1300조원 얘기가 괜히
"마음이 무겁다." 조붕구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장(코막중공업 대표)은 최근 "밀양교도소에 면회를 다녀오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일성 창업주인 장세일 회장을 면회했다. 조 회장이 평소 회사경영의 '롤모델'로 삼았던 인물이다.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의 장 회장은 왜 교도소에 수감됐을까. 사연은 이렇다. ㈜일성은 한때 임직원 470여명에 연매출이 3000억원에 달하는 석유화학플랜트분야 수출주도형 중견기업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07년 환헤지를 위한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일성은 키코에 가입한 후 예상과 달리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2년여 동안 무려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그 여파로 대외신인도도 크게 하락하면서 해외 수주도 차질을 빚었다. ㈜일성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국내의 저가 발주 공사를 수행했지만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결국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장 회장은 투자자들
“최순실씨가 이곳저곳 개입한 곳이 많은데 주식시장에서는 왜 그 흔적이 발견되지 않을까요?”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또 다시 최순실씨 얘기가 나왔다. 이날의 주제는 ‘왜 최씨는 증권가에 출몰하지 않았는가’로 흘러갔다. 대통령 연설문부터 재계 교육 문화 등 여러 곳에 손을 댄 정황이 포착된 최씨다. 그에 비해 증권가는 조용한 편이다. 이유가 뭘까.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 애널리스트의 추측이 눈길을 끌었다. 가설이지만 그의 분석은 이렇다. 주식시장에서 한방을 노리던 최씨. 그러나 어느날 주가조작 작전주에 휘말리면서 투자한 돈을 모두 잃고 만다. 그 다음부터는 증권하면 사기꾼이 난무하는, 시장 잡배들이 가득한 곳으로 인식하게 되고 주식시장에 발을 끊는다. 그가 이런 분석을 내놓은 데에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여의도에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었던 것과 맞물린다. 당시 정부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전문수사팀인 증권범죄합수단을 조직하고
성완종의 목숨을 건 '메모', 김영한의 역사가 될 '메모', 안종범의 업무용 '메모', 김기춘의 전략적 '메모', 김무성의 보이기 위한 '메모'…. 메모들이 이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메모를 사랑한 박근혜 정권 탓에 회사에서도 내부비리 같은 상황이나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내리면 훗날을 대비해 조목조목 메모하자는 우스갯소리가 SNS에 떠돈다. 고참이 되면서 회의하는 일이 잦은데 후배들 대부분 수첩이나 뭔가 적을 것을 준비해온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열심히 메모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메모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감'이 느껴진다. '아~ 이 사람이 내가 하는 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왠지 이런 사람을 접하면 신뢰가 간다. 좋은 평가가 뒤따르는 건 인지상정이다. 메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교육산업연구소 문상은 소장은 메모의 효용에 대해 "메모라는 외부의 '아이디어 공간'을 만들어 놓으면 인간의 사고방
"가상현실(VR)이나 다른 모바일 시장에선 (글로벌 경쟁사들과) 동시에 (시장에) 들어가더라도 밀릴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다. 드론시장을 석권했듯 VR시장도 잡겠다는 것이다." 중국진출 10년 동안 산전수전 겪었다는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가 '2016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밝힌 중국 모바일 기업들의 현주소다. 초저가 VR 기기 '폭풍마경'으로 VR에 익숙해진 중국사용자들은 상해에서만 100여곳이 넘는 VR방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 벤처캐피탈(VC)의 VR 스타트업 투자 열기도 뜨겁다. 초기 엔젤투자인 시리즈 A 규모가 평균 우리 돈으로 10억~20억원에 달한다. 당장 매출이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큰 시장'에서 사업하면 반드시 돈 벌 기회가 있고 엑시트(투자금 회수) 할 길도 열린다는 확신에서다. 특히 이 같은 VC와 액셀러레이터가 2000~3000곳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VC가 투자한 기업의 총합이 900개 남짓하다. 규모의 전쟁에서 이미 싸움이 되지 않는 수
