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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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지시하면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포스텍(옛 포항공대)에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이하 과기의전원)을 신설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16일 포스텍을 방문, 김무환 포스텍 총장,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지역 국회의원들로부터 과기의전원 설립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의사과학자는 기초과학, 임상에 대한 지식·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를 말한다. 신약, 진단카트 개발과 같은 바이오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인력이다. 코로나(COVID-19) 대유행 시기, 신종 감염병 예방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이 더 부각됐다. 화이자, 모더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사람들 모두 의사과학자다. 국내 의사과학자 인력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의사과학자는 전체 의사
#1. 2015년 10월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간 계획에 없던 보도자료를 보냈다. '재계, 문화강국을 통한 '코리아프리미엄' 높인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16개 그룹이 '재단법인 미르'를 설립하고 코리아프리미엄을 위한 문화강국 허브 구축에 나선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박근혜 정권 몰락의 시발점이 된 '미르 재단'의 등장이었다. #2. 2016년 9월23일, '전경련 출입기자단 추계세미나'가 경기도 여주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며칠 전부터 언론이 미르 재단 등에 대한 의혹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세미나는 친목행사가 아닌 '미르 재단'의 실체를 따져 묻는 취재의 장이 됐다. 당시 전경련 부회장은 "처음에 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자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뒤에 드러난 것은 전경련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었다는 것이다. #3. 2016년 12월28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원사에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다. '
"서울시민들이 '한강'이란 공간을 활용해 행복이 극대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강변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잔디밭 위에서 풍경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정말 큰 기쁨이 가슴속에 피어오른다." 최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함부르크, 덴마크 코펜하겐을 순차적으로 둘러본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차례 강조한 말이다. 서울처럼 강이나 운하를 끼고 있는 도시들인 만큼 개발을 앞둔 '한강'에 대한 그의 애정을 읽을 수 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2007년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이 담긴 4대 핵심전략과 55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15년간 변화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고 한강의 새로운 도약을 추구할 때"라는 오 시장의 진단처럼 곤돌라와 대관람차, 부유식 수영장, 수상버스 등 다채로운 사업이
#1."알고리즘(Algorithm)은 여러분을 이미 알고 있는 것, 믿고 있는 것 또는 좋아하는 것들로 이끈다." 2019년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선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졸업생들을 상대로 IT(정보기술) 발전의 문제점에 대해 경고했다. 이상적인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를 가능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이 대중에게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미 기존의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재생산, 강화한다는 문제 의식이었다. 페르시아의 수학자인 알-콰리즈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알고리즘은 사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의미한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에서는'어떠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명령어들의 집합'이라는 개념으로 통용한다. 알파고나 챗 GPT와 같은 AI(인공지능)의 경우 이러한 알고리즘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딥러닝, 머신러닝 등이 대표적인 AI 알고리즘이다. 팀 쿡의 경고는 이미 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현재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는 흡연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여주인공 스즈메가 만나는 바 여사장 루미와 남주인공 소타의 친구인 대학생 세리자와의 흡연 장면이 자연스럽게 여러 번 나온다. 일본은 영화·드라마 뿐 아니라 애니매이션에서도 흡연 묘사를 자주 한다. 보는 이들도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흡연 장면을 영상콘텐츠에서 모두 모자이크하거나 빼버리는 국내 환경과 많이 다르다. 식당·술집 풍경도 상당히 다르다. 일본에 처음 간 경우라면 문화충격을 받을 정도로 실내흡연이 가능한 곳이 많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4월부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실내 흡연 금지가 시행됐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식당·술집 등에 해당되는 30평 이하 매장에선 아직 허용되고 있다. 흡연에 대한 인식 자체도 우리나라만큼 나쁘지 않다.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문화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일본 흡연자들은 꽁초를 대부분 자신의 꽁초지갑
SMP(전력도매가격) 상한제 여파가 심상찮다. 한국전력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민간발전사가 생산하는 전기를 도맷값에 사들인다. 그때 발전원료값이 아무리 올라도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은 상한선을 정해놓고 거기까지만 주는 제도가 SMP 상한제다.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인데, 오히려 적자가 전염병처럼 민간발전사로 퍼지는 모양새다. SMP상한제는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1차 실시됐다. 전력거래소 집계 결과 12월 한 달간 민간발전사로 덜 간 돈이 6840억원이다. 그리고 그 여파로 민간발전사 40곳 중 14곳이 12월에 적자를 냈다. SMP 상한제는 3개월로 기간이 제한돼 3월 강제 '쿨타임'을 갖고 4월부터 다시 시행할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주 결정된다. 3개월(12~2월)간 한전이 아낀 돈은 총 2조1000억원(예측)이다. 1~2월에 적자를 본 민간발전사가 더 많다는 뜻이다. 그렇게 석 달 간 적자를 전염시키며 한전이 얻은 실리는 뭘까. 최근 2년간 누적적자 38조4000억원의
