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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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이건 그냥 편하게 지내려는 생리적 욕구, 즉 동물적 본능인데 인간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처럼 분명히 다른 생명체와는 다른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생리적인 필요를 넘어서면 안전을 요구하고, 그게 만족되면 사랑과 소속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서는 존경과 자아실현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가다(막노동)에서 십장(리더)으로 올라서면 그 필드에선 성공한 것이지만 공부를 더해 분양대행이라는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먹고 살만해졌지만 이후엔 사업을 해보겠다는 도전이다. 헌데 그게 끝은 아니다. 건설업 내에서도 처음에 분양대행으로 성공하면 더 크고 위험성이 높은 시행으로 넘어간다. 시행으로 성공하면 시공을 맡게 되고, 종래엔 건설업으로 돈을 벌어 폼나는 업종전환을 꿈꾸게 되는 시퀀스다. 그렇게 재벌로 올라선 이들이 정상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런 스토리는 지난 세기에나 있을 법하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실제로 현재 진행형이다. 재벌이 드문
최근 한 손해보험사가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캠페인이 업계 관계자들 입에 오르내렸다. 병의원에서 발생하는 보험 사기를 제보할 경우 최대 10억원 규모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특이한 건 결정적 근거가 부족한 정황 제보여도 유익했다면 포상한다는 점이다. 업계의 절박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누수로 이어지는 병·의원들의 과잉진료와 보험사기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거의 칼을 빼든 수준이다. 과잉진료의 상징이 돼버린 백내장 수술 환자를 모으기 위해 허위 과장광고를 낸 안과 병·의원들을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에 제소·제보하는 등 전통적인 대응 방식이 아닌 제3의 대안까지도 모색한다.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보건당국·수사기관에 신고해 봤자 매년 130%를 넘는 실손보험 손해율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보험사 스스로 방법을 찾고 있다. 불법 행위에 다양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현행 대응 체계로는
'상따'가 통했던 때가 있었다. '상따'는 '상한가 따라잡기'의 줄임말이다. 전략이라고 말하기도 뭣할 정도로 단순하다. 일단 어느 종목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으면 무슨 호재가 있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하는 것이 '상따'다. 실제 이같은 추종매매 규모가 꽤 빈번했고 이 때문에 '상따' 전략은 단기간이나마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통용되곤 했다. 소위 '꾼'들이 '찌라시'로 불리는 각종 유인물로 '정보'를 뿌려서 주가를 띄우려 안달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 번 상한가를 찍고 나면 알아서 추종매매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게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2015년 6월에 상·하한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상따' 현상은 잦아드는 듯했다. 자칫 잘못된 선택으로 추종매매를 했다가 감내해야 할 손실폭이 확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증시에 유입된 자금규모와 거래대금이 대폭 늘면서 다시 '상따'가 심심찮게 목격
"아직 불안한데 마스크 벗어도 괜찮을까요?" 정부가 일상회복에 속도를 낸다. 사실상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 수순이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여러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의료 환경도 점차 일상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곧 웬만한 방역 조치를 모두 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종적으로 실내 마스크 정도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특별 취급하지 않고 독감처럼 관리하겠단 의미다.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 내가 다니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만난 다른 사람이 확진자가 아닐까. 집에 아이가 있는 부모는 외출할 때 걱정부터 앞선다. 완치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니 찜찜하다. 정말 이대로 일상을 회복해도 괜찮을까. 왜 우리는 불안할까. 우선 아직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쉽게 약을 처방받기 힘들다. 독감 약
지레 궁금하다. 5년 후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여러 공과와 별개로 집값 안정을 자신하던 역대 어느 정부도 부동산 정책에서만큼은 후한 점수를 받은 사례가 없기에 하는 얘기다. 노무현 정부는 설익은 대출규제와 부동산 세제를 남발하다 지난 20년의 집값 폭등을 불러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참여정부 경제 실정의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 때는 반대 이유로 시장에 곡소리가 이어졌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규제완화와 공급 확대로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집값은 내리고 금리도 높아 대출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미분양이 쌓이고, 전셋값은 폭등했다. 박근혜 정부는 탄핵 사태가 없었더라도 2차 집값 폭등의 '원죄'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정권 연장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2014년 7월 부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초이노믹스'는 이른바 '미친 집값'의
"저희는 혼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업무보고에 들어간 중앙부처 공무원에게 당시 분위기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전날 업무보고를 한 금융위원회가 인수위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는 보도를 빗대 무난히 업무보고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역시 취재진에게 메시지를 보내 "질책은 없었다"고 해명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관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 무릇 중앙부처 공무원이라면 5년마다 새 사장님(대통령)을 맞이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정권교체 여부에 따라 정도는 다르더라도 새 사장님을 모시는 일은 매번 어렵긴 마찬가지다. 직전 사장님 시절 나의 성과급을 챙겨주던 알짜배기 업무가 한순간 감춰야 할 오점이 되기도 하고 지난 5년 동안 골칫거리였던 캐비닛 속 숙제가 부서의 최우선 업무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요즘 정부 안팎에선 민간 못지 않은 '빅배스'(Big Bath·직전년도의 부실을 한 회계년도에 씻어내는 일)가 벌어지고 있다.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인사를 놓고 잡음이 인다. 마지막까지 인사를 하고 싶은 현 정권과 자기 사람으로 물갈이를 하고 싶은 새로운 정권이 부딪히면서 늘상 벌어지는 일이다. 이 갈등은 심지어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는, 여당에서 여당으로 권력이 이양될 때에도 있었다. 다만 과거 알박기 논란은 대체로 공공기관에 한정돼 벌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선이 7개월 당겨지면서 주주총회 시즌과 대통령 선거 일정이 겹쳤고, 이 시기 대표가 교체된 대우조선해양과 HMM에 불똥이 튀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현 정부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HMM은 산은이 20.7%, 해양진흥공사 20%, 신용보증기금 5%를 보유, 정부기관이 45.7%를 가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산은이 55.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인수위에서는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박두선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동기인 점, 문재인 정부
