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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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기사가 보낸 물품은 계속 보이콧하겠다. "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BGF로지스가 단체합의서에 조인한 지난달 30일, 김미연 CU가맹점주협의회장은 "화물연대가 아무런 상관없는 제3자(가맹점주)에게 손해를 끼친 만큼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체 CU 운송 기사 중 화물연대 가입자 수는 7%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파업 기간 가맹점이 입은 손실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초 편의점 CU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안성·나주·진주 거점 물류센터 3곳의 출입구를 틀어막았다. 지난달 17일부터는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만드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진출입로까지 차단했다. 물류 원청사(BGF로지스)의 처우가 불합리하단 이유에서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스스로 하청 노동자이자 '을'이라고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이들의 행태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민간 사업장의 물류센터 진출입로를 막아 세우는 것부터 경찰의 통제를 무시하고 대체 물류를 수행하는 용차를 무력으로 저지하는 일련의 행위는 헌법이 보장한 단체행동권을 넘어선 폭력 시위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자서전 '생각하는 기계'에는 어떻게 그래픽카드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AI(인공지능) 기업으로 변신이 가능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여정이 담겼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사업에서도 성공적인 기업이었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ICT(정보통신기술)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긴 어려웠다. 황 CEO는 일찌감치 AI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갔다. 특히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 관련 투자에 대한 반대가 컸다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엔비디아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베팅해 성공한 사례는 적지 않다. "힘들수록 도전하라, 투자를 더 늘리라"는 말은 기업인이 아니라도 많이 들어봤을 격언이다. 문제는 당위성에 공감하더라도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당장 실적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언제 결실을 볼지도 모르는 미래 사업에 돈을 넣기는 쉽지 않다. 요즘 자동차 업계도 비슷한 고민에 직면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급격한 시장 변화가 일어나며 어떤 분야에 투자해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더 큰 실천을 찾기 위해 부산으로 갑니다. " 레토릭(정치적 수사)이지만 마냥 레토릭처럼 보이지 않는 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북구갑 재보궐선거 후보(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의 이력 때문이다. 하 수석은 청와대 호출을 받기 전까지 네이버에서 AI(인공지능) 연구를 이끌었다. 이재명정부는 AI정부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AI에 집중하며 출발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LG AI연구소 출신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입각하기 직전에 쓴 책이 'AI 코리아'다. 그런데 AI 총괄이 금배지를 달겠다고 사표를 내고 나섰다. 청와대 공백은 어쩌냐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그럼에도 하 수석의 결심에 눈길이 가는 것은 그의 행보가 여당의 요청과 청와대의 응답의 프로세스를 거쳤기 때문이다. 여당과 청와대가 합작해 만든 재보궐 후보가 하정우란 얘기다. 이 대통령은 하 수석을 내주며 못내 아쉬워했다. 대통령이 결국 그를 내줬다는 건 당선만 된다면 국회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문신사법이 1년6개월 후(내년 10월29일) 시행된다. 이때까지 만들어야 할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이 많지만, 이를 위한 정부-문신사 간 대화 테이블은 6개월 넘도록 마련되지 않고 있다. 문신 단체간 '장외 진흙탕 싸움'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올해 1월 문신사·의사 등 15~20명으로 구성된 '문신사 제도 추진 민·관 협의체'를 출범해 하위법령을 만들려 했다. 문신사법에 명시된 △문신사 면허 △위생교육 등의 세부 규정이 하위법령에 담겨야 해서다. 하지만 이 협의체의 수장을 맡을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공석 상태인데다, 문신사 위원 1명이 선발되지 않았단 이유로 5개월이 흘러갔다. 앞서 지난해 12월9일, 복지부는 문신·미용 단체장 17명과 만나 "문신사를 대표해 민·관 협의체에 참여할 1명을 알아서 선발해달라"고 요청한 후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들 단체장 17명은 손으로 가리키는 황당한 인기 투표 방식으로 '5명'까지 추렸는데, 1명까지 추리지는 못했다. 한 단체장은 "각 단체장이 서로 협의체에 들어가려 하는 마당에 복지부가 자문위원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단체장들끼리 격론까지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방미 논란' 이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지도부가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 6. 3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은 중앙당을 배제한 채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지만 지금 판세라면 선거 결과는 불보듯 뻔해 보인다. 설령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장 대표와 당 지도부의 성과로 내세우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장 대표 취임 당시 국민의힘은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로 이어지는 위기 속에서 혁신을 요구받던 상황이었다.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당 지도부는 변화를 택하기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여전히 따르는 강성 보수 지지자들을 끌어안는 데 주력한 게 사실이다.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도 불법 계엄과 탄핵된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명확히 선을 긋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 등 정적 제거를 강행하다 당 지도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변화와 혁신의 중도 확장 노선 전환에 실패하면서 장 대표 임기 내내 국민의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하며 전쟁의 막이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30달러 선까지 오르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밀 선물 가격도 전쟁 발발 직후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세계 경제는 충격에 휩싸였고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에 흔들렸다. 하지만 혼란 속에서도 웃은 이들은 있었다. 에너지·방산·곡물 관련 종목에 선제적으로 올라탄 투자자들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전후 재건 기대감이 반영된 테마주에 베팅한 이들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거뒀다. 위기는 누군가에게 손실을 끼쳤지만 또 다른 누군가엔 기회로 다가갔던 셈이다. 하지만 시장은 늘 다르게 기억된다. 성공 사례는 크게 회자되지만, 같은 장세에서 손실을 본 수많은 실패는 쉽게 잊힌다. 극소수의 승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다수의 좌절은 조용히 묻힌다. 변동성이 반복될 때마다 투자자들이 같은 유혹에 흔들린다. 나도 성공사례의 주인공이 될 것만 같은 자신감이 실패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노동조합)가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의 요구와 경영진의 입장 간 차이가 커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1일부터 초유의 노조 파업이란 위기에 맞닥뜨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 예고는 그만큼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했단 방증이기도 하다. K-바이오는 글로벌 시장 후발주자라 돈을 버는 기업이 드물었고 노조의 입김이 세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수조 원의 이익을 내는 글로벌 최고 수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배경으로 노조는 전체 임직원의 약 75%에 달하는 3689명의 조합원을 확보했다. 앞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5. 52%를 기록했다. 기업 성장의 과실을 임직원이 함께 누리자는 노조의 주장을 나쁘게만 볼 수 없지만, 일각에선 노조의 요구가 과하단 지적도 나온다. 노조는 임금 인상률 14. 3%에 전체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제안했다.
