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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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18세기 프랑스 계몽 사상가 장자크 루소는 그의 ‘고백록’에서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사회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끝까지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지만, 인류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사상가의 자기 고백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다. 자기 자식을 고아원에 버린 비정한 부정, 죄 없는 사람들에 대한 중상모략, 우정과 은혜에 대한 배신 등에 대한 얘기가 실려 있다. 스스로도 본인보다 더 나쁜 사람은 없다고 밝혔을 정도다. 지난해 세밑, 국내 재계 3위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부끄러운 과거를 공개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다. 그의 심경고백은 전 사회에 실망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이 받았을 고통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최 회장이 스스로 부끄러운 과거를 밝힌 배경에 대해선 각종 억측만 난무할 뿐이다. 본인의 불찰에 따른 회사 경영 부담을 털어내고 경
"지난해 분양실적 호조로 반짝 좋아진 거죠. 사실상 '연명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의 한 임원과 최근 가진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올해 예상 실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국내 건설시장은 2014년 회복되기 시작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설수주는 역대 최고치인 2007년의 127.9조원을 상회했고 올해도 123조원 가량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제는 국내 건설수주 호조세가 대부분 주택수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의 경우 주택수주 중에서도 공공주택수주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민간주택 수주가 호조세를 견인했다. 건설경기는 주택수급과 정책기조의 변화, 금리인상 등의 요인에 의해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눈에 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4만9724가구) 대비 1만1788가구(23.7%) 증가한 6만15
'한달에 1억원’ 수입을 벌어들이는 작가가 수십 명이라는 웹소설 분야에는 ‘쓰기 원칙 십계명’이라는 게 있다. 그중 몇 개만 소개하면 이렇다. ‘문장은 최대한 짧게 써라’ ‘문단 개념을 잊어라’ ‘한 문장마다 줄을 바꾸고, 한줄을 띄어써라’ ‘이야기는 서사 대신 대화형식으로 써라’ ‘독자들은 화면을 내렸다가 다시 위로 올리는 걸 귀찮아한다는 걸 명심하라’ 등이다.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는 콘텐츠가 중요한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대부분의 기존 형식과 내용이 ‘파괴’됐다. 철저히 요즘 독자들에 맞춘 글쓰기 요령인 셈이다.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성향을 파악하면 웹소설의 소재와 주제도 일원화하기 쉽다. 로맨스 웹소설의 경우 주인공은 뻔하다. 반드시 백마 탄 왕자가 남자 주인공이어야 하고, 여자 주인공은 그와 사랑에 빠지는 가난한 신데렐라다. 21세기에 웬 동화 같은 이야기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되레 지금의 독자를 끌어들이는 로맨스 소설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법원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판청구 심리가 3일 개시됐다. 지난해 12월18일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10남매 중 8번째) 신정숙씨가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뒤 첫 심리가 잡혔다. 요지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법원이 공정하게 가려달라는 것이다. 2013년 도입된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장애·노령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신정숙씨는 "오빠(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을 정상으로 볼 수 없는 만큼 법원에서 의사결정을 위한 대리인을 지정해 달라"고 청구했다. 이 문제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배를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지극히 정상이며 의사결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권을 확보하겠다는 신 전 부회장 처지에서 아버지의 정신건강에 이상
'157조 사나이에 대한 바람' 2005년 11월 오성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가 임명됐을 때다. 당시 연기금 분야를 담당하고 있었고 신임 기금이사에 대한 바람을 담아 기자수첩을 썼었다. 다른 분야를 거쳐 10년 만에 다시 연기금을 담당하게 됐다. 그동안 세 명의 CIO가 더 국민연금 CIO를 맡았고, '157조 사나이'는 어느새 '500조 사나이'가 됐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6년 뒤면 100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CIO의 역할이 해가 갈수록 더 막중해 질 것이라는 의미다. 홍완선 현 CIO가 연임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새 CIO의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후임 선임이 늦어지면서 기금운용본부가 정상적으로 운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임 CIO에 대한 공모는 지난해 11월3일 시작됐다. 지난해 12월27일에는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 권재완 A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 1987년에 나온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인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라스)가 남긴 명대사다. 실제로 게코는 이 영화에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의 탐욕을 상징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꼭 게코가 아니더라도 월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에선 대부분 탐욕을 쫓는 인상 군상들이 등장한다. '월가=탐욕'이란 등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배경 때문일까. 