2019년 개봉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은 치킨집 창업 성공을 그린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마약반이 용의자 주변에서 치킨집으로 위장한 채 잠복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메뉴가 흥행을 거둔다. 본업과 위장의 경계가 혼미해질 때 쯤 내린 결단은 가격인상이었다. 설정한 가격은 '3만6000원'. 장연수(이하늬 분)가 "설마 이 돈주고 치킨을 먹겠어?"라고 했고, 마봉팔(진선규 분)은 "토종닭으로 튀겨도 이돈 못받지"라고 했다.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초대박이다. '황제치킨', '럭셔리치킨'으로 소문이 나면서 일본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마약반 일동은 모두 "이랏샤이마세(어세오세요)"를 외친다. 치킨값이 또 오른다.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교촌이 가격을 올린건 2021년 11월 이후 16개월만이다.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 된다. 배달료를 포함하면 치킨 1마리당 2만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 박 시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 총리에 감사를 표하며 부산 소재 신발회사에서 만든 운동화를 선물했다. 운동화엔 부산엑스포 로고가 새겨졌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한 총리를 위한 특별한 운동화였다. 한 총리는 "앞으로 새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과 유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마지막 총리로서 '2012 여수 엑스포'를 유치한 경험을 토대로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 총리의 노력에도 일각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적 열기가 뜨겁지 않다는거다. "이미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를 했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또 엑스포를 하려고 하냐"는 비판도
의도가 선하다고 해서 결과까지 선하진 않다. 한국영화에서 손꼽히는 스릴러 영화 '추격자'의 후반부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의 집에서 피투성이 모습으로 도망친 피해여성이 동네 슈퍼에 숨는다. 슈퍼 아줌마는 우연히 가게에 들린 단골손님 지영민이 연쇄살인범인 줄 모르고 피해여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 뒤 슈퍼를 지키겠다고 거짓말하는 지영민에게 망치까지 건네준다. "어떤 미친 X이 멀쩡한 아가씨를 가둬놓고 죽이려고 그랬다지 뭐야. 그 아가씨가 여기 있다니까." 누적관객 500만명의 탄식을 자아낸 대사다. 선한 의도가 비극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현실세계에서도 이런 경우가 흔하다. 정확히는 선한 의도가 선한 결말로 이어지는 순수한 선의 순환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폭행을 당하는 사람을 돕다가 되레 가해자로 몰리거나 좋은 의미로 했던 말이나 일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인터넷을 잠시만 검색해봐도 넘쳐난다. 집단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다. 지난 정부
#"한눈에 확 비교가 되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열린 17일 도쿄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의 장면을 지켜봤던 국내 한 기업인의 말이다. 약 25년 만에 한일 행사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자리를 함께 하면서 양국 경제인들의 외모부터 눈에 들어오더라는 얘기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1970년생), 구광모 LG 회장(1978년생) 등 우리 기업인들은 세대교체를 이뤄 젊다. 반면 일본 측 참석자들은 1937년생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을 비롯해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1950년생),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증권 회장(1950년생) 등 대부분 70대 이상이었고, 60대 이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보수적인 일본 재계의 분위기는 출신학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날 일본 측 11명 경제인 중 학벌 파괴 기업을 선언했던 히타치제작소 회장을 제외한 전원이 학벌의 상징인 도쿄대와 게이오대를 졸업했다.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은 20억원으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 차량 급발진 관련 이슈가 처음 제기된 것은 1997년이다. 당시 국내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수동변속기(스틱)에서 자동(오토매틱)으로 일대 전환하면서 급발진 의심 사고(총 51건)가 끊이지 않았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1998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일부 차량을 대상으로 급발진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자파 장애로 인해 전자제어장치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현재도 급발진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급발진을 인정했다. 이듬해에는 소보원의 조정으로 특정 자동차 제조회사가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해 피해보상 명목으로 2300만원(중고시세 2000만원, 위로금 300만원)을 배상했다. 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보상 사례로, 이후 정부 차원에서 급발진 원인을 밝혀내거나 인정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차량은 이동 수단에서 '모빌리티'로 카테고리가 확대됐다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했지만, 이동통신3사 독과점은 심화했다." 도입 13년째를 맞이한 알뜰폰(MVNO)의 딜레마다. 정부는 2010년 9월 전기통신사업법에 '도매제공' 항목을 신설, 이통3사 망을 임대해 이통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306만여명으로, 전체 이통 가입자(7725만여명)의 약 17%를 차지했다.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약 1579만명, 20.71%)를 바짝 뒤쫓는 성장세다. 실상을 뜯어보면 여전히 이통3사의 영향권이다. 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HCN,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 3사의 자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의 주축이다. 60여개 사업자가 난립했지만, 이통3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체 알뜰폰 시장(사물인터넷 회선 제외)의 50%를 넘어선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과점 체제는 정부의 해묵은 골칫거리였다. 굳어진 이통시장이 가계통신비 인상을 초래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번번이 실패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