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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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새누리당이 현실 정치에서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이 바라본 집권당의 미래는 암울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새누리당은 ‘보수의 종말’이란 종착역에 다다른 설국열차를 닮았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했다. 난공불락이라고 여겼던 ‘텃밭’들을 뺏기고, 원내과반마저 붕괴되면서 제1당 자리까지 내줬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표심 이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상파 3사의 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비례대표 정당투표율 기준) 새누리당의 20대 지지율은 16.5%, 30대는 14.9% 40대는 20.7%에 그쳤다. 19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20대는 10.9%p, 30대는 8.8%p, 40대는 12.3%p 떨어진 지지율이다. “젊은 세대가 등돌린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냐”는 자조섞인 냉소가 나올 만 하다. 청년층 이탈은 총선이후 더 심각해졌다.한국갤럽에 따르면 총선 직전(4월 2주차) 새누리당의 2040세대 지지율은 23~2
“틀림없이 정부가 ‘한국형 포케몬 고’를 5년 후 완성하겠다며 새로운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할 것이다. 기존 연구비를 삭감하고 쥐어짠 예산으로 AR(증강현실) 기반 게임개발 연구과제를 내걸 것이다. 그러면 게임 개발하던 사람들이 벌떼같이 AR 개발자로 변신해 달려들고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AR게임 ‘포켓몬 고’ 돌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A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연구 현실을 빗대어 이렇게 풍자했다. 우리나라 R&D 민낯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앞서 이세돌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 이후 AI(인공지능) 열풍이 한창이던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겠다”며 ‘지능정보기술연구소(AI 연구소)’ 설립을 골자로 한 종합대책안을 내놨다. 대신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을 발족하고, 10년간 투자할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기존에 잘 진행돼 오던 R&D 지원을 죄다 깎거나 없앴다. 당시에도 “글로벌 안목으로 ‘선도형·창의형 R&D’를 추진하겠다더니 ‘
2013년 초겨울 중국 칭다오로 기자단 출장을 갔다. 출장 중 현지에서 열심히 무엇인가를 구하려고 애쓰는 동료 기자가 있었다. 무엇을 그리 구하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의외로 '샤오미(小米) 스마트폰' 이었다.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낮은 가격에 엄청난 '스펙'으로 무장한 중국의 '신무기'를 직접 만져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당시 주변에선 '그래봤자 중국산 짝퉁'이라며 말리는 분위기였다. 샤오미를 바라보는 '냉소'가 사라지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오미는 201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현지 시장에서 단숨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친 샤오미의 '위력'은 업계에 '공포'로 다가왔다. 국내 미디어들은 앞다퉈 샤오미의 성공스토리를 보도했다. 중국기업 중 화웨이(華爲), 렌샹(联想, 레노버), 텅신(騰迅, 텐센트)은 몰라도, 샤오미는 초등학생도 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우리 머릿속에 샤오미는 '골리앗'을 제친 '다윗'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인사를 잘 하자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줄만한 것이 없다.”(한국예탁결제원 임원) “회사와 합의한 이상 홍보 창구는 회사로 단일화 해달라. 노조에서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한국예탁결제원 노조 간부) 최근 한국예탁결제원 노조 위원장이 7일간의 단식 농성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예탁결제원 노사는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극적타결로 일단락됐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합의다. 인사 임원의 권한 축소, 인사제도 수정 등의 내용에 합의 했다는데 어디에서도 합의 내용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사장의 해외출장 횟수까지 거론하며 과하다고 비난하고 노조 위원장이 며칠을 단식할 정도로 각을 세웠던 것에 비하면 합의 이후가 싱겁다. 일각에서는 외부 비판 등을 감안해 일단 어설프게라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차기 자리를 위해 논란을 임시방편으로 봉합한 것 아니냐
"공룡이 쥐 때문에 멸종했다고?" A는 창업을 선택했다. 국내 유수 대학의 공대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삼성·LG 등 전자업종 대기업에 충분히 입사할 수 있는 충분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A는 졸업반인 친구들과 함께 '드론'(무인항공기)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했다. 회사 지분도 보유했다. 그는 회사가 커질 경우 자연스럽게 'CTO'(최고기술책임자) 직함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자는 우려했다. 드론은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이 장악한 분야. 특히 DJI와 SYMA, MJX 등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 하지만 그는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들며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한 여러 학설이 있다. 거대한 화산 폭발로 인근에 있던 공룡이 먼저 죽고, 이때 방출된 화산재가 지구 전체 하늘을 덮어 나머지 공룡들이 저체온증으로 멸종했다는 설이 있다. 빙하기가 찾아와 추위에 떨며 죽었다는 설도 있다. 거대 운
