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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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이달 말부터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을 시작한다. 올해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는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에도 정년 연장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특근을 거부하는 등 파업 직전까지 상황을 몰고 갔다. 노조는 올해도 정년 연장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측은 정년 연장은 어렵다고 선을 그어왔다. 현재 자동차 산업 현장에서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파트는 파워트레인과 배기계 등 부품 조립인데, 배터리로 가동되는 전기차의 경우 이 과정이 없어 인력을 서서히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19년부터 전동화 전환에 대비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3월 생산직 직원 5000명을 해고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은 2021년 직원 2만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현대차는 구조조정 대신 자연스러운 인력감소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한국에서 구
시장을 발칵 뒤집은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인물들이 구속되는 등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주가조작에 이용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등 증권업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며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주식 시장 전체에 미치는 여파도 상당하다. 올 들어 빠르게 회복했던 시장은 일순간에 얼어붙었고 거래대금도 뚝 떨어졌다. 이런 저런 후폭풍도 이어진다. 단적인 예로 정부가 공 들였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선진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달 초 예정된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동안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시장접근성 제고, 배당절차 개선, 외환제도 개편 등을 발표했다. 여러 제도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관찰대상국 지정 가능성에 기대가 높
"우리는 연구 잘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산업 현장에서 만나는 경영진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직접 만나 물어보면 연구를 못 하는 바이오는 거의 없다. 이들의 자신감을 대면하면 한국산 블록버스터 신약의 등장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듯하다. 문제는 아무리 바이오라도 연구만 잘해선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연구만으로 5년, 10년을 버틸 수 없다. 물론 계속해서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하지만 수년간 가시적인 사업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바이오에 선뜻 큰돈을 맡길 투자자는 많지 않다. 지금처럼 바이오에 대한 시장 평가가 좋지 않을 때 이런 부작용은 더 두드러진다. 수년간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법인 운영비를 걱정하는 바이오가 지금 한둘이 아니다. 결국 바이오 스스로 외부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자립하려면 자체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이전을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하거나 실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 영역 다각화가 방법이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제도는 30년 가까이 시행되며 끊임없이 개선됐다. 그런데 왜 어린이 교통사고를 완전히 막지 못할까. 최근 전국의 스쿨존에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스쿨존.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군이 신호를 위반해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지난달 8일 대전 서구의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에 치여 배승아양(9) 등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2일 서울 강남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하교하던 A군(9)이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스쿨존은 1995년 '도로교통법'에 담겨 적용했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2019년 김민식군 사고 이후 일어났다. 그해 충남 아산의 스쿨존에서 김군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 국민적 분노와 엄벌 요구가 강하게 일었다. 이에 어린이보호구역서 사망사고를 낸 경우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을 손봤다. 이른바 민식이법이다. 그러나 잇따른 사례들은 민식이법으로도 모든
#, A사 CTO(최고기술경영자)인 김부장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에서 쓸만한 기술을 이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을 부딪쳤다. 전용으로 사용할 수 없고, 양도도 안 되고, 누구에게도 가능한 통상실시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 A사는 공공기술 도입을 잠정 보류했다. #, 출연연 B기관은 언제 팔릴지 모르는 무용지물의 미활용 특허를 유지하는데 적잖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출연연 특허 10개중 6개가 창고에 켜켜히 쌓여 있는 실정이다. 미활용 특허를 포기하려면 중앙행정기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정 때문이다. 행정부담이 가중 되고 불필요한 유지비용이 든다 할지라도 기관 경영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같은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 두 사례는 이달 초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이 보고한 '국가 R&D(연구·개발) 성과 제고를 위한 규제개선방안'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전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이다. 그간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 중 하나는 연금·교육·노동개혁이다. 개혁이라는 단어가 붙은 과제 중 쉬운 일은 없다. 어려운 일이지만 3대 개혁의 주무부처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다. 곤혹스럽지만 해내야 한다. 오랜 기간 공부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의 심정일지 모르겠다. 1교시 연금개혁(대통령이 3대 개혁 중 가장 먼저 언급했다). 3대 개혁이 '역대급 불수능'이라면 그 주범이다. 첫 교시부터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제가 출제된 셈이다. 연금개혁은 여러 문항으로 구성된다. 보험료율 인상과 수급연령 조정 등 어느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정답은 '올리든지 안 올리든지' 둘 중 하나다. 한쪽을 고르면 되지만 그걸 선택하는게 쉽지 않다. 사실 이 과목은 풀이 과정이 중요한 주관식 문제에 가깝다. 의사결정자는 정치적 부담을 극복하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다음 수험생에게 문제 풀이를 넘길 수 있다는 유혹은 떨쳐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법에
