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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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균충, 일베충, 유족충…. 최근들어 참 많은 '충'이 등장했다. 언젠가부터 우리들은 개념이 없고 몰상식한 사람을 비판하고 싶을 땐 '벌레' 취급해버린다. 즉 '비판 대상+충(벌레)' 형식이다. 한낮 유행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치부해버렸는데 요즘들어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는 충들에 머리가 근질거린다. 어쩌다 사람을 벌레 취급까지 하게 됐을까, 한숨부터 나온다. 급기야 '맘충'까지 등장했다. '자녀 사랑을 핑계로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엄마'를 일컫는 말이다. 주로 카페나 음식점, 대중교통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자녀의 돌발행동을 방조하거나 두둔하는 엄마에게 쓰인다. 자신에게는 끔찍하게 사랑스러운 아이도 타인에게는 그저 남일 텐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일부 엄마들 때문에 전체 엄마가 욕을 먹고 있다. 엄마라는 숭고한 이름이 어쩌다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 씁쓸하다. 하지만 조금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자.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 어디 엄마뿐이랴. 이기적이고 무개념인 사람은
"ㅇㅇ제약 주가는 얼마나 더 오를까요?" "XX바이오도 오를 때 되지 않았어요?" 불과 몇 달 전 제약·바이오주들이 급등하던 때 지인들로부터 수없이 들었던 질문이다. 수년간 해당분야를 취재해 왔지만 단 한 차례도 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미 많이 오른 것 같기도 하고… 더 오를 것 같기도 하고…" 하나마나한 허망한 수준의 답변에 실망한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제약·바이오기업 주가가 7월부터 꺾이기 시작하자 질문이 바뀌기 시작했다. "ㅇㅇ제약 주식을 사서 30% 손해를 봤는데 더 들고 있어야하나?" "XX바이오 주식으로 손해를 봤는데 지금이라도 더 사야하나?" 이전 보다 한층 어려워진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을 리 만무하다. 올해 증권시장 핫이슈는 제약·바이오주다. 급등하면 급등한대로, 급락하면 급락한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초 제약·바이오주는 저금리시대 투자대안으로 떠올랐다. 제약주들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이라는
대통령제가 도입된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최고의' '대단한'이란 뜻을 나타낼 때 '왕'이라는 말을 붙이곤 한다. 반면에 '최악의' '쓸데없는'을 뜻할 때엔 '개'를 붙인다. '개같은' '개×끼' 등 예는 많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낯선 '개' 소리가 들린다. '개좋아' '개바빠' 같은 경우인데 '많이' '아주'의 의미다. 어디서부터 이런 말이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애견 인구가 늘며 이전보다 높아진 개의 위상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런데 애견 문화 수준은 애견 인구가 늘어난 만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게 현실이다. 강원도 휴가지인 동해시의 유기동물보호소, 최근 들어온 개 한 마리는 눈이 잘 안 보이는 상태였다. 휴가로 와서 고려장 하듯 주인이 버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초에는 차가 개 한 마리를 버리고 가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많은 이들을 화나게 했다. 영상 속 개는 달아나는 차를 뒤쫓기 바빴다. 메르스 영향이 있던 7월 초에는 휴가지의 유기동물 수가 예년보다 줄
지난해 12월 초,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했다. 야당이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할 때다. 장관으로서 절대 수용불가 원칙을 언론에 알리기 위한 방문이었다. 주택거래 활성화 정책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자화자찬이 꽃을 피울 무렵, 가계부채 급증 질문이 나왔다. 가계부채 증가는 매매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고 대출 금리도 파격적으로 낮추는 대책이 쏟아질 때 이미 예상됐던 바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LTV, DTI 규제권한을 갖고 있는 금융위원회를 의식해서인지 '주택 매매 증가도 좋지만 가계부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해오던 서 장관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는다. "가계부채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에서 잘 관리할 것이다. 주택 주무부처 장관인 저로서는 매매 활성화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외국 예만 보면 LTV, DTI 변화가 부동산에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 형을 받은 기업인들에게 속죄의 기회를 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형이 집행 중인 기업 총수 사면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관계자는 "그들은 어떻게 본인들이 사회에 복귀하게 됐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감은 형 집행과정에서 느끼던 중압감보다 몇 배는 더 클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위험 요소도 함께 키울 수밖에 없어 매년 실적평가로 진퇴가 결정되는 전문경영인은 장기적인 미래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성을 믿고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오너십을 가진 경영인만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되는데, 중국을 비롯해 새로운 나라에서 사업을 할 때 총수가 직접 나서는 것과 전문경영인이 만나는 것은 상대방과 나눌 수 있는 내용이 다르다. 사업파트너인 상대국가와 기업에서는 미래
"단호하지만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사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 안되게 관리를 잘하라고 지시했다"는 첫 청와대 발표가 나왔다. 뒤이어 "만전을 기하라는 뜻"이라고 했다가 저녁에야 "단호한 응징"만으로 정리됐다. 이 같은 정부의 초기 대응방식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포격사건 다음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이 대통령의 '확전방지'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이것은 전부 다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며 "군 통수권자가 처음에 확전되는 것을 두려워하니 `2∼3배 사격' 교전수칙이 있고 전투기까지 떴는데도 우리가 저쪽을 못 때렸다"고 비판했다. '단호하게, 확전이 안되게 하라'는 군 통수권자의 발언은 정치적 수사(修辭)일 뿐이다. 확전이 됐을 경우 '내 책임은 없다'는 것이고 단호한 대응을 못했을 경우에는 책임을 묻겠다는 비겁한(?) '명령'인 것이다. 지난 4일 파주 DMZ(비무