1. 자전거 페달은 영어로 pedal이라고 쓴다. 앞 부분 'ped'는 발과 관련된 말을 만든다. 미용으로 발톱에 색을 칠하는 것은 pedicure(페디큐어)라고 한다. 조금 어려운 단어 pedestrian도 발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보행자라는 뜻이다. 말 조각의 뜻을 활용하면 단어 공부를 짜임새 있게 할 수 있다. 이 방식이 누구에게나 잘 맞는 건 아니다. 여기에 너무 빠지면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다. 2. 지난 24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초·중·고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것이 학생들의 자유로운 인격발현권, 부모의 자녀교육권을 침해하는가'에 대한 결정이 있었다. 2012년 333명이 제기한 헌법소원의 결론이다. 재판관 9명 중 5(합헌)대 4로 합헌. 승자와 패자로 나눌 수 있겠지만 수치에서 보듯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한글 위주로 써야 한다는 쪽과 한자를 섞어서 써야 한다는 쪽의 대립은 오래 있어 왔다. 이들의 의견 충돌은 때로 감정적이어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업체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의 공개로 다시금 역사 논쟁이 가열되면서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도입을 두고 갈팡질팡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내년부터 국정 교과서를 도입한다 해도 문제지만 당장 검정으로 대체한다 해도 시간이 촉박해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쏟아낸다. 역사교과서라는 중요한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결국 피해는 애꿎은 일선 학교와 학생들에 돌아갈 것이라는 걱정이다. 혹시나 했던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역시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국민들이 우려한 점들이 고스란히 담겨서다. 대표적으로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기해 임시정부의 의미가 격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과보다 공에 초점을 맞췄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효도 교과서’라는 비아냥도 제기된다. 게다가 베일에 가렸던 집필진의 면면
광해군일기에는 광해군 즉위 이듬해(1609년) 4월21일, 요즘으로 말하면 감사원에 해당하는 사간원이 간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왕(선조)의 죽음을 막지 못해 쫓겨난 전직 어의 허준의 대궐 출입을 막아달라는 요청이다. 삭탈관직 당한 지 1개월. 광해군은 민간의 신분인 허준의 대궐 출입을 허용했다. 동의보감 집필 중 내의원 자료를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선왕을 살리지 못한 어의는 유배를 떠나는 게 당시 당연한 관례였지만 광해군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광해군은 신하들과 대립각을 세워가며 그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광해군이 허준을 싸고돌기는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정도였다. 시작은 광해군이 즉위한 1608년 3월10일 사간원이 허준을 탄핵하면서다. 광해군이 들은 척도 하지 않자 사간원과 함께 양대 언론기관 중 하나인 사헌부가 가세했다. 엿새간 두 기관은 네 차례 탄핵을 반복했다. 광해군은 결국 허준을 삭탈관직했지만 대궐 출입을 허용해줬다. 왕과 신하들의 기싸움이 본격화
지난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선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얘기다. 연장 10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는 컵스의 1점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컵스가 내리 3연승을 거두며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극적인 순간이었다. 1945년 한 팬이 애완용 염소를 데리고 야구장에 들어가려다 거부당하자 내뱉은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에서 시작된 '염소의 저주'가 71년만에 풀린 날이기도 했다. 컵스의 감동적인 우승으로 5년간 팀을 이끌어온 테오 엡스타인 사장의 리더십도 다시 한번 조명을 받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으로 부임한지 2년만인 2004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86년간 이어져온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밤비노(사슴)는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생각만해도 끔찍할 겁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은 물론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가슴을 쓸어내리는 기업이 있다. 미래에셋그룹 얘기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회장단 가입 요청을 고사한 것과 관련해서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기금 출연은 물론 검찰 수사와 이미지 훼손 가능성 등 악재를 비켜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에 대한 전경련의 회장단 가입 요청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경련은 새로운 회장단 영입에 열을 올렸고 박 회장에게도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낸다. 회장단 가입 기준도 기존 3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 기준)에서 50대 그룹으로 낮췄다. 30위권에 들지 못하던 미래에셋그룹(38위)을 회장단 영입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전경련의 박 회장 영입 노력은 지난해도 계속 이어졌다. 박 회장을 회장단으로 영입하기 위해 전경련 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