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09 건
"2차 접종률 70%, 전반전 끝나고 축포 터트린 것과 마찬가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고 3주째에 접어들면서 우리 방역 환경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연일 신규 환자는 3000명 이상, 사망자는 20~30명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위험 수위인 80%를 넘었다. 방역 현장에선 이미 수도권 의료 체계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토로가 나온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만 800명 이상이다. 이상하다. 정부는 일상회복으로 신규 환자가 5000명까지 늘어도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왜 벌써 의료 체계 여력이 급격히 떨어졌을까.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맹신을 지적한다. 정부는 위드코로나에 따라 확진자 수가 늘어도 예방접종 효과로 위중증환자가 크게 불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증환자를 재택치료로 돌리면 병상 수 등 의료 체계도 버틸 수 있다고 봤다.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를 믿었기 때문인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단 비판
가계부채발(發) 경고음을 울리는 금융당국이 요새 부쩍 즐겨 사용하는 단어가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다. 부채로 쌓아 올린 경제 구조에 복합적인 내외부 충격과 악재가 일시에 몰려드는 위기 상황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금융 당국자들이 퍼펙트스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묘한 기시감(데자뷔)이 든다"고 예로 드는 게 바로 2003년 카드사태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들어선 국민의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2001년 부동산 규제를 풀고 가계대출을 사실상 조장했다.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수가 4.6개에 달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줬다. 2002년 경제성장률이 7%까지 올라갔지만 이듬해엔 3.1%로 추락했다. 카드 빚을 못 갚은 340만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하고 카드사들이 부도 위기가 처했다. 2003년 SK글로벌 사태와 이라크 전쟁, 북핵 실험 등 내외부 악재도 더해졌다.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복합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것
역대 최장수 곳간지기답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별명도 부자다. 각종 현안에서 여당에 결국 밀리며 곳간을 열어주면서 붙은 '홍두사미', '홍백기' 같은 조롱섞인 별명이 있는가 하면 '더 피넛츠'의 인기 캐릭터 찰리 브라운에서 따온 '남기 브라운'처럼 호감형 별명도 있다. 부총리로서 3번째로 증인석에 앉은 올해 국정감사에선 예년보다 여유있고 당당해진 홍 부총리의 모습을 보고 '말년 병장'같다는 이들도 있다. 호불호를 떠나 그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홍 부총리가 '천생 공무원'이란 말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정부청사 복도를 걸어서 다닌 적이 없다'(늘 뛰어다녔다)는, 전형적인 돌쇠 타입이라는 게 홍 부총리에 대한 일반적 평가다. 수행원에게도 잘 안 건넨다는 서류가방은 종이만 들어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무겁고, 비행시간 10시간이 넘는 해외출장 직전까지 회의를 주재하는 체력은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벅차다고 한다. 홍남기 부총리의 별명 대부분은 이 '천생 공무원'의
대법원이 한 법관의 특혜성 해외 연수 논란에 사과했다. 법원행정처의 수차례 설명에도 판사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자 사법부 2인자인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이 직접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글을 올려 판사들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사들은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김 처장의 사과가 '과거와 다른 방법으로 선발을 한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데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판사들이 알고 싶은 것은 어떤 과정으로 해당 판사가 연수를 가게 됐는지다. 이번 사건 이전에는 판사들은 해외연수법관으로 선발되고 이듬해에야 출국할 수 있었다. 연수 대상자로 선발돼야만 본인이 연수(유학)를 갈 기관을 알아보고 허가를 받은 후 출국이 가능해서다. 그런데 A판사는 올해 선발돼 올해 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정처가 금지해 온 '교육대상자 선발 전 해외기관 접촉'을 통해서였다. 심지어 행정처는 A판사에게만 미리 선발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판사는 지난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예산·기술 확보보다 더 큰 문제는 인사(人事)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환경 생산공정이 확대될수록 기존 기술기반 인력들을 어떻게 재교육·재배치할 것인지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올 여름 한 대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조직 관계자와 만났을 때 들었던 얘기다. 기존 인력의 재교육·재배치란 '구조조정'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확정됐고 2030년까지 시한을 박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도 상향조정돼 갈 길은 더 빠듯해진 시점이 되니 당시의 그 관계자의 말이 더 귀에 남는다. 항상 그랬다.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의 이행처럼 새 패러다임으로의 이행은 필연적으로 옛 패러다임의 파괴적 붕괴가 수반됐다. 탄소중립, 그리고 ESG 친화적 경영 시스템으로의 전환 역시 마찰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미 2019년 현대차 노사 외부 자문위원들이 친환경차 확산, 자율
"손발 묶어놓고 영업하라고 하니 죽겠습니다. 수탁사 외면에 문닫는 것을 고민하는 곳도 많습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정부의 규제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2019년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 투자자 보호 강화라는 이유로 사모펀드 운용사에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판매사들도 사모펀드 판매를 꺼려한지 오래됐다. 사모펀드 업계가 잔뜩 위축된 배경이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사모펀드 수는 월별 200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규 사모펀드 수는 월별 600건에 육박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를 차례로 거치며 신규 사모펀드 수가 3분의 1 토막났다. 상황이 이러니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있어도 펀드 판매가 어렵다. 한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여력이 남아있는 전문 사모운용사들은 투자일임 등의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겨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2, 3곳 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핫 하다. 