"절대 안됩니다. 조용히 있는 게 상책입니다." 얼마 전 중견 생활가전업체 마케팅 임원에게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선두를 차지했는데도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얘기였다. 의아한 생각에 이유를 물었다. 사정은 이랬다. 시장에서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 회사는 과거에도 대기업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자체 실적 집계 결과이긴 하지만 그 때마다 경쟁 대기업은 어김없이 자금력과 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20~30% 수준의 대규모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에 나섰다고 한다. 결국 이 업체는 고스란히 대기업에 시장을 잠식당해 매출과 수익이 곤두박질치는 타격을 입었다. 이 관계자는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본주의 시장에선 어디든 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가 존재한다. 자연스럽게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하지만 갑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도를 넘어서면 갑을 간 양극화는 점점 심화된다. 더 가진 자는 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창업기는 한 편의 신화다. 1941년, 19살 나이로 당시 면서기 두 달 치 월급에 해당하는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간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합쳐 총 매출 89조원(한국 83조원·일본 5조7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그룹을 일궜다. 신 총괄회장은 1949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샤롯데'의 이름을 빌려 일본 롯데를 설립한다. 1966년 고향 한국에 진출하며 25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한국인들은 신 총괄회장이 만든 껌을 씹고, 초콜릿을 먹고 자랐다. 롯데가 세운 백화점에서 옷을 사 입고, 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성적에 때로는 환호를 때로는 탄식을 하며 살았다. 한 때 유행했던 '연예인의 하루'를 롯데에 적용시켜도 무리가 없다. 롯데건설이 지은 아파트에 살면서 롯데칠성음료가 만든 캔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롯데마트에서 산 식재료로 아침을 먹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음료수를 사 들고 지하철을 탄다. 점심 식사 후에는 엔젤리너스 커피를 마시고,
지난 7월25일 안산M밸리 록페스티벌 공연 중 OK GO 무대에서 한 외국인이 담배를 입에 물자, 옆에 있던 한국 친구가 “여기서 피면 안된다”는 신호로 고개를 저었다. 이 외국인은 상관없다는 듯 불을 붙여달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끽연을 했다. 주위에 어떤 이도 군중 속 ‘그의 흡연’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 이 외국인은 흡연을 마친 뒤 군중 속으로 파고들어가 미친 듯이 춤을 추며 관객 한명 한명을 이어 붙여 기차놀이를 완성했다. 흡연도 하고, 마음껏 몸을 흔들며 노는 현장이 ‘페스티벌의 본질’인데, 관객들은 그간 ‘그러면 안될 것 같은’ 무의식의 규율과 눈치 때문에 내재된 욕망을 억제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문화 자유’의 물꼬를 튼 외국인의 행동에 우리는 그제서야 ‘동참’했을 뿐이다. 어느 순간, ‘통제의 그늘’이 문화에도 침범했다. 수만 명이 모여 가장 자유로운 행동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페스티벌에서조차 감시와 통제, 규율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가수 장기하가 26일 록페스
1987년 6월29일. 당시 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특별선언을 내놓았다. 서울대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국민들의 분노가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6.29선언'으로 남은 이날의 발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사건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그해 12월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선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야권의 후보단일화 실패로 평화적 정권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것은 아닌 셈이다. '6.29선언'처럼 거창한 사안은 아니지만, 금융투자업계(금투업계) 입장에서 보면 지난달 29일(6월29일)에도 정부의 중요한 발표가 나왔다. 해외주식형펀드(해외펀드) 비과세가 포함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다. 그 동안 자산운용업계를 중심으로 한 금융투자업계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선 해외투자가 필수라며 국내주식형
중국과 서울·제주를 연결하는 중국의 저가항공사(LCC) '춘추항공'은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여행자에게 항공권을 더 싸게 판다. 통상 단체관광 요금이 저렴한 만큼 항공권도 쌀 것 같지만 춘추항공은 그 반대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체 항공권 값이 더 비싼 이유를 단순 명료하게 설명했다. 우선 단체 관광객은 일회성 고객인 반면 개별 여행객은 2~3회 반복 이용하는 고객들이다. 자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더 저렴한 값에 항공권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또 단체 관광객들은 기내 짐칸이 부족할 정도로 쇼핑을 많이 한다. 항공사들이 운항 안전을 고민해야 할 정도다. 개별 여행객에게 싼 값에 항공권을 팔아야 개별고객과 단체고객 비중을 50대 50으로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다. 이 항공사의 얘기가 귀에 쏙 들어온 건 최근 한국 관광시장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어느 한 국가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데 3~4년전부터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증
# 하이닉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기업이지만 채권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미 문을 닫았을 회사들이다. 하이닉스는 한때 채권단도 포기하고 해외 팔려고 내놓았던 회사였다. 하이닉스 해외 매각을 놓고 TV 토론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제 별로 없다. 정부의 압박이든, 스스로의 판단이든 채권단은 하이닉스와 현대건설을 버리지 않았다. 그 결과는 대박이었다. 두 회사가 정상화되고 새 주인을 찾으면서 채권단은 출자전환한 주식으로 짭짤한 이익을 올렸다. 은행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두 회사 주식을 시장에 팔아 이익 감소분을 메웠다. 지난 5월엔 수익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외환은행이 하이닉스 주식을 팔아 1000억원을 마련했다. 모 은행장은 연임 여부가 걸린 본인 임기 말에 팔려고 아껴두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기도 했다. 두 회사는 은행들의 히든카드였다. # 언제부턴가 하이닉스, 현대건설 같은 '효자' 구조조정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매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워크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