최근 미국 대선에선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면서 규제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연일 "월가와 미국 기업들의 탐욕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며 월가 규제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유력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등도 '월가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서두부터 월가의 탐욕 문제를 꺼낸 것은 한국의 월가인 서울 여의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은행들이 오는 3월에 도입될 '만능통장' ISA(개인종합관리계좌)를 두고 뿔이 났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 신탁부와 논의를 거쳐 신탁형 ISA도 제대로 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증권사가 판매할 일임형 ISA에는 설명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도 두차례 금융위를 직접 찾아 ISA와 관련한 은행권의 불만을 전달했다. 은행의 불만은 ISA의 세제 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면서 예정에 없었던 일임형 ISA가 가능해지면서 발생했다. 은행은 신탁형 ISA만 출시할 수 있는 반면 증권사는 신탁형 ISA는 물론 일임형 ISA도 내놓을 수 있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설명이 비교적 용이하고 신탁형보다 수수료가 높은 일임형 ISA 상품을 많이 내놓을 전망이다. 일임형 ISA는 ISA 가입자가 일일이 편입 상품을 지시해 편입하는 신탁형 ISA와 달리 가입자가 일임한 증권사가 알아서 편입 상품을 고를 수
“고요한 대기, 맑고 푸르며 구름 없는 하늘, 가혹하지 않은 범위 내의 극도의 건조함, 파삭파삭하고 서리 내리는 밤을 가진 한국의 겨울은 비할 바 없이 훌륭하다. 9월 중반부터 6월말까지는 더위도 추위도 경계할 만큼 심하지 않다. 서울의 여름 평균 기온은 24도 가량이며 겨울은 0도 가량이다.” 1894년 겨울부터 11개월 동안 한국을 답사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묘사한 서울의 겨울 기후는 그 시대에 살아본 적조차 없는, 북극 같은 한파 속의 후손한테 노스탤지어를 일으킨다. 비숍도, 우리 조상도 122년 후 서울이 영하 18도와 영상 33도를 오가는 기후가 될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 시절엔 기후변화의 징후가 없었으니까. 북극한파가 내려왔다.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을 동서로 둘러쌌던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졌단다. 냉기가 구불구불 남쪽으로 내려와 한반도와 중국 북부, 미국, 유럽을 덮쳤다. 미국에 겨울벚꽃을 피울 정도 따뜻한 겨울을 불렀던 이상기후
KDK오토모티브는 아우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오펠 등에 자동차 내장재를 납품하는 회사다. 독일에 2개, 스페인과 체코에 1개씩 있는 공장에 총 1200여명이 근무한다. 2012년 1억5000만유로(약 2000억원) 매출에 440만유로(약 60억원) 적자를 내던 회사를 갑을상사그룹이 2013년 인수했다. KDK오토모티브는 갑을상사그룹에 인수된 첫 해인 2013년 36억원, 2014년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 역시 흑자를 냈다. 갑을상사그룹의 주력계열사로 갑을오토텍이라는 회사가 있다. 역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한다. 위니아만도 공조사업부로 시작해 2004년 미국 자본에 넘어갔고, 2009년 다시 갑을상사그룹에 인수됐다. 경영상황은 KDK오토모티브와 정반대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판로 덕분에 '알짜 회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3년 54억원 영업흑자에서 2014년 6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초등학교 때 교실에서 사용하던 나무책상에는 대부분 한가운데 선이 그어져 있었다. 1980년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는 짝과 책상 한 개를 나눠쓰는 '2인 1책상' 시대였다. 책상 서랍은 칸막이로 분리됐지만 책을 펼쳐놓거나 필기하는 상판에는 명확한 영역(?) 표시가 없었다. 친한 친구를 짝으로 만나는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으니…. 학년이 바뀌면 옆자리에 앉은 낯선 짝과 서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묘한 신경전이 심심찮게 펼쳐졌다. 30cm 자를 책상 가운데 대고 사인펜으로 공평하게 나누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다행이다.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바뀌고 결국 미술용 칼을 들어 책상에 깊은 흠집을 내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책상에 그어진 선으로 짝과의 관계나 서열 파악도 가능했다. 비율이 50대 50이 아니라 60대 40, 70대 30으로 나뉜 책상도 있는가 하면 중앙선을 침범한 물건은 상대방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 엄격한 규칙을 정해놓은 짝들도 있었다. 뜬금없이 1980년대
가족과 함께 가끔 외식을 하러 가는 막국숫집 앞에는 폐지를 수집하는 고물상이 있었다. 안을 들여다 보면 박스용 골판지와 신문지, 헌 책이 어지럽게 쌓여 있고, 문 옆에는 낡은 리어커가 항상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막국숫집을 들렀을 때는 고물상 앞이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합판으로 된 출입문엔 자물쇠가 굳게 잠긴 채. 그리고 '폐지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없어 문을 닫으니 더이상 폐지를 가져 오지 말라'는 A4용지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지하철에서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를 본지도 오래됐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 신문을 대체했기 때문이라지만, 2,3년 전만 해도 배낭에 신문을 주워 담는 노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폐지를 팔아 쥘 수 있는 돈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될 정도는 됐기 때문이다. 폐지 가격은 유가 등 자원 가격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
집 주변 슈퍼나 하나로마트만 찾다 오랜만에 대형마트를 찾아 보곤 뒤늦게 놀랐다. 광장시장 빈대떡부터 시작해 콧대 높은 유명맛집의 간판메뉴가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 간편가정식으로 버젓이 나와 있었던 것. 유통의 힘은 수십 년 맛집의 옹고집 사장님도 돌아앉게 만든다. 수년간 주요 대형마트들이 PB 마케팅 전쟁을 펼친 결과 소비자는 단지 값싼 간편가정식이 아니라 유명하고 맛 좋은데다 가격까지 착한 양질의 간편가정식을 즐기게 됐다. 물론 대형마트 PB의 저가공세에 대형 제조사들은 한숨을 쉰다. 확실한 브랜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기업들은 낮은 마진을 감수하고 대형마트 PB 생산 대열에 합류한다. 어차피 자체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키우거나 가격을 확 낮출 수 없다면 마진이 작더라도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게 낫다. 시장원칙이다. 대형마트의 유통파워를 기반으로 한 PB 제품의 선전. 전통 내수산업으로 꼽히는 식품업계만의 얘기가 아니다. IT 디바이스의 꽃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