특히 환경에 대한 의식이 달라지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에 가치를 두고 소비 결정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나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적은 제품, 리사이클(제활용) 제품 등을 앞다퉈 내놓고 홍보하고 있다. 모든 기업들이 ' ESG' '친환경'을 내세우면서 '진짜 착한기업'인지 '착한기업인 척'인지를 가려내기 위한 소비자들의 감시가 시작됐다. '그린워싱(greenwashing)' 역풍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린워싱이란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친환경, 녹색 경영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위장환경주의'를 뜻한다. 최근 스타벅스가 일부 매장에 일회용컵을 없애고 다회용컵(리유저블컵)을 도입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스타벅스가 도입한 다회용컵이 PP(폴리프로필렌) 재질의 플라스틱인데다 그동안 수많은 플라
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 관련 '지라시(미확인 정보)'가 시중에 나돌았다. 이달 초 정부가 개최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관련 행사 중 한 제약사가 얀센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업무협약식이 포함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가 작성한 초안으로 보인 문건이었던데다 실제 이 제약사와 얀센의 위탁생산 관련 협의가 진행중인 점도 알려진 상태여서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실제 행사는 지라시에서 거론된 행사들 중 위탁생산 건 만 빠진 채 진행됐다. 행사와 지라시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했기에 지라시가 아닌 '초안 유출'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위탁생산 부분만 빠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사로서 협의 칼자루를 쥔 얀센의 '도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문건에 오른 내용은 결국 우리의 '희망사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해프닝은 '탈 코로나'를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 백신확보에 발벗고 뛴 지난 8개월이 남긴 씁쓸한 단면이다. 백신 확보의 고비마다 원천기술을 가진 해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예선을 통과한 50개팀 중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스타트업 6개팀이 지난 3일 발표됐다. 국내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에서 활약 중인 벤처투자 및 창업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고심 끝에 제출한 채점표엔 공통된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AI(인공지능)를 통해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결선에 오른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기반 문서작성도구 '뤼튼'(Wrtn)을 개발했다. 글을 완성한 뒤 글의 취약점을 분석해준다. 가독성 수준, 어휘력과 맞춤법, 출처에 대한 분석 등이 지원된다. '세이프틱스'는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위험을 인지해 작업속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협동로봇안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젠틀에너지'는 노후화한 제조업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가 실시간 유지·보수, 생산성 모니터링, 필요한 부품수급 등을 알아서 관리한다. AI기술은 이처럼 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놀
2018년 상반기 한 증권사 직원이 업계 안팎을 발칵 뒤집어놨다. 총 22억원이 넘는 보수로 한국투자증권 오너 일가와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금액을 받으며 30대 고액연봉 신화를 쓴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그해 말 20억원의 성과급을 포기하고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기며 3년간 100억원의 연봉 계약과 함께 차장에서 상무보로 초고속 승진해 화제를 뿌렸다. 그리고 3년 뒤 '김연추'란 이름은 다시 증권가를 달궜다. 최근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인사명단에 올라서다. 미래에셋증권 파생부문 대표로 1981년생인 그는 만 40세에 전무로 승진하며 올해 인사의 상징이 됐다. 실제 김 전무를 필두로 1977년생(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과 1978년생(신동철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부동산부문 대표) 상무가 전무 대열에 합류하면서 임원급 중심이 1960년대생에서 1970년대생으로 빠르게 교체됐다. 1968년생(김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경선 과정에서 내부를 향한 칼날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이제 내부를 향했던 칼날이 외부로 향하겠지만, 후보의 정책이 정당의 정책으로 녹아드는 과정에서 좀 더 활발한 정책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대선 국면의 핵심 화두 중 하나인 정부조직개편 논의도 자연스럽게 부상할 것이다. 이 같은 기대감 탓인지 인구정책의 거버넌스 개편 논의가 나오기 시작한다. 실패한 대한민국의 인구정책, 그 반성에서 출발한다. 인구정책은 늘 타이밍이 문제였다. 1983년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율 이하로 떨어진 뒤에도 산아제한정책은 한동안 유지됐다. 2002년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시작된 이후에도 바로 대응하지 못했다. 2005년 출범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실권 없는 위원회 조직의 한계를 보여준다. 인구정책 거버넌스의 '새 판짜기'는 예정된 수순이다. 대세론 중 하나는 인구부와 인구부총리의 신설이다. 현행 정부조직법상 부총리는 2명이다. 기획재정부(경제)와 교육부(사회) 장관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업의 생존이 달렸다. 특정 개인의 주장이 아니다.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다. 블랙록을 비롯해 글로벌 큰손들은 일찌감치 ESG를 신천하지 않는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지난 여름 세계적 정유회사 엑손모빌의 이사진이 교체된 것이 단적인 예다.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 Initiative)에 참여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칼을 뽑아든 것이다. 국내 연기금은 물론 자산운용사들도 ESG에 주목한다. 곧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에 돈줄을 끊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1차 타깃은 석탄채굴·발전산업 관련 기업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투자제한 대상의 범위와 기준 등이 생긴다. 여기에 정부도 가세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은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를 마련 중이다. 택소노미는 특정 산업 영역이나 기업 활동이 녹색산업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이다. 석탄산업뿐 아니라 LNG(