"코스피가 올해 52% 올랐는데, 내 계좌는 왜 제자리 걸음이지?" 코스피 지수가 63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자신의 계좌 수익률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 쏠림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두 종목을 갖고 있지 않거나 비중이 적은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을 온전히 체감하기 어렵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은 2143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40. 7%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시기 이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22. 4%였다. 1년새 20%p(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성장세를 감안하면 두 종목의 주도가 자연스럽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36조원까지 눈높이가 높아졌다. 이 두 기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체 코스피 기업 이익 전망치의 60%에 달한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정당은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집권여당이던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로 갈라졌고 비박계는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새누리당은 곧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꿨지만 분열의 상처는 깊었다. 유승민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당시 보수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노선 갈등은 정책이 아닌 '충성 경쟁'으로 치환됐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인물은 자연스럽게 '배제'의 대상으로 몰렸다. 내부 논쟁은 설득의 과정이 아니라 정리의 과정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결국 보수는 둘로 쪼개진 채 2017년 대선에서 패배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역사적 참패를 겪었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체제로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 2019년 2월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재정비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선 갈등과 계파 충돌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통합을 말하면서도 내부 균열은 반복됐고 각자의 정치적 입지만을 우선시했다. '각자도생'의 시절이었다.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상황도 낯설지 않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퇴임했다. 4년 전 취임사에서 '세 가지(전문성, 소통, 국내) 울타리'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그는, 말을 행동으로 옮긴 총재였다. 무엇보다 소통 방식이 달랐다. 절간처럼 조용하다고 한은사(韓銀寺)로 불리던 한은은 사교육, 저출생 등 사회 현안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최저임금 차등화 보고서 때문에 한은 앞에서 시위가 벌어질 정도였다. 언젠가 이 총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런 논란이 부담스럽지 않냐고. 이 총재는 논쟁이 반갑다고 했다. 공론화의 출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연구성과를 책상 서랍 안에만 넣어 두어선 안 됩니다'라는 취임사 문구는 현실이 됐다. 그래서 지난 10일 이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소통 주제'를 선택할지 궁금했다. 중동 전쟁이 한창이었기에 환율, 물가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던 중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이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왔다. 이 총재는 초과세수의 일부를 교육교부금으로 자동 배분하는 경직적 구조를 문제 삼았다.
얇으면서도 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 카메라, 나이키 에어 시리즈, 은박 담요, 이유식, 무선 헤드셋, 컴퓨터 마우스, 동결건조식품, 메모리폼. 서로 전혀 다른 영역의 제품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탄생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우주 기술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휴대폰 카메라는 1990년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우주선에 탑재할 만큼 작으면서도 높은 광학 성능을 갖춘 카메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나이키 에어 시리즈는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한 공학자가 우주복 제작 기술을 응용해 충격을 흡수하는 운동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에어를 상징하는 공기층을 활용한 쿠셔닝 기술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유식 또한 우주 기술의 산물이다. 나사는 장기 우주비행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해조류 기반의 영양 강화 성분을 개발했고 이는 이후 영유아 식품에 활용됐다. 작금의 우주 기술 사업화는 과거 우주 기술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던 방식과는 사뭇 다른 흐름을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과 금융의 과감한 절연"을 공식화 했다. 지난 1일 다주택자 대출 만기연장 제한 대책을 발표하면서다.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나 '정상화'라는 순한맛(?)의 제목을 내걸었던 정부가 이번에는 단어 선정부터 달랐다. 4000조원 넘게 불어난 부동산 금융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해 확연히 다른 정책을 내놓겠단 결연한 의지로 읽혔다. 신규대출 금지를 넘어 아예 기존 대출까지 회수하기로 한 다주택자 규제가 그 첫 단추로 보여졌다. 다음에 내놓을 대책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다주택자에 이어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엄밀하게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로 주택을 매수하고 본인이 거주할 집은 전세대출로 충당한 갭투자자가 타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종종 비판해 온 '남의 돈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 등 공적보증 3사의 전세보증을 통해 나간 1주택자 전세대출은 최소 14조원이 넘는다. 전세대출을 받은 8명 중 1명은 '비거주 1주택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