#"청와대 업무 회의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뭐였는 줄 아느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한 인사가 취기가 거나하게 오른 뒤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가 알려준 답은 '지지층 결집'이었다. 각종 정책을 펴고 메시지를 내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지지층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돌이켜보니 전체 국민을 생각하거나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는 건 뒷전으로 느껴졌다는 고백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은 부동산 정책도 국가채무 1000조원도 아닌 국민을 갈라치기한 것이란 지적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편을 가르면 메시지는 시원시원해진다. 여기에 반일감정까지 얹으면 도덕적 우위까지 차지한다. 민정수석이 대놓고 죽창가를 올렸던 시절이다. #"매국노"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됐지만 관련 기사마다 가장 많이 보이는 악플이다. 일부 누리꾼들이야 익명에 기대 마음껏 댓글을 단다지만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얼굴을 내걸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다. 한일정상회담 다음날 민주당
아시아가 기록적인 폭염에 들끓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6일 섭씨 44도를 돌파했다. 이는 이전 최고 기온이었던 북중부 하띤성에서 2019년 4월20일 섭씨 43.4도를 넘어선 수치다. 앞서 지난달 태국의 일부 지역에선 체감온도가 54도에 달했다. 방글라데시도 지난달 16일 40.6도로 치솟으며 1965년 이래 최고 기온을 찍었다. 라오스도 지난달 17일 북부 도시인 루앙프라방이 42.7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같은날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의 도시 칼레와도 이날 기온이 44도에 이르렀다. 인도·파키스탄·네팔·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에서도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서도 기상이변으로 토네이도가 발생해 큰 피해가 났다. 같은달 LA에서는 130년 만에 강우량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4배가 높은 가장 강력한 온난화 추세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서울에서 벚꽃 개화를 관측하기 시작한 1922년 이후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은 대표적 친환경 발전 중 하나다. 완전 태양광·풍력으로 가기 전단계에서 원자력발전과 함께 과도기를 맡아야 한다. 그런데 LNG가격이 들쭉날쭉하다. '그럼 LPG(액화석유가스)를 섞어보면?'이라는 생각을 한 기업이 있다. LPG 강자 SK가스다. 울산에 LNG·LPG 듀얼 발전소를 열심히 짓고 있다. 내년 상업가동한다. 가스발전소에 에탄이나 메탄을 섞는건 미국같은데선 일반적이다. 아예 LNG와 LPG를 섞는 발전소를 짓는건 세상에서 SK가 처음이다. 이 상상력의 결과물은 신사업 구상에서 나왔다. LNG발전 사업에 나서며 LNG 직도입(직수입)과 터미널 사업에도 진출했다. 가정용과 운송용(택시 등) LPG에서 LNG로 안정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둘을 동시(듀얼)에 사용하는 장점은 뭘까. 비싼 쪽을 줄이고 싼 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 발전소 하나 출력이 원전 하나(1.2GW) 규모에 맞먹으니 연료 믹스를 통해 LNG나 LPG 둘 중 하나만
국회의원과 기초·광역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공무원의 해외출장에 대해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다. 특히 해외출장 일정에 '관광성' 일정이 있으면 흔히 '외유(外遊)'라며 언론의 뭇매를 맞는다. 이런 공직자들의 해외 '관광성' 출장은 모두 잘못된 것일까. '관광'이란 단어 자체를 '공직자'로선 해선 안 되는 '일탈'처럼 여기는 건 후진적이란 생각이다. 비행기가 아니면 해외로 가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과거 관습적으로 해외 나가는 건 '특권'이나 '특혜'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젠 버려야할 구시대 사고방식이 아닐까. 밥도 먹기 힘들던 시대를 지나 형편이 나아져 개발도상국으로 불리던 시절에나 통용된 얘기란 것이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금도 아직 그런 시선이 일반적 '상식'처럼 통하는 것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서 'K-관광'을 수출 산업의 동력으로 앞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발목을 잡는 인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에겐 '관광'도 '산업'이란 인식이 완전하게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진통 끝에 다시 시작됐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5% 오른 9620원. 내년 최저임금 논의는 이 금액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노동계와 경영계의 힘겨루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 불보듯하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양대노총이 전국에서 18만명을 운집시키며 먼저 세 과시를 했다. 노동계의 제시액은 1만2000원, 올해 대비 24.7% 오른 금액을 내세웠다. 반면 경영계는 동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5년간 27.8%가 오른 최저임금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게 배경이다. 같은 기간 최저임금 증가율은 신호등(사회민주당·자유민주당·녹색당) 연립정부 주도로 35.7% 오른 독일을 제외하면 미국 20.8%, 일본 9.9%, 중국 9.6% 정도로 우리보다 낮다. 문제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최전선에서 받게 되는 자영업자의 현실이다. 최저시급이 결정되면 자영업자는 조정된 임금 마지노선에 따라 근로자(아르바이트)의 급여를 조정해야 하는데 '급여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DS)이 2008년 4분기 이후 56개 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반도체가 적자를 내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로 추락했다.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다. 반도체 고객들이 그동안 쌓인 재고를 정리하느라 주문을 크게 줄이면서 수요 쪽에서 문제가 생겼고, 이는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라도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빠지는 상황에선 뾰족한 방법이 없다. 2분기 실적도 안갯속이다.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 이후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은 여전하다. 2021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적자를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 됐다. 사실 삼성전자는 '적자'의 위협 속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제품가격이 무섭게 떨어질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