최근 '디바이어던'(Diviathan)이라는 이름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누는(Divide) 괴물(Leviathan)과 같은 존재들을 살펴보자는 취지의 기사였다. 취재 과정에서 다소 난감한 경험을 했다. "이걸 어디 물어봐야 하지?"라고 하는 막막함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주체를 찾기 쉽지 않았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균형발전 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법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다. 통상 균특법이라고 불리는데 균특법의 소관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간사 부처도 산업부가 맡고 있다. 법과 정부 조직만 봤을 때 균형발전을 담당하는 부처는 산업부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 좀 어색하다. 가령 지역의 의료격차 문제를 생각해보자. 산업부가 지역의 의료격차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벚꽃 엔딩'이라는 말까지 나온 지방대 문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저출산 문제를 균형발전 차원에서 살펴보기 위한 움직임까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2년간 미국내 매출이 15% 늘었다. 2014년 더그 맥밀런 CEO(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진행한 디지털 전환 전략이 팬데믹 상황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월마트가 수년간 공들여 온 고객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옴니 채널' 전략이 적중했다. 특히 견고한 매장 네트워크와 수많은 공급업체 관계로 팬데믹과 물류 차질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방어할 수 있었다. 미국 전역에 있는 4700여개 매장을 물류,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면서다. 경쟁사인 아마존이 가지고 있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을 강점으로 만들어냈다. 옴니채널의 성공은 디지털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월마트는 지난해 온라인플랫폼 판매자를 2만명 추가했고 판매품목수(SKU)는 1억7000만개에 달했다. 방대한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통해 조달비용을 줄이고 제품 구색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된 것. 더그 맥밀런 CEO는 "더 많은 고객, 더 많은 판매자, 더 많은 공급업체를
"사실 처음 추진할 때 욕을 많이 먹었죠. 왜 그런 위험한 데다가 나랏돈을 쓰냐고, 다 잃어버리면 어떡하냐고." 최성진 코라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2005년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약 500억원을 100% 출자해 한국 모태펀드를 조성할 때 당시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정부의 공적자금을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마중물로 쓴다는 구상엔 반발이 적지 않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5년간 청산한 모태펀드 자펀드 89개의 전체 수익률은 7.6%다. 시중금리를 9배 가량 웃돈다. 최 대표는 "모태펀드는 지난 17여년 간 벤처·스타트업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했고, 처음 나왔던 우려와 달리 공적 재원의 안정성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새 정부에서도 모태펀드 관련 다양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업계에선 이젠 '투자의 질'과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고민할 때라고 말한다. 중기부가 최근 7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가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가치
"남편이 코로나 확진, 부인은 무확진. 그럼 이 부부관계는 정상인가요?", "부부 동시 확진자들은 애정이 넘치는 분들이다. 부러워해야 한다" 한 감염병 전문가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보며 순간 "우리 부부관계는 정상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기자 본인을 시작으로 아내와 10살 아들, 6살 딸까지 모조리 확진돼서다.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한 경우 본인이 감염 안됐다면 가족이 아닌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그가 남긴 다른 글을 보면서 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의 글이니 일단 신뢰가 갔다. 하지만, 곧이어 어쩐지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우리 가족 전파의 원인은 애정이 아닌 그저 나의 '불찰'이었기 때문이다. 신속항원검사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저녁, 평소보다 피로를 느꼈고 약간의 오한이 시작됐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전파의 시작점이었던거 같다. "오히려 애정이 넘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더 조심하지 않았던 것은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크라이나에 산맥을 펼쳐두지 않으셨나이까." 팀 마샬의 베스트셀러 '지리의 힘'은 러시아의 불안한 지정학적 조건으로 서문을 시작한다. 마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밤마다 저렇게 기도할지 모른다고 상상했다. 우크라이나에 험준한 산맥이 있었다면 그 서쪽 세력이 러시아로 진출할 의지를 접었을 것이다. 러시아로서도 기를 쓰고 완충지대를 넓혀야 하는 이유가 줄었을 것이다. 고(故)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전 국무장관은 별세 한 달 전인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전쟁을 예언하다시피 했다. 올브라이트는 친러시아 공화국 2곳의 독립을 승인하는 푸틴의 TV연설에 대해 "그의 연설이 전면 침공의 구실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걱정됐다"며 "그가 침공한다면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학(geopolitics)은 살아있다. 여기서 경제분야로 파생되는 이론이 지경학(geoeconomics)이다. 어떤 나라가 어떤 위치 어떤 조건에 있는지가 그 나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