얼마전 지인을 만나 웃픈(웃기고 서글픈) 얘기를 들었다. 자신의 친구 자녀가 지방 중학교에서 공부 좀 한다해서 목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떨어져 망신 아닌 망신을 당했다는 것. 웃픈 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지인이 얘기를 보탠다. 자신이 아는 친구는 목동에 사는데 얼마 전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 학원 레벨테스트를 봤는데 역시나 실력 미달로 수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학교의 수준이 다르다고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매 한가지인데 돈받고 애들 가르치는 사설 학원이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시험을 치르고 기준 미달이라며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은 우리나라 교육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찜찜하다. 지인들의 얘기를 듣다 보니 소위 교육의 중심지역에 살고 있지 않은 기자도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나름대로 수학이니, 영어니, 논술이니 다양한 과외 공부를 시키면서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백화점이 생긴단다. 1층 좋은 자리 내줄 테니 입점하란다. 각개전투로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화려한 외관에 편안하고 깨끗한 백화점에 들어가면 알아서 손님들이 몰려온다니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 한데 막상 들어가니 고만고만한 물건을 파는 매장들이 즐비하다. 옆 매장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일단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단골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도 해야 한다. 그로 인해 지출은 더 커졌다. 그런데 갑자기 백화점 방침이 바뀌었다. 새로운 물건을 파는 매장들이 생겼으니 뒷자리로 가란다. 쓴 돈이 있는데 나가지는 못하겠고 손님들이 언저리까지 찾아줄지 걱정이다. 막막하다. 언제는 좋은 자리 줄 테니 들어오라더니... 어느 동네 얘기일까? 바로 하루 이용자가 10억명을 훌쩍 넘는 거대 커뮤니티 페이스북(페북)과 이를 활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언론사 이야기다. 페북이 알고리즘을 바꿨다. 지난달 29일 페북은 대형 미디어기업들의 콘텐츠를 우선순위에서 미루고 친구와 가족 등이 직접 올린
15세기 무렵 베니스 항구에 한 청년이 외딴 하숙집을 얻어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곤 매일 요리를 했다. 하숙집 주인은 처음 맡아보는 기막힌 음식냄새에 이끌려서 열쇠구멍으로 방안을 훔쳐봤다. 좀 더 많은 향료를 구하러 홀연히 동양행 선박을 타고 사라졌던 청년은 3년 후 베니스항을 다시 밟고 깜짝 놀란다. 그만의 레시피가 이미 베니스 시내 전체에 퍼져 곳곳에서 같은 향을 내고 있었던 것. 범인은 하숙집 주인이다. 마카로니 그라탱의 유래다. 베니스는 근대적 의미의 특허권이 처음 정립된 지역을 알려진다. 15세기 후반 무렵 이미 베니스에선 특허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권리를 부여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창의적인 장치를 고안하면 베니스공화국에 보고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확산된 특허 제도는 500년 이상 다듬어졌다. 하지만 자본주의 역사가 40년이 채 안되는 중국은 불과 10여년 만에 글로벌 IT 특허시장의 신예로 부상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걸자 월스트리트
#한 대기업 사원의 집, 밤 10시가 조금 넘어 휴대폰을 열었다. 5분 전에 메신저가 와 있었다. 회사 단톡방이다. 팀장님의 글. "이거 우리 팀에 적용해 보면 어때들?" 글 옆에 숫자를 보니 몇 명은 읽었는데 답이 없다. 자판을 누른다. "좋은 생각입니다 ^^" 퇴근 후 메신저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많은가 보다. 대화 내용과 상관없이 '주어'가 회사라면 그렇기도 한데, 업무 관련된 메신저면 스트레스는 더 클 수밖에 없다. A씨는 밤이나 이른 아침에도 회사로부터 업무 메신저를 받는다. 퇴근 후 가족들과 식사를 하다가도 짬짬이 휴대폰을 잡아야 한다. 대응이 없으면 전화가 오니 그때그때 처리를 하는 편이다. B씨는 회사 단톡방(스마트폰 메신저 단체 대화방)이 여러 개다. 80명이 있는 방도 있다. 알림 소리가 시끄러워 소리를 꺼놨지만 휴대폰을 열 때마다 빨간 표시로 쌓여가는 숫자의 압박이 크다. 사무실을 떠나도 완전히 떠난 게 아니다. 지난달 22일 일명 '퇴근 후 업무 카톡
4일 한미약품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의 핵심 방안으로 연초 제시한 투자회사 모습을 공개했다. 초기 단계 유망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생 제약·바이오벤쳐 등 투자를 맡을 '한미벤쳐스'가 주인공.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 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한미IT가 각각 50억원씩 출자했다. 한미벤쳐스 설립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첫 번째 고비는 사명이었다. 연초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에서 투자회사 'HM벤쳐스' 설립 계획을 공개하고 벤처 투자를 예고했다. 그러나 회사 이름에 HM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한 투자회사가 한미약품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HM벤쳐스' 사명 등록에 실패했다. 두 번째한 난관은 공정거래법.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투자회사를 설립하려다 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제에 걸렸다. 그 결과 임 회장과 임 회장 가족이 소유한 관계사가 나서게 됐다. 1위 제약사 한미약품에서 발생한 해프닝은 한국 산업계에서 제약사들의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7만년 전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던 호모사피엔스가 지구 전체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하라리는 "우리는 뻔뻔스럽게도 스스로에게 '호모사피엔스(슬기로운 사람)'라는이름을 붙였다"며 "유전공학, 인공지능 등 인류가 만들어낸 기술의 혜택은 무한하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면 인류의 멸종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류를 놀라운 신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려 고군분투하는, 신이 되려고 하는 존재로 보았다. 특히 인간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무생물적 존재(비유기체)를 생명으로 창조해 낸다는 점에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사례로 꼽았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침투하고 있는데 금융권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가 대표적이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에게 온
“일부 제품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 조정이 필요한 건 모두 알고 있지만, 결국 조선과 해운업처럼 벼랑 끝에 몰려야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다” 최근 만난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고, 업계가 자율적으로 부진한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에 의존하며 성장했지만, 최근 중국이 일부 제품을 수출하는 등 수출국으로 변신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때 중국은 우리 석유화학제품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이제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몰려들 것을 걱정해야 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기술력이 좁혀지고, 생산설비가 크게 늘어서다. 그는 “수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산업 특성상 현재의 위기만 넘기면 좋은 시절이 다시 올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구조조정